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농구게시판에서 이야기 나눕니다.
FA 이적이
완료된 지금, 각 선수들의 계약에 대해 한 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FA 선수가
많아 한 번에 정리하기보다, 기존에 뛰던 구단에 잔류한 선수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본문이
기니까 서론은 줄이고 바로 시작합니다.
우리은행 – 박혜진, 임영희, 박태은
박혜진
기존 연봉: 2.9억원
계약 연봉: 3.0억원 × 1년
명실상부 WKBL 1인자, 갓또치 박혜진 선수가 모두의 예상대로 우리은행에 잔류했습니다.
이미 기존 연봉이 2.9억이었으므로 3억으로 우리은행이 잡을 거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는데요.
1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눈길을 끕니다. 어차피 3억이 최대 금액이라면 우리은행에서 단년 계약을 원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추측컨대 박혜진 선수가 굳이 다년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연봉 상한 폐지 내지 상승을 기대한 것은 아닐까요?
만약 연봉 상한선이 올해부터 폐지되었다고 가정한다면, 박혜진 선수의 연봉은 3.5억도 기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음 시즌에도 올해와 비슷한 활약을 하고 WKBL 연봉 상한선이 바뀐다면, 박혜진 선수의 연봉이 3억+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이네요.
돈이야 돈이고, 우리은행은 이로써 전력의 핵심을 지켰습니다. NBA처럼 스타플레이어들도 파격적인 팀 이동을 하는 리그였다면,
박혜진 선수가 KB로 이적하는 그림도 어쩌면 가능했을지 모르죠. 염윤아 선수가 이 글을 싫어합니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자팀 전력의 +로서도, 타팀 전력의 +를 막은 측면으로도 최선의 계약입니다.
나이도 90년생이고 아직도 전성기를 몇 년 더 이어갈 선수죠. 이번에도 어우우 어엠또
다만, 아무리 강골에 강철멘탈의 박혜진 선수라 하더라도, 지난 두 시즌 누적 출장시간이 너무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
팀에서 주 포지션이 1번이긴 하지만 우리은행은 1번이고 5번이고 할 것 없이 내둥 코트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는 팀이고요,
박혜진 선수는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므로 체력을 아껴 가며 뛰는 선수는 전혀 아니죠.
근육과는 달리 연골은 단련되지 않기 때문에, 딱딱한 코트 위에서 달리고 점프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무릎을 비롯한 하체 부상의 위험은 늘 있습니다. 벌써 이승아 전 선수는 까마득하게 느껴지지만,
이은혜 선수건 박태은 선수건 다른 가드 유망주이건 박혜진 선수의 출장 시간을 1분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해 내는 것이 다음 시즌 우리은행에게 두 번째로 중요한 숙제입니다.
임영희
기존 연봉: 1.4억원
계약 연봉: 1.5억원 × 2년
명실상부 WKBL 코치 중 농구 실력 1인자. 전주원 의문의 1패. 위성우 감독이 늘 마음 속 MVP로 인정한다는 임영희 선수,
이제는 코치라고 불러야겠네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명코치진 3인에 최고의 플레잉코치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코치진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이 임영희 선수의 주요 역할이었던만큼,
“하던대로” 할 수만 있다면 이 계약은 양측 모두 만족할 수 있습니다.
비록 계약 기간은 2년으로 되어 있지만, 임영희 선수의 나이를 감안할 때 다음 시즌은 플레잉 코치,
그 다음 시즌에는 플레잉 코치로 뛸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그리고 박지수 선수나 강이슬 선수처럼 타 팀에서 계속 젊은 에이스들이 등장하고 있고,
우리은행의 라인업은 결코 젊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에서, 임영희 선수의 출장 시간을 1분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해 내는 것이 다음 시즌 우리은행에게 제일 중요한 숙제입니다.
