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 – 한채진, 조은주
한채진
기존 연봉: 1.8억원
계약 연봉: 1.5억 × 10개월
평균득점 10.
리바운드 어시스트 굿수비 등등 다른 기록으로 갈 것도 없이, 득점만으로도 리그 9위
(국내선수 기준. 8위는 강아정 10위는 염윤아)에 위치하는 탑 플레이어.
모든 기록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 (구)KDB에서 뛴 것까지 감안하면 한채진 선수의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나이가 다소 많아서(84년생) 그렇지, 보통의 팀에서 이 성적으로 뛰었다면 당연히 연봉 인상감입니다.
그렇죠. 보통의 팀이라면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연봉 동결 정도로 자존심은 지켜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계약 기간이 1년이 아니고 10개월이니까, 1.8억의 10개월분이라고 치면 월급기준으로는 동결한 것은 맞는데..
10개월의 계약 기간은 KDB의 탈퇴로 인해 중간에 뜨는 기간 때문이니까 선수에게 마이너스면 마이너스지 플러스는 아니죠.
한채진 선수 입장에서는 2013-2014 시즌 이후로 모처럼 두자리수 평균득점을 올리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거의 모든 기록에서 그 전 시즌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는데,
FA 타이밍이 참으로 불운하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네요.
어차피 팀 해체 위기보다 더 불운한 소식도 없지만요…
한채진 선수가 팀에 남기로 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최소한 3번 자리는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안쓰러울 정도로 건강한 선수, 미안할 정도로 성실한 선수라 불의의 부상만 피한다면 기량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은 선수가 이적했지만, 어차피 지난 시즌은 이경은 선수 없이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김시온-안혜지-노현지 가드 라인이 발전해 주고, 더 나빠질 수도 없었던 외국인 선수 수준만 올려준다면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김소담은?)
어차피 이 팀은 유망주가 없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키우질 않아서 문제였던 거니까요.
한채진 선수와의 FA 계약은 성공했으니, 부디 “위너스의 FA 계약”이야말로 제대로 되기를 절실히 응원합니다.
WKBL은 꼭 한채진 선수의 눈물을 닦아주세요.
조은주
기존 연봉: 1.8억원
계약 연봉: 8000만원 × 10개월
이번 FA 중 가장 큰 연봉 삭감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을 사실상 뛰지 못했음을 감안하여
2.6억원에 두 시즌을 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79년생 허윤자 선수의 은퇴로, 83년생인 조은주 선수는 다음 시즌부터는 최고령 선수가 되었습니다.
(곽주영, 정미란 선수가 각각 84년생, 85년생) (90년생처럼 뛰는 80년생 한 분 있는 거 같은데요? 그 누나는 코치잖아요.)
실은 이 정도 나이에 이렇게 큰 부상을 당한 선수는 은퇴할 가능성도 높았는데,
조은주 선수는 어쨌든 이렇게 끝낼 순 없다는 마음인 거 같네요. 이제 한채진 선수 외에는 30대 선수 자체가 씨가 마르게 되었으니,
조은주 선수가 백업이나마 1군에 있으면서 사실상의 플레잉코치 역할(어차피 코치 숫자도 적죠)을 담당한다면
나름의 순기능은 있으리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어쩌면 참 슬픈 얘기지만,
지난 시즌까지도 (건강한) 조은주 선수를 벤치로 완전히 몰아낼만한 4번 자원도 딱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 부호와 나이를 감안하면, 실은 기대되는 활약 대비로 8000만원도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어떤 곳에서 인수할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인수 후에도 6개 구단 중 가장 가난한 구단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경은 선수 이적으로 4억의 여유는 있지만, 안그래도 부족한 운영비를 감안하면 그 돈이 선수들 연봉으로만 쓰이진 않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은주 선수를 8000만원에 재계약해야만 했던 올해였는데,
내년 시즌 종료 후에는 젊은 4번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조은주 선수는 은퇴하거나 선수생활 마무리를 위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좋은 그림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건강과 실력 모두 회복하여
연봉이 전혀 아깝지 않게 맹활약하는 것이겠지만…
최소한 팀에 오랫동안 공헌한 선수와 이별할 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번외] 은퇴 선수
신한은행 – 김연주, 박소영
삼성생명 – 허윤자, 신재영
하나은행 – 박언주
이미 소박하게나마 은퇴투어를 마친 허윤자 선수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더 뛸 수도 있는”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특히 박소영(91), 신재영(92) 선수 같은 20대 선수들까지 은퇴한 것은 예상도 못했고 지금도 못내 아쉽습니다.
