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보은, 오늘 그 작품을 보기 위해서 또 구로CGV에 다녀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의도는 아니었지만)
전 개인적으로 당연히 더빙판을 보고 싶었습니다만, 자막을 보자는 친구의 말에 어쩔 수 없이(사실은 저번 원더풀 데이즈 때문에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탓으로) 그 사건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머금고 자막판을 봤습니다.
외화를 보는 경우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경우나, 자막이 어떤 식으로 나오든 굉장히 자막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저로서는, 또 일본의 성우들 못지않은 한국의 성우님들의 연기를 지나칠 수 없었기에... 재미있게 보는 가운데에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쨌든, 다음엔 더빙판을 보러 갈 생각입니다. 그다지 돈낭비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새삼 해보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자극적인 작품보다 순수하고 자연적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그가 어떤 비중을 차지하든, 그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각인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의 보은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기획만 한 것이지만요.)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지브리 스튜디오의 힘이겠지요. ^^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
상영시간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짧았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상영시간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그래도 한 시간 십 오분은 짧았다는 생각입니다.
또, 번역의 문제라 해야 할 지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끔 귀여운 통신체? 가 등장한 것은 뒤로하고 왕의 아들을 황태자라고 표기한 것은... 도대체 누구의 실수인지 계속 거슬리더군요.
(아시겠지만, 왕보다 높은 의미로 쓰이는 말이 황제이고, 황제의 아들을 황태자라 하지요.)
그리고 조연으로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관계가 쉽게 짐작이 된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 되겠지요. (너무 꼬투리 잡기에 노력한 듯 보이지만... 나름대로 섬세하게 보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산물이 아닌, 히로유키(정확히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감독의 작품으로 보려고 노력했는데... 장점보다 단점을 적은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그렇다고 본 것이 후회되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 (그저... 더빙판을 못 본 것이 한이 되겠지요.)
그리고 늘 느끼지만... 재패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우리의 한국 애니메이션도 언젠가 토종의 무서운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닷새 뒤, 경제사정이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지만, 엘리시움을 보러 갈 것이라 굳게 결심하며, 엘리시움의 큰 힘을 기대하며, 다시 저는 꿈꿔 봅니다.
재패니메이션을 압도하는 우리 애니메이션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제 가까워 올 것이라고 말이죠. (저 혼자 갖는 생각은 아니겠죠?)
보태기 ; 원더풀 데이즈 이후로 개봉을 기다리는 우리 애니메이션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세암도 방학을 맞이해서 다시 상영한다는 기사도 접했으니)
우리 애니메이션을 보며 이제는 아쉬움을 느끼기보다 작은 소망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경제적인 상황이 따르지 않아 그 모든 걸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첫댓글저 역시도 극장에서 더빙과 자막을 동시에 상영할 경우 더빙을 보고 싶어도 주위에서 대부분 자막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게 되더군요 ㅠ.ㅠ 나중에 정말 더빙으로 보고 싶어 참지 못할 때 나홀로 다시 극장을 찾는다거나 비디오로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험을 여러번 했었죠 ^^;;
생각보다 고양이의 보은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말씀 드리지만... 성우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더빙판을 아직 보지 못해서... 또 입장이 다르지만, 저도 모르게 다시 편견을 보인 것 같아(의도가 아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첫댓글 저 역시도 극장에서 더빙과 자막을 동시에 상영할 경우 더빙을 보고 싶어도 주위에서 대부분 자막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게 되더군요 ㅠ.ㅠ 나중에 정말 더빙으로 보고 싶어 참지 못할 때 나홀로 다시 극장을 찾는다거나 비디오로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험을 여러번 했었죠 ^^;;
생각보다 고양이의 보은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말씀 드리지만... 성우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더빙판을 아직 보지 못해서... 또 입장이 다르지만, 저도 모르게 다시 편견을 보인 것 같아(의도가 아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