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 전체 지도
이사나 주거지 문의하실 때 가끔 디비에 대한 문의가 올라오는 것을 봤는데요.
언젠가 시간이 되면 한번 써야지 했던 것을 큰 맘 먹고 아는 한도 내에서 써봤습니다.
위치와 인구
공항이 있는 홍콩 최대 섬인 란타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앞에는 바다, 뒤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여기도 배산임수는 배산임수네요. 육로는 산 아래로 뚫린 터널이 유일한 통로이고, 바다로는 배만 다닐 수 있으니 요새와 같은 지형이라 할 수 있죠. 82년도에 HKR이라는 회사가 정부로부터 개발권을 얻어서 1기를 건설했구요. 현재 14기 Amalfi가 분양되고 있는데 이번이 마지막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30여년에 걸쳐서 개발된 곳이죠. 가구 수로 8천 가구가 있다고 봤었는데,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다시 찾아보니 6천 가구라는 곳도 있네요. 아무튼 8천 가구라고 한다면 가구당 3인으로만 계산해도 디비 안의 인구가 2만4천명입니다. 실제로 2008년도 기준으로 등록된 인구 수가 25,000명이네요.
생태마을
이 곳의 분위기는 딱 리조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타 홍콩의 복잡하고 붐비는 지역들과 달리 공간이 여유롭고, 자연친화적인 독특한 정책으로 인해 생태마을이라고 불릴 수 있죠. 청정한 자연 환경을 살리려고 차량은 소수의 상업적으로 허가된 차만 운행되구요. 그 외의 모든 외부차량은 출입이 안됩니다. 이는 디비만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디비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를 큰 장점이라 생각하기에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이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례로 터널과 가장 가까운 North Plaza(이하 NP)에 택시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이 통과 됐었으나, 나중에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그 시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사실 택시가 입구까지라도 들어온다면 정말 편리할텐데, 공해와 소음과 외부인의 유입으로 인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이 손상될까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개들의 천국
아무튼 이러한 정책때문에 디비는 아이들을 키우기에 정말 최적인 환경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Discovery Bay의 약자인 DB가 사실은 Dog & Baby의 약자라는 우스개 소리에 수긍이 갈 만큼 디비 안에는 아이들과 개들이 많습니다. 서양인들의 비중이 체감상 80~90% 이상으로 느껴질만큼 많은데 이들의 출산율이 우리와 비교가 안될만큼 높습니다. 아이가 셋, 넷 씩 되는 집들이 반려견도 두 세마리 씩 키우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아이들과 개들이 정말 많죠. 플라자에 가보면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 놀고 디비 곳곳에 꼬마들이 자전거와 인라인 등을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분들에게는 정말 강추하고 싶은 동네입니다.
씨에나 마을: 센트럴 파크와 Discovery Collage
외부교통
센트럴과 공항에 직장이 있는 분들이 가장 편리할 겁니다. 센트럴과는 페리가, 공항에는 버스가 24시간 운행합니다. 소요시간은 25분 이구요, 평시에는 30분 간격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15-20분 간격으로 좁아지고 새벽에는 1-2시간 간격입니다. 기타 통청으로 가는 버스와 써니베이로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어서 지하철과 연계됩니다. 요금은 통청, 써니베이가 9.1달러인가 하고, 공항과 페리는 33불 정도로 비슷한 것으로 기억되구요. 페리는 쿠폰을 구입하면 약간의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내부교통
디비 안에는 여러개의 빌리지들이 있는데요. (자세한 것은 위의 지도를 참고하세요.) 이 곳들도 교통이 편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내부셔틀버스의 운행 코스와 외부로 나가는 차량의 정류장 위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Midvale Village나 Peninsula Village에 사는 사람들이 외부로 나가려면 내부 셔틀을 타고 내려와서 다시 외부로 연결되는 버스로 갈아타야 합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자주 외부에 다녀야 하거나 짐을 많이 들고 다녀야 하는 분들은 절대로 외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기를 권합니다. 집 앞에 내부&외부 공용 버스정거장이 있는 곳이 편합니다. 이런 이유로 가장 오래 전에 지어졌지만 교통도 편리하고, 해변이 코 앞이고, 플라자가 가까워 장보기 쉽고, 저층이라 쾌적한 Beach Village의 평당가가 가장 비쌉니다. 센트럴이 주 활동지역이신 분들은 플라자가 가까운 곳을 택하시고, 전철이용이나 공항을 자주 가시는 분들은 터널 가까운 곳이 좋습니다. 별 차이 아닌 것 같아도 짐 자주 챙겨서 공항에 들락 거리는 사람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로 터널 가까운 곳이 좋습니다. 저층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많아요.
