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루리웹]
숙종임금이 민심을 살필 때 일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다니다가 문득 보니
냇가에서 상주(喪主)인 듯한 총각이 울며 땅을 파고 있었다고 하며
가만히 보니 옆에는 관(棺)을 옆에 두고
땅을 파는데 물이 나오니 울고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숙종임금은 다가가
"이보게 왜 이 냇가에 무덤을 쓰려 하는가? 더구나 여기는 물가가 아닌가?"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총각은
"갈처사란 어른이 오셔서 이곳이 명당이라 하기로 이곳에 무덤을 쓰려 하는데 물만 나올 뿐이니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그 말을 듣고 숙종임금은 그 갈처사에게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괘씸한지고! 가난한 이에게 이런 사기를 치다니 내 이놈을 가만두지 않으리라!!)
이런 생각을 하고
숙종임금은 서찰을 써 주더니 그 서찰을 주면서 수원 관아로 가서 수원부사를 만나라고 했습니다
웬 지관이 와서 무덤을 쓰라 하더니
이번에는 웬 선비가 오시어 서찰을 주며 수원관아로 가라 하였고
총각은 즉시 수원관아에 가서 그 서찰을 내밀었는데
다름이 아닌 서찰은 하늘과 같으신 주상전하의 어명이었고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어명이다. 이 서찰을 보고 총각에게 장례를 치르게 땅을 내어주고 300가마의 쌀을 내어주어라"
총각 역시 그 분이 주상전하였다는 것을 알고
대경실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숙종임금은 갈처사가 사는 곳으로 찾아가
이리 오너라~ 하고 연속 부른 끝에야 갈처사가 "뉘슈"하고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겨우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나온 갈처사에게 숙종 임금은
"그대가 냇가에 묘를 쓰라 일러준 자인가?" 하였습니다
갈처사가 "그렇소"
분위기가 심상치 않던 차에 마침내
숙종임금은 언성을 높이며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냇가에 물이 고여 묘를 쓰면 안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런 묘자리를 잡아 주어 가난하고 불쌍한 이 등을 치는가!"
웬 선비가 찾아와 언성을 높이니
갈처사 또한 기분이 좋을 리 없었겠지요.
"이 젊은 양반이 개코도 모르면서 왜 난리야! 당신 저 땅이 얼마나 좋은 명당자리인지 알아!?"
숙종임금은 황당해 가지고 되묻는 것입니다.
"아니 저 자리가 어찌 좋은 명당이란 말인가?"
언성이 높아지자 숙종임금을 지키던 호위무사가 다가가려 하니
숙종은 그를 제지하였고 갈처사는 더욱 화가 나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 자리는 죽은 사람이 묻히기도 전에 쌀 300가마를 받고 명당자리로 들어가는 자리야
물이 있으면 어떻고 불이 있으면 어때? 모르면 잠자코나 계슈!"
그러자 숙종임금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속으로 자신이 서찰에 써 준 내용이
갈처사란 노인장의 말과 한 치도 틀림이 없었다는 것에 호기심도 생기고 궁금하기도 하여 공손히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아시는 노인장께선 어찌 이런 허름한 곳에서 사시는 것이오?"
그러자 우리의 갈처사님 대답 한번 걸작이 아니겠습니까?
"또 모르는 소리"
공손하게 묻는 숙종임금
"무슨 말씀이신지?"
"저 밑에 떵떵거리며 사는 놈들은 심보가 좋지 못해
그 놈들이 아무리 잘 살아 보아야 명당이 무슨 소용이야?
하지만 여기는 말이야 임금님이 찾아올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숙종임금은 그의 귀신같은 신통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궁금해진 숙종임금은 한번 더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럼 전하께선 언제 오십니까?"
그런데 우리의 갈처사님
"아~ 그 양반 자꾸 귀찮게 물어보네 잠깐 기다려보슈"
허름한 움막 안으로 들어가서 찾아보다가
황급히 놀래 숙종 임금에게 절을 하는 갈처사
"전하 소인이 전하를 몰라뵈옵고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숙종임금은 그에게
"일어나게 그대는 참으로 신통한 사람일세"라고 말하면서 감탄하였습니다
갈처사의 신통함에 감탄을 하고 한참 생각한 숙종임금은
"이보오 갈처사 내 한가지 부탁이 있소" 하였고
그러자 갈처사가
"이를 말씀이시옵니까 전하께서는 성군이시니 말씀하시옵소서" 하였습니다.
숙종임금은 "내 묘자리를 잡아 주시오"라고 대답하였고
갈처사는 숙종임금의 묘자리를 잡아준 상(賞)으로
3000냥의 돈을 하사 받았으나 갈처사는 30냥만 받고 나머지는 전하의 이름으로 좋게 쓰일 것이라 하고 물러나온 것입니다.
그를 기리는 시 한 수가 있으니 다음과 같습니다
"신묘하도다 갈처사여
냇가에 묘를 쓰고, 산마루 언덕에 초막을 지으니
음택 명당이 냇가에 있고, 양택 명당이 산마루에도 있구나.
임금을 호통치고도 죄가 되지 않으니
풍수의 조화는 국법도 넘어가네.
볼 품없는 초라한 몸이라도
가난한 이웃에게 적선하고 나랏님께 충성하노니
그 이름 역사에 길이 길이 남으리라."
그리고 갈처사가 막 성문을 나서니
군사들이 와서 어디론가 데려가는데
장희빈의 처소였고
희빈 장씨는 자신의 묘를 잡아달라고
갈처사를 부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갈처사가 어디 보통 사람이 아닌 이상
'저런 못된 것이 명당에 들어갈 수 없지'하고 생각한 갈처사는 이틀 뒤에 사람을 보내슈 하고
그 길로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고는 그 행적을 알 길이 없었습니다.
갈처사가 잡아준 명당은 바로 숙종임금이 잠들어 있는 명릉이라고 합니다.
첫댓글 오홍 갈처사 능력 좀 쩌넵
이런 야사 개.좋.아
대박이ㅏ야ㅜㅜㅜ
재밌네유,,,
진짜 신기하구 잼있어 ㅋㅋ
뭐야 개쩐다ㅅㅂ 소름돋았어
그래서 영정조가 잘됐나
와 신기해
재밌다ㅋㅋㅋ
재밌기는 한데 장희빈이 뭘 잘못했는지 원참
오 이런 글 좋아 완전 재밌어 잘 읽었어~!
야사 너무 재밌엌
재밌닼ㅋㅋㅋ야사가 뭐야? 실화라는거야 아니면 구전설화같은 거야??
민간에서 사사로이 기록한 역사래 떠도는 소문같이 와전되서 내려오는 역사이야기 인가봐ㅎㅎ
이런거 개좋아 ㅠㅠㅠㅠ
장희빈 존나 불쌍하다 ㅅㅂ ㅡㅡ 갈처사 저 새끼도 존나 한남이네 숙에리때매 개불쌍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