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인
4월 28일 <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그리뇽(1673~1716)
루도비코 그리뇽은 젊은 시절 부랑자의 행색으로 동생이 있는 수녀원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적선"해 줄 것을 청했다. 원장 수녀가 그를 쫓아내려 할 때 한 수녀가 그 부랑자가 자신의 오빠라고 말했다.
그러자 원장은 다시 적선을 하려 했으나, 루도비코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내게 적선하기를 원치 않더니, 내 누이의 사랑으로 내게 베푸시겠다고요? 고맙다고 전해 주시오…." 하고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루도비코는 진심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었다.
루도비코 그리뇽은 1673년 프랑스 몽포르에서 열여덟 명이나 되는 자녀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렌느의 예수회 대학에서 공부한 후 1700년에 사제가 된 그는, 일생동안 병자들과 가난한 이들, 범죄자들, 창녀들과 같이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는 데 헌신했다. 또 그는 마리 루이즈 트리셰와 함께 '지혜의 딸들 회'를 창설했고, 후에 '몽포르회'로 더 잘 알려진 '마리아의 동반자회'도 창설했다.
그는 마리아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는데, 그 가운데 '마리아께 대한 참된 신심'은 영성 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1716년 4월 28일, 루도비코의 죽음이 가까워 오자 그의 방은 임종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로 가득찼다. 루도비코는 이 "가난한 이들"을 축복한 뒤, 마지막 힘을 모아 그들과 함께 평소 부르던 찬가를 노래했다.
"가자, 나의 사랑하는 벗들이여, 낙원으로 가자! 이 세상의 어떤 기쁨보다도 낙원의 기쁨이 더 크다." 그는 이렇게 노래하며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