그래도 다 각자의 삶의 선택이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야 팬이니까 내가 응원하는 팀, 선수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고
또 그래야 마땅하지만, 이 생활이 힘들어서 떠난 선수는 일반인으로 치면 회사생활이 힘들어서 사표를 내고
이직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절친한 친구가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할 때 우리가 옆에서 어떤 말을 해 주는가를
생각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는 지금까지는 1군에서 뛸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 편이니,
불안한 미래를 계속 강요받고 싶지는 않았을 거고요. 불안한 미래 측면에서는 박언주 선수도 같은 기분이었겠지만,
그래도 전력분석원이라는 농구 관련 직업으로 옮긴 거니까 엄밀히 말하면 계속 WKBL에 종사하는 셈입니다.
지난 시즌에 식스맨상까지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은 김연주 선수의 은퇴도 뜻밖이었습니다. 계약 기간이 올해로 종료되었는데,
기사에서는 팀과 선수 간의 “온도차”가 컸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신기성 감독은 기왕 있는 자원인 김연주 선수를
스타팅이나 주요 식스맨으로 많이 활용하기는 했지만, 3번은 이미 에이스가 지키고 있고, 4번은 아직 곽주영 선수의 몫이며,
이-승-아 세 명의 앞선 자원이 추가된 마당에 김연주 선수의 활용도가 애매해졌습니다.
FA 이적이 완료된 시점에서 보니, 주전 3점슈터의 건강 문제가 있는 KB에서 백업 3점슈터를 맡았으면 잘 들어맞았을 거 같은데,
본인이 신한 아니면 은퇴라고 하는 것 보니 이제와서 새로운 팀에 가서 다시 시작할 마음은 없었던 듯해요.
제2의 인생도 언제나 보여주던 환한 미소처럼 잘 열어 나가길 바랍니다. 리그 전체의 비쥬얼수치가 폭락했습니다만.
한 선수가 한 팀에 오래 뛰면 그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팬에게 좋은 일입니다. (응원 유니폼도 안 바꿔도 되고)
지난 시즌과 같은 곳에서, 더 나아진 모습으로 코트를 누비는 모습들을 기대합니다.
첫댓글 사진이 들어가니 훨씬 산뜻하군요.
댓글 쓰려니 글이 사라져 당황을 했는데 개편을.....
이렇게 빼곡하고 긴글 잘 안읽게 되는데 워낙 명문장에 내용이 좋아
토씨하나 놓치지 않고 읽었내요.
보미선수가 KB에 남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내요.
잘 보았습니다.
다음카페가 사진 첨부시 에러가 엄청 나더군요... 저도 한 한시간을 삽질만 했다는... ㅠㅠ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김보미 선수는 저도 KB 잔류선수에서 취소선 그으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취소선으로 KB의 선택에 대한 제 소감을 대신한 거라서 지우진 않았습니다.
참고로, 사진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박혜진-경인일보 / 임영희,박태은-우리은행 프로필 / 유승희-KBSN Sports / 최희진-일간스포츠 / 강이슬-아디다스 화보 / 백지은 - 박진호 사진작가 블로그 / 김단비-MK스포츠 / 한채진-윈터뉴스코리아 / 조은주-토요경제 / 김연주-일간스포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경은 선수 보상으로 현금 대신 선수(김아름 선수라든가)를 데려왔다면 더욱 보강이 되었을 텐데 그 부분이 좀 아쉽죠. 실은 이 팀은 코치에 돈 아끼고, 외국인 선수 선발에 돈 아끼고 하는 것도 문제라서.. 그야말로 "가성비"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으면 좋겠습니다.
