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금요일 (백)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사도 바오로는 누구도 표현하지 못하는 십자가의 참 의미를, 표징을 요구하는 유대인과 지혜를 찾는 그리스인들의 입장에서 전합니다. “멸망할 자들에게는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1코린 1,18) 그래서 사도는 신념을 갖고 그것이 비록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이지만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사도는 구원의 신비를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전합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1코린 1,24-25) 우리는 신앙인으로 살면서 세상의 지혜가 미처 이해하지 못하는 십자가의 신비를 깨닫고 또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께서 비유로 가르쳐 주신 종말의 날에 대한 생각을 갖고 매일을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슬기로운 처녀들과 어리석은 처녀들’의 혼인잔치 비유를 통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며 살아야 하는 지를 가르쳐주십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밤에 오는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등잔에 기름을 준비하였지만 어리석은 처녀들은 준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은 풍습은 혼인축제는 여럿 날 이어지는데,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친구들이 신랑을 데리고 신부 집으로 오고 신부가 이 일행을 맞이하는 것으로 축제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혼인비유의 주제는 기름을 준비하는 것이지요. 슬기로운 처녀는 기름을 준비했다는 것이 오늘 복음의 주제입니다. 이 비유는 종말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바로 우리의 삶이 마치는 날,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성실하게 기름을 준비하며 살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 것이지요. 구원의 의미는 신랑이 오는 순간이 아니라 평생, 순간순간을 잘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구원의 조건으로 삼으시는 것은 작은 선행이라도 실천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이 기름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은 있으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런 사람들은 선행을 현재가 아니라 늘 미래로 미룬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의미는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도 미루지 말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기름을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루는 습관'이고 '게으름'입니다. '조금 있다가' '나중에'라고 하면서 미루다보니 기름을 미처 준비 못한 것이지요. 우리는 지난 사진을 앨범에서 보며 이런 생각에 잠길 때가 있습니다. 함께 웃음을 머금고 찍었던 사람들 속에서 진 바오로와 연 베드로를 바라봅니다. 몇 해 전에 진 바오로와 함께 연 베드로에게 병문안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못 가서 베드로는 생을 마감했습니다. 장례미사 때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던 바오로와 그의 말이 생각납니다. 바오로는 ‘젊은 나이에 베드로가 참 안타깝다’고 말하며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채 일 년도 못 되어서 바오로도 몹쓸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장례 미사에서 두 사람을 생각하며 ‘참 세상은 알 수가 없는 일이 많은데 그 중에 하나가 죽음을 맞는 것입니다.
그 사진을 바라보며 두 사람을 생각하는 저도 언젠가는 베드로나 바오로처럼 생각하지 못했던 날을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는 내일, 미래의 죽음이 오늘이 될 때가 있겠지요. 우리에게 언제 그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등잔에 기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슬기로운 처녀의 모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깨어서 기도하는 삶을 매일매일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슬기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13)라고 마무리 하십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께서 불어주신 숨을 하루도 멈추지 않고 쉬며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숨을 주신 것처럼 언젠가는 거두어 가시기까지 소중한 하느님의 모상으로 주님의 복음의 정신대로 매일매일 기름을 준비하며 신랑이신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종말의 날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
출처: 평화의 사도들 원문보기 글쓴이: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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