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 용화동...방화지대 초목제거 공사 철원출신 포병이라면 절반이상은 해보았을....
류마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능선을 기준으로 경사면의 전후의 부대의 할당지인 모든 나무와 풀을 제거하는 대공사다.
3사단, 6사단, 5포병여단까지 다 동원되는 대공사다...
한마디로 능선에서 일렬로 애들이 서면 애들이 능선밑의 경사면을 내려가면서 온갖 나무 잡풀을 제거한다.
저 사진은 실제 내가 상병때 용화동에 두번째 착출됐을 때 찍은 사진...둘다 나는 아님..

류마의 사진을 빌리자면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머...공사를 시작할때는 저기가 상당량의 풀과 나무들로 이루어져있다..
점처럼 일렬로 쫙 서 있으면 계속 내려가면서 없애는 식이다...정말 지금봐도 광활한 곳이다. 진짜 인생에서 잊지못할 경치
근데,,,결국 다 한다...
10월, 11월 그 추운겨울에 새벽에 더블백에 온갖 텐트 삽낫 식량등을 집어넣은채
자신의 부대의 할당지까지 올라가야 한다. 이게 사람 죽인다 수십킬로의 커다란 더블백으로 산을 2~4시간정도 가야한다.(내려가는데는 시간의 1/3밖에 안걸림.)
난 군생활에서 진짜 호흡곤란온적은 이때 뿐이었다. 유격 온몸비틀기를 하루죙일받아도 이거 보단 낫다.
물론 하루작업 끝나면 내려가냐...그럴 순 없고...능선에서 텐트치고 잔다. 2박 3일동안...졸라 춥다...
그 추운지대에서 작업을 하는거보다 힘든건 뺑끼치다 걸리면 식량착출에 걸린다....
수십명부대원들의 하루치 식량을 5~6명이 방화지대 입구까지 내려와서 다시 가져오는것은...걸리면 죽음이다...
모든 작업끝나고 담배한대 피면서, 철원 동송읍내에 빨간불들 켜진거 보면서...그 야경은 잊을 수가 없다...
그 순간 건빵후레이크의 맛은 첨,,,눈물의 맛이다...내 인생이 이렇게 멀리 외진곳에 있다는것이...감명스럽기도 하고...착잡하기도 하고...

저 색은 내 후임...나랑 같은 코스 시범조교하던 후임놈.
울 사단 유격장 사진...참고로 본인은 유격을 올빼미로 2번 조교로 1번 2년남짓한 군생활동안
재수없게 3번걸렸다.
대대 막내 시절을 온갖 심부름다하면서 힘들게 올빼미로 뛰었고...
대대 왕고 시절을 분대장이라고 재수없게 말년 3주전에 조교 착출되어서 2주동안 죽어라고 조교집체교육 받았다.
6사단 유격은 존나 빡세다. 적어도...내가 있을때는 그랬다...올빼미로 뛰면 조교 진짜 인간으로 안보인다. 진짜 악마에 인간쓰레기지.
울 사단 유격을 하루라도 제대로 뛰면 온몸의 근육이 다 굳어버리고, 성대는 쉬어 버린다. 그게 정상이지 머.
근데 조교로 뛰어보니깐 이해하겠드라...대대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마, 아 씨바 말년에 선착순 하루에 10번돌고,
하루죙일 피티 정자세로 받으니까...눈에 불나드마...올빼미를 죽이라고 아예 악을 넣게 만든다...
그리고 드디어 투입전날 올빼미 잡을때는 솔직히 정말 사람 잡는게...참 재미있었다...담날부터 지겨웠지.ㅋ

동일인. 6사단 유격코스중에서 코스진입이 가장 척박한 두줄타기 숙달 코스...시범조교 내 후임...
참고로 난 말년에 고소공포증 때문에 이 코스 위의 피티장에서 브리핑이랑 피티굴리기 이빨만 깜. 잇힝~
결론 : 나도 지금 힘들다...학점에 자격증, 영어, 감사직공부 다 하고 다이어트에 금연에 운동까지 하고 모두 억제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저때로 돌아가라면 못돌아가겠다...너무 춥고 고달퍼서...하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차라리 더 맘속은 따듯했던거 같다. 다행히 고생이 먼지 아니께...공부가 행복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지 머.
그러니 꼬꼬마들 열심히 살아라. 진짜 니들 잘못살면 좆버러지요...열심히 살면 인정받을거여...
첫댓글 ㅠㅠ
군생활할때 유일하게 작업이랍시고 한작업이 저 첫번째 사진인 방화지계작업(지대인가?)여튼 저작업이었다. 포병 기갑부대 사격장 가서 진입로쪽 작은산 하나 통채로 민둥산 만들고 그위로부터 능선따라 직선거리로 한 3km 싸그리 밀어버리는거였는데 전부 시발시벌거리면서 하더니 결국 다 밀더라 1선이 불발탄 처리하러 EOD였고 2선이 전기톱든 간부들 3선이 손도끼 낫든 병들이었지. 한 2주한걸로 기억한다.
음..그러고보면 난 명성산 생각난다..명성산 뒤가 승진훈련장인데.. 포의 불똥이 산에 튀면 산불난다고 해서(실제 자주 남) 올라가서 풀벤거(횟수만 10회는 되는듯) 지겹게 떠오른다..
5포병여단이면 내친구도 끌려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