예년 같았으면 새벽에 일어나 광안대교에 올라가 일출을 보고
사진을 한 장 찍어 카페나 블로그에 올렸을텐데 이번에는 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제 친구가 금정산으로 등산을 가자고 해서 함께 가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08시30분에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호포로 출발했다. 호포역에 도착하니 09시50분으로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런대로 5분전 상태는 지킨 셈이다.
토요등산회 멤버들은 정초에 다른 약속이 있는지 등산에는 합류하지 않고 한 친구만 차를 가지고
고당봉 아래 미륵사까지 갔다가 고당봉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호포에서 출발한 우리 두 사람은 대학 기숙사에서 한 방을 썼던 친구로 단짝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완전 산꾼이라 산에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친구와는 같이 가기를 꺼려하는 친구이다.
성격도 화끈하고 마음이 순수하다. 그렇지만 대학동기들중에서는 불가사의라 할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하다.
대학동기생 168먕 졸업생중 증권에 투자해서 성공한 친구는 내 짝 한 사람 뿐이라느 것을 자타가 공인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인터넷에 주식투자 고수라고 하면서 강사료 월 백만원씩 받아챙기는 친구는 모두 사기꾼이라 한다.
집에서 출발할 때 집사람이 오늘은 춥다면서 두꺼운 옷을 꺼내주고 내복도 챙겨주는 바람에 올겨울에 처음으로 껴입었더니
산으로 오르니 몸에서 열이 나서 윗옷을 벗어 배낭속으로 집어 넣었다.
호포에서 계곡을 따라 죽 올라갔다. 코스가 서내개로 나누어졌는데 제일 우측으로 빠졌다.
소나무숲에서 참나무숲으로 바뀌었다. 길바닥에는 참나무 잎파리가 떨어져 융단처럼 푹신푹신하였다.
중간에 약간 가파른 구간도 있었다. 이마에선 땀이 방울져서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따땅만 보고 걸었더니 어느새 고단봉 아래에 도달해 있었다. 억새밭에서 준비한 고구마와 맥주로 식사를 했다
시계를 보니 11시 43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1월1일이라 고당봉까지 한 번 올라가 보고 내려가자고 했다.
정초라서 그런지 고당봉에는 사람들이 사진찍기 위해서 줄을 서 있었다. 우리도 줄 서 기다렸다가 한 컷 하고 내려왔다.
북문으로 빠져 나와 범어사로 내려왔다.
당초에는 범어사역 부근에서 점심을 할 생각이었으나 오후에 서울서 내려온 두 딸아이가 3시에 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간다고 해서 그냥 지하철을 타기로했다. 마구 뛰다시피 달렸더니 범어사역에 도착하니 1시7분이었다.
딸아이들이 두시에 집에서 출발한다니까 잘 하면 떠나는 아이들을 보겠구나 싶었다. 벡스코역에 내려서 전화를 했더니 이제 집에서 막 출발해서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아파트 경비실입구에서 용케 만났다. 그들은 지하철로 부산역으로 가는 중이었다.
잠깐 기다려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두 딸아이 가족을 차 에 태우고 부산역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리고는 차를 몰고
토곡 테니스 코트로 직행하였다. 회원들이 겨우 5명만 나와서 공을 쳤다. 해가 질 때까지 3게임을 하고 집으로 왔다가
저녁 미사에 다녀왔다. 오늘 하루 시간을 그런대로 알차게 보낸 셈이다. 금년 한해도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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