@no.0 신장만 아니면 커리 선수같은 노련한 외국인도 좋은데, 그러면 또 센터없는 농구라 안되겠죠. no.0 님 말씀대로 보상선수 입장에선 암담하긴 할 거에요. 그래도 신한에서 5번째 선수 정도면 설령 팀이 해체되도 다른 곳에서 뛸 기회는 주어지기야 하겠지만.. 다음 시즌은 또 어떨지 모르니.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5.03 20:3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5.04 10:12
채진선수는. 두번 당하는거라
심적으로 더욱. 힘들겁니다.
닉네임이랑 같이 보니까 더 와닿네요.. 두 번 겪는 일이라 본인이 제일 힘들 텐데, 주변에서는 그래도 네가 겪어봤고 언니니까 잘 다독이라고 할 테고. 진짜 진짜 응원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나인데 용량제한 때문에 나눈거라 쑥쓰럽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불쌍한 한채진ㅠㅠ 저렇게웃는모습만 보고싶네요
그러게요ㅠ 농구에만 집중하면 더 잘할 선수인데요
글이 참 깔끔하네요 잘 봤습니다^^
오왕 감사합니다. ^^
세글 다 잘 봤습니다 ^_^!
가운데줄 그은 부분들이 은근 잼나네요 ㅋ
센스있으시구 ㅎ
포인트를 잘 아시네요! 윤서님이야말로 센스 굿 ㅎㅎ
임영희 선수 팬이신 것 같은데 맞나요? 이번에 은퇴하지 않고 2년 계약 플레잉코치로 남아서 참 잘됐습니다^^
엄청난 글 이네요 !!
잘 보았음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한 선수가 한 팀에서 오래 뛰면 좋은 일일까요?
변연하 선수가 삼성을 떠나 국민으로 갔던 걸 전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변화는 발전이기에.
동감입니다 때로는 한팀에 오래 있는것도 좋고 때로는 팀을 자주 바꾸면서 활력을 불어넣는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저한테는 WKBL이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팬으로 계신 분이 많다는 이미지가 있다보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네요. 그런데... (구)KDB 열성팬인 액티브우먼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참 마음이 애잔합니다 ㅠㅠ 그 팀을 떠나는 게 선수에게 좋은 건데, 떠나면 남은 팬은 속상할 거 같아서요..
한채진 선수 사진 넘 좋아요.
구리가 아닌 수원을 거닐고 있을 우리 한채진 선수.
보고 싶네요.
저도 저 사진을 보고 단번에 pick 했습니다 ㅎㅎ 일단 다음 시즌은 그래도 구리에서 보지 않을까 싶네요.
한혜진선수 사진 실물도 이쁘지만 웃는 모습사진 넘 이쁘네요~~
올해 잘해서 인수팀이 나오면 더 좋고
안나와도 다른팀으로 이적해서 마무리 잘해주면 좋겠네요 연봉면에서는 무척 아쉅네요 최소한 동결은 되어야지요 ㅜㅜ
그러게 말입니다. 의리를 지키는 건 좋았는데 그 대상이 하필..... 부디 올해는 작년보다 나은 운동 환경이 되길 바랍니다.
은경님 글 늘 재밌게 잘 보고 있는데, 이번 글도 정리가 잘되고 재밌었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오늘 기사보니 한채진 선수 발목 수술예정이라던데..비시즌이 더 가혹하게 되었지만 반드시 웃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성실하고 기복없는 플레이하는 선수의 끝은 해피엔딩이어야한다고생각해요^^
저런. 그런 마음 아픈 소식도 있었군요.. 말씀대로 되기를 바라고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