박태은
기존 연봉: 5000만원
계약 연봉: 5000만원 × 3년
박태은 선수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현재와 같이 일률적인 WKBL FA 제도, 특히 보상선수 규정상,
박태은 선수는 엄밀히 말해 FA라기보다 기존 팀과 계약 기간이 만료된 선수에 가깝기 때문이죠. 갓또치님의 좋은 의견처럼,
FA에도 등급을 매긴다면 지금과는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겠습니다. 박태은 선수는 연봉 동결이긴 하지만,
그래도 계약 기간을 3년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팀이 이 선수를 우리은행에서 뛰든 안 뛰든 큰 상관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하필이면 리그 최고의 1번이 같은 팀에 있지만, 단신 선수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차피 타 팀 단신 가드를
(특히 수비를 통해) 능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에서, 차라리 박혜진 선수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가드라는 것을
기회로 삼고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어째 팀내 청백전이 더 힘들 거 같은데…
여담:
저는 카페의 몇몇 능력자들과는 달리 WKBL 구단들의 속사정은 잘 모르는 축에 속합니다만,
그래도 구단 제시액 7000만원과 선수 희망액 7100만원 사이에는 모종의 사전 합의가 있었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설마 진짜 우연으로 딱 100만원 차이가 났으려고요?) 추측해 보자면,
우리은행 외의 팀에서는 그래도 [기존 주전 1번 vs. 박태은 선수] 차이가 좀 줄어들 수 있고,
올해 마침 1번 포지션의 FA가 두 명이나 더 있어서 1번 교체가 많은 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보다 대우가 좋은 팀이 있으면 옮겨도 된다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왕이면 우리은행에서도 7000만원까지는 줄 수도 있는 선수라고 좀 고평가 해주는 게 전략상으로도 모양새도 좋겠죠.
그렇지만 대부분의 예상대로 우리은행으로 복귀하였고, 연봉도 동결되었습니다.
아마 선수도 우리은행도 다른 팀들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겠죠.
KB – 김보미
신한은행 – 유승희
유승희
기존 연봉: 6000만원
계약 연봉: 8000만원 × 3년
강이슬 선수를 필두로 점점 리그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94년생 멤버로 신한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선수입니다.
비록 드러나는 성적에서 아직은 아쉬운 점이 많아 연봉 인상 폭이 크진 않았지만 (33% 인상인데..?),
올 시즌을 보면서 신한의 미래는 이 선수와 함께 가 보기로 했다는 점은 모두들 확인했을 것입니다.
전문 3점 슈터는 아니지만 3점슛 능력을 일정 수준 갖췄고, 수비스페셜리스트는 아니지만 수비와 궂은 일에 능하며,
정통 가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패싱 게임도 가능합니다. 즉 팔방미인형 선수라는 것인데,
리그 탑급 에이스 한 명과 특화된 선수들(김연주의 3점, 곽주영의 높이+미들슛, 김아름의 수비, 윤미지의 허락 리딩 등등..
게다가 외국인 선수도 세레머니형 속공형과 연애형 지공형으로 극명하게 유형이 나뉘었죠)로 주전 라인업을 꾸렸던
신한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론 정말 대체하기 어려운 자원이었습니다.
이제 김연주 선수가 은퇴했고, 곽주영 선수의 플레잉 타임은 줄어들 것이며,
무엇보다 전문 가드이자 몸관리를 해줘야 하는 이경은 선수가 합류했기 때문에,
유승희 선수의 인사이드 수비 가담+외곽 공격 가담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 전망입니다.
(2편에서 계속)
첫댓글 유승희뭐지,,,,,,뭔가 많이 변한거같은데 저만 그리 느끼나요?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유승희 선수라고 따로 알려주지 않으면 잘 못 알아볼 정도로 이미지가 다르더군요. 인터뷰 내용을 보면 말하는 스타일도 굉장히 개성있다고 합니다. 코트에서의 느낌은 묵묵히 뛰는 인상이었는데, 의외의 매력이 있네요^^
음 그것도 그건데;; 비시즌만 되면 선수들 외모가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ㅎㅎ 유승희도 약간 그런거같아 보이네요 ㅋㅋ
@KB플레이메이커 그렇군요 ㅎㅎ 하긴 예전에 강아정 선수 야구 시구 영상도 봤었는데, 코트 위의 카리스마 대신 순둥순둥 수줍어하는 반전 모습이..ㅎㅎ
@은경이 아 제말은 성형가능성을 말씀드린겁니다ㅋㅋ많이들 변하더라구요 제 느낌이 맞다면 강이슬도 한것같....
@KB플레이메이커 Aㅏ. 그런가요 저는 봐도 도통 잘 모르겠..... 눈썰미가 좋으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