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구입 동기
이 책은 얼마전 출판도시 내 헌책방 아름다운 가게 보물섬에서 구입한 책이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첫번째, 디자인에 반했다.
책 디자인이 이쁘기도 하고, 크기도 손에 딱 잡히기는 크기였다.
두번째,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바람의 열두 방향.
제목이 신선하고 무엇을 이야기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환타지 소설이기 때문이다.
환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관심은 갖고 있던 분야이다.
지은이의 풍부한 상상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판타지 소설.
그 어떤 구애도 없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
나는 처음들어본 지은이지만,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서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다.
내용은 보지도 않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네번째, 상태 양호 가격 저렴
보물섬에서 책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이다.
이왕이면 책상태가 좋은 것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가격도 저렴하고 좋고.
그래야 보물섬에서 진짜 보물을 건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보물섬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1. 환타지 소설을 읽기 위한 두뇌 미장착
지은이는 상당히 유명한 환타지 소설 작가 어슐러 K.르귄이라는 사람이다.
물론 나는 처음 보는 이름이다.
어슐러 K.르귄.
각종 상도 많이 타고,
작품도 엄청나게 많다.
인터넷 서점에서 그녀의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꽤 많은 작품이 검색된다.
많은 사람들이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내가 그동안 읽은 환타지 소설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은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 뿐인 것 같다.
그것도 영화로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환타지 소설은 다른 영역인 듯하다.
...
나름 기대를 하고, 책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은이의 상상력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환타지 소설을 읽기 위한 두뇌가 미장착된 기분이었다.
이 책은 지은이가 초창기 때 단편을 편집하여 출간한 것이라고 한다.
환파지 단편.
이야기를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그려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단편 소설이 17편이 실려 있었는데,
읽다가 이해가 안되면 다음 작품은 잘 읽어봐야지 하지만,
다음 작편 역시 머릿 속에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는다.
대여섯편만이 간신히 이해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만큼, 나의 머리는 이미 상상력의 날개를 펴기에 너무 경직되어 버렸다는 것에 실망이 적지 않았다.
내 머리로 상상하는 것은 둘째치고,
다른 사람이 상상해 놓은 것을 그려보는 것도 쉽지 않다니...
원인은 무엇일까.
나의 사고와 상상력이 이렇게 작아져 버린 이유.
책을 읽는 내내 책의 내용보다, 나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였던 것 같다.
좁아져 버린 나의 머리.
머리크단 소리를 들었지, 실제 속은 좁디좁은 나의 머리.
이 책은 나중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나의 머리에 다시 상상력을 창착하고...
그런데, 어디가서 장착을 하지?
2. 바람의 열두 방향
이 멋진 제목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책의 서문은 A.E. 하우스먼이라는 사람의 <슈롭셔의 젊은이>라는 詩로 대신하였다.
그 시 속에 '바람의 열두 방향'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 시에서 책 제목을 따온 듯하다.
시를 몇번 읽어봐도,
이 시도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통째 알수 없다.
내 머리가 어떻게 된건가?
ㅠㅠ
....
머나먼 곳, 밤과 아침과
열두 번의 바람이 지나간 하늘을 넘어
나를 만들기 위한 생명의 원형질이
이곳으로 날아오고, 여기에 내가 있네.
이제, 숨결이 한 번 스치는 동안 나 기다리니
아직 산산이 흩어지지 않은 지금
내 손을 얼른 잡고 말해 주오.
당신 마음에 품고 있는 것들을.
지금 말해 주오, 내가 대답하리니.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말해 주오.
내가 바람의 열두 방향으로
끝없는 길을 나서기 전에.
- A.E. 하우스먼, <슈롭셔의 젊은이>
책제목 : 바람의 열두방향
지은이 : 어슐러 K.르귄
펴낸곳 : 시공사
페이지 : 514 page
펴낸날 : 2004년 10월 27일
정가 : 11,000원
읽은날 : 2010.11.11 - 2011.11.16
글쓴날 : 201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