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인물과 사건은 무엇일까? 지난 1월부터 10월 말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 인기 검색 순위로 본 2005년 인기 아이콘을 소개한다.
인물 베스트 10
줄기세포 연구의 달인(達人)
황우석 박사
올해 최고 화제의 인물은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연구에 성공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2월에는 황 교수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를 기념하는 특별우표도 발행됐는데, 선보인 지 이틀 만에 바닥이 나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희망 박지성
세계 명문 축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한국의 성실하고 강한 이미지를 심고 있다. 그다지 큰 활약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적 당시의 예상과 달리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박 선수는 최근 한국 리더십센터가 네티즌 1,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위 선양에 이바지한 현존 인물’ 4위에 올랐다.
‘삼순이’김선아
올해 최고의 드라마 히트작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그녀는 삼순이 역에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맞춤연기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30대 평범한 올드 미스여성의 대변자로 떠올랐다. 지난 5월 말 방영을 시작한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는 6월 내내 네이버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7월에도 10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K-1 격투기의 골리앗(?) 최홍만
민속씨름 선수에서 K-1 격투기 선수로 전환한 ‘테크노 골리앗’. 지난 3월 최홍만이 일본 입식 타격기 대회인 K-1 서울대회에서 우승하고, 오사카 대회에서 절대 강자였던 밥 샙을 꺾으면서 국내에 이종격투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현재 이종격투기 인터넷 동호회의 활동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포털 사이트 다음카페에 등록된 관련 사이트만 800여 개, 대표적 카페인 ‘이종격투기’의 회원 수는 57만 명에 이른다.
‘돌아온 미녀’고현정
1995년 은퇴 후 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박제될 줄 알았던 톱스타 고현정이 지난 1월 SBS 드라마 <봄날>로 10년여 만에 연예계로 복귀했다. 2003년 11월,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이혼 후부터 줄곧 복귀설이 흘러나왔지만 언제나 설에 그쳤던 터라 더욱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폭주 기관차’박주영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고 있는 박주영 선수.‘천재 골잡이’‘신들린 슛돌이’로 불리는 박주영은 2005 K리그에서 신인답지 않은 기량으로 골 사냥에 나서 국내 축구 무대에 파란을 일으켰다.
‘신부’가 되어 돌아온 심은하
올 연예가의 핵폭풍은 ‘영원한 스타’심은하의 결혼. 심은하는 10월 18일 ‘만인의 연인’을 포기하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길을 택했다. 2000년 은퇴 이후 끊임없이 복귀설이 나돈 데다 한때 결혼설에 휩싸였던 탓에 심은하의 갑작스런 결혼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남편 지상욱 씨는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의 외아들로 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만사마’정만호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에서 ‘만사마’라는 캐릭터로 스타덤에 오른 개그맨. 지난 3월에는 정만호가 17세 때 동거하며 낳은 13세짜리 중학생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개그맨이 되기 전에 중국 음식점 사장 겸 주방장이었다.
과학 신동(神童) 송유근
신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송유근 군(8세)이 초겵?고등학교 12년 과정을 9개월 만에 끝내고 10월 24일 인하대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했다. 국내 최연소 대학생인 된 송 군은 국가가 정하는 ‘과학신동 1호’로 지정됐다. 정부는 송 군을 세계적인 과학자로 키우기 위해 물리학, 수학, 심리학, 교육학 등 전문가 4~5명으로 구성된 ‘송유근 전담 지원팀’을 구성해 송 군의 교육을 돕기로 했다.
생기발랄 아마추어 가수 이상미
“자고 나니 유명해졌더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스타 탄생’에 인터넷 세상이 후끈 달아올랐다. 10월 15일 <2005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5인조 밴드 Ex의 여성 보컬 이상미가 그 주인공. 생기발랄하고 귀여운 얼굴과 몸짓, 뛰어난 가창력, 매끄러운 무대 매너를 겸비한 이상미는 포털 사이트들의 검색어 순위는 물론 가수 검색어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며 인터넷 스타가 됐다.
사건 베트스 7
이은주 자살
2005년 상반기의 가장 큰 뉴스는 단연 영화배우 이은주의 자살 소식이었다. 집에서 목을 매 세상과 등진 미모의 유명 여배우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은 베르테르 효과를 동반, 일반인들의 모방 자살이라는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독도 분쟁
지난 2월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가결하면서 불거진 독도 분쟁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정부 각료들의 망언과 맞물려 양국 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고, 한일 네티즌들이 한바탕 ‘사이버 임진왜란’을 치르기도 했다.
연예인 X파일 사건
제일기획이 유명 연예인 99명과 신인 26명 등 125명에 대한 <광고모델 DB 구축을 위한 사외전문가 심층 인터뷰 결과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보고서에는 특정 연예인에 대해 “호스트바 출입이 잦다, 기업 간부가 스폰서다, 매니저를 자주 때린다, 게이나 양성애자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었다. 인터넷을 통한 ‘관음증’이 현실화된 사건이었다.
청계천 복원
10월 1일 서울 청계천 물길이 47년 만에 다시 열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 복원 개통 이후 한 달 동안 627만 명이 청계천을 방문했으며 외국인도 15만 명 정도가 다녀갔다고 한다. 청계천 복원으로 주변 상권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5.8㎞에 이르는 청계천 구간은 도심 한복판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났다.
요한 바오로 2세 선종(善終)
‘행동하는 교황’으로 불리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4월 2일 선종했다. 8일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전 세계에서 400만여 명의 추모객이 몰리는 등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바티칸 당국이 최근 발간한 문건에 의하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마지막 남긴 말은 “하느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소서”였다고 한다.
웰컴 투 동막골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 주연의 전쟁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역대 네 번째로 8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8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명), <실미도>(1,108만 명), <친구>(818만 명) 등이 있다. <웰컴 투 동막골>은 섬세한 비주얼과 주연배우들의 코믹하면서도 감동적 연기, 남북관계와 6?5 전쟁 등을 새롭게 해석한 점이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 게임‘카트라이더’
인터넷 게임 ‘카트라이더’가 한국인들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카트라이더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으로 올 상반기 동안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초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제치고 등장한 카트라이더는 지난 2년 연속 검색 순위 1위를 지켜온 ‘로또’를 한 방에 밀어냈다. 카트라이더의 회원 수는 현재 1,350만 명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