엽기 혹은 진실
디비 안에서만 운행이 가능한 골프 카트가 디비의 자가용입니다. 8천 가구가 사는 곳에 꼴랑 500대 밖에 없고 이 숫자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늘어나질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카트의 가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제가 최초로 물어봤을 때 100만 홍콩불이었는데 현재는 200만불이더군요. 믿기십니까? 렌탈도 하는데 한 달 렌탈이 제가 1-2년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게 8천에서 9천불 정도였습니다.
할로윈 치장을 한 골프카트
학교
디비 안에는교육 환경도 좋죠. 로컬 스쿨을 다니려면 통청으로 나가면 되구요. 국제학교가 세 개 있습니다. DBIS, DC는 고등과정도 있구요. SKH는 초등과정만 있습니다. 영어 유치원도 3개가 있구요. 위에 썼듯이 저연령대의 어린아이들이 많기때문에 유치원과 초등과정은 많이 밀려있는 상태이고 고학년은 여유가 좀 있으니 도전해볼만할 것입니다. DBIS는 영국제로 정통 영국학교같이 GCSE, A-level 코스를 운영하구요.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약간 대안학교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DC는 ESF중 Independent School로 지은지 얼마 안되는 현대적인 학교 시설을 자랑하구요. iGCSE와 IB 코스를 운영합니다.
개발계획
NP 쪽에 새로운 부두가 지어졌고 호텔도 들어섰는데 부두의 페리가 어디로 운행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마지막 체크한지가 시간이 1~2년 정도 되긴 했는데 부동산 중개인들도 잘 모르던 상태였습니다. 센트럴로 운행되는 부두가 있으니 이 곳은 TST로 가야 합리적일 것 같고 그게 희망사항이기도 합니다. 또한 호텔이 들어섰으니 위에 얘기한 택시운행이 안된다면 호텔의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택시는 운행되는 수순으로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동산
회사에서 렌트비를 내주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매매 가격에 비해서 렌트비가 쎈 편입니다. 파일럿이나 승무원들이 많이 사는데 파일럿의 경우 2-3년 전쯤에 5만불이 렌트비로 지원된다고 하더군요. 위치에 따라서 다르지만 고층 아파트 1000sf 정도 되면 16,000~20,000불 정도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특이사항은 요트 정박장에 집으로 사용하는 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구요. 재미있습니다. 자세한 현 시세및 매물은 제가 전에 쓴 글에 부동산 사이트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홍콩 부동산 사이트 정리글 보러가기
마리나에 정박해있는 주거용 배
편의시설
플라자: 센트럴로 가는 페리가 운행되는 부두에 상점들과 Fusion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플리마켓도 자주 열리고 각종 이벤트와 할로윈 축제, 음악회 등이 열립니다. 디비의 할로윈 축제는 볼만하니 한번 구경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Headland Village의 단독 빌라들을 끝내주게 꾸며놓습니다.
D-Deck: 레스토랑이 있는 곳입니다. 플라자와 연결되구요. 음악회 등의 이벤트가 열립니다. 태국, 이태리, 지중해, 멕시코, 독일, 중국, 한국 등의 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들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음식점은 한군데만 허가해준다는 군요.
