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동안 비를 피해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말 피서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던 바쁜 한 주였던 것같다.
삼패동을 떠나 이틀을 태백에 머물며 몇 곳의 산과 계곡을 올랐다.
태고의 신비와 하나님을 만나는 기분 좋은 장소에서
추위와 비바람을 맘껏 느껴 보았다.
셋째날에는 울진을 거쳐, 영덕을 지나 포항으로 향했다.
쏟아지는 물줄기와 수많은 데모대들의 농성 속에 하릴없이 시간을
축내었지만, 꿈에도 그리던 호미곶 등대박물관을 방문하는 기쁨을
같이 느낀 하루였다.
잠자리는 빗 속에서 어렵게 포항에는 몇 안되는 24시 찜질방으로 향했다.
담날 새벽2시에 어렴풋이 시끄러운 탄성에 잠을 깼다.
말리와의 축구. 그리고 3:0
자러가기 위한 준비로 물을 먹고 잠을 청하는 순간 터진 1골.
씁쓸한 기분에 그저 잠을 청하려는데 슬로비디오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근데 그게 아니었다. 다들 골넣는 장면 다시 재방영하는 줄 알았는데,
똑같은 선수가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골을 넣었다.
그러니 어찌 잠을 제대로 잘 수 있겠는가?
마지막 세번째 골의 멋진 장면을 두고두고 아련히 느끼며 잠을 청했다.
담날은 경주로 갔다.
산을 올랐지만 빗줄기에 가고자 하는 장소엔 근접조차 못하고,
경주박물관에서 좋은 구경했다.
그리고는 마지막 장소인 건천리로 향했다.
역시 엄청 퍼붓는 빗줄기에 중도 포기.
내려오다가 엄청난 사건 앞에 두고두고 아쉬운 기억을 남겨야 했다.
공룡발자국화석 발견!
그런데 엄청 큰 바위돌에 묻혀있다.
떼어 내려다가 기술과 지식부족에 장비부족으로 실패.
건열과 연흔화석 그리고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과 익룡화석(?), 이름모를
동물화석을 수습해서 무조건 북으로 내달았다.
왜냐구 폭풍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폭풍에 쫓겨 늦은 시간 대구를 거쳐 영주, 단양, 제천 그리고 노목으로 밀려
올라왔고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그 다음 날은 탐사관에 온 용산교회와 하남교회의 화석교육을 오랫만에 밥값
대신 해주고, 서둘러 귀경했다.
3일 일찍 귀가.
비를 피하는 피서를 첨 한 것은 아니지만, 유익했고 가슴벅찬 시간들이었다.
창조주의 솜씨와 증거를 탐구하는 일에 큰 보람과 기쁨이 넘친 시간들이었다.
언젠가 원하는 사람에겐 맘껏 나누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오는 길에 6개 중에 4개의 화석덩어리는 노목에 주고 왔고, 2개의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과 연흔화석은 가지고 왔다.
새로운 교육을 위한 부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벌써 안식일이고, 휴가 중에 이 글을 쓰는 기분이 정말 좋다.
그것도 아주 일찍 등교했을 때에 느끼는 그런 기분이랄까~~~
첫댓글 야~~~ 조심히 댕겨오세여.^^;
재밌겟다...
부럽네요 목사님^^ 태풍이 올라올께 뭐람~ 힘드셨겠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