NP: 최근에 북쪽 지역에 생긴 플라자로 역시 레스토랑과 상점들, Welcome 슈퍼 등이 있습니다. 위치에 따라 편리한 곳을 이용하면 됩니다.
Central Park: 씨에나 마을에 있는 공원으로 연못과 녹음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결혼식 장소로도 쓰입니다.
클럽하우스: 4개가 있어요. 그 중에서도 씨에나에 있는 클럽하우스가 시설도 가장 많고 최신식입니다. 그 밖에 가장 오래된 플라자에 위치한 DB 클럽과 요트 정박장에 있는 마리나 클럽, 산 위의 골프장에 있는 골프클럽이 있습니다. 골프 좋아하시는 분들은 디비가 천국이죠. 아울러 해양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도 좋구요.
통청마켓: 디비는 재래시장이 없기 때문에 통청의 재래시장을 이용합니다. 디비 안은 아니지만 버스가 자주 있어서 편리한 편입니다.
단점
한 2년 살다보면 심심합니다. 환경은 너무 좋은데 자연발생적인 마을이 아니라 계획 개발된 곳이기 때문에 홍콩의 풍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이 곳에서 사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려면 클럽하우스에서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하시길 추천합니다. 그 밖에 외부 활동, 뒷산이 국립공원격인 란타우 트레일이니 트레킹 열심히 하시구요. 옆 동네인 무이워, 타이오등 어촌마을과 청차우, 펑차우 등등 섬들 구경 많이 다니셔서 숨통을 트이시길..
타이오 수상가옥
디비 뒷산
뭐 더 생각나는 게 있으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보석같은 글입니다 너무 애쓰셨어요.
이곳이 좋아서 아예 집을 소유하고 계시는 분들도 꽤 계셔서,, 안그래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부와권력의상징'(??? 제가 과장을 보태었군요.ㅋㅋ) 카트이야기도 예전에 첨 들었을 때는 참 우리나라의 증도도 아니고.. 뭐 이런 느낌이었네요.ㅋ 하튼 정리를 잘해주신 덕분으로.. 이웃동네를 한방에 개관~!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좋은 글이네요. 감사^^
정말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다녀온 느낌이예요. 감사드려요^^
어쩜 정리를 이리도 잘 하셨었요. 너무 자세하게 정성이 많이 들어간 사진과 글이네요. 잘 보겠습니다.
디비엔 파킨샵과 왤컴이 매우 큰 규모로 있고 중심 플자자에 작은 규모지만 윙원도 있고 일본성이나 작은 가구점도 있으며 문방구나 철문점 겸의 인테리어 집등을 비롯해 어느 정도 큰 규모의 매닝스, 왓슨도 있어 오히려 홍콩시내 생활보다 더 편안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파킨샵 규모가 매우 크고 제가 알기론 홍콩 전역 파킨샵 중 매출 1위로서 우리같은 외국인이 물건을 구입할 때 정말 편안합니다. 새로 생긴 북쪽의 플라자엔 웰컴도 상당히 규모가 크고 파이자노 피자 집에서 넘 크고 맛있는 피자 먹을 수 있고요... 노스포인트에 이사해오고 보니 전 오히려 장 볼일이 걱정이네요...
제가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이가 어린 경우엔 디비는 정말 천국같은 곳입니다!
좋은 정보네요
정말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Db에 관심많아서 매일 검색중인데 정말 최고의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폭풀람에 살고 있는데 디비로 이사가고싶어 알아보고 있던중 너무너무 좋는정보...검사드려요^^
좋은정보감사드립니다~내년쯤 홍콩으로이주하는데 디비가보고 아이들키우기 정말 환상이겠구나~ㅎㅎ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치만 유치원문제 학교문제등등 과연 디비로 가는게 맞는지...
이런좋은정보를주시니 저같이 암것도 모르는사람들한테 너무많은도움이되요~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