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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에 필리핀에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2년 전에 집에서 쇼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주님의 음성이 저에게 들렸습니다. "너 필리핀에 교회를 세워라" 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순간 조금 당황해 하며 '선교와 관련도 없는 책을 읽고 있는데 주님은 왜 나에게 이런 말씀을 주시는걸까?' 생각하며 그 말씀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기를 필리핀에 아는 사람도 한 명도 없고, 그 넓은 나라 어디에다가 교회를 지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러던중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그곳이 어떤 곳인지 환상으로 보여주세요" 물어보았습니다. 환상에 바다같은 넓지 않은 강이 보였습니다. 배를 타고 그 강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건너편에는 섬이 보였습니다. 저는 '그곳은 배를 타고 건너는 어떤 섬인가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 초에 전혀 알지 못하는 선교사님 부부가 기도를 받으러 찾아오셨습니다. 그분들의 문제를 가지고 21일 동안 저희 교회에 오셔서 기도를 받으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저와 상담실에서 대화를 하던 중에 필리핀 민다나오에 산호섬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회교도를 믿는 모슬렘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고, 그 지역에 교회를 세우게 해 달라고 4년전부터 하나님께 기도를 하셨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 목사님 부부에게 그곳을 설명해 달라고 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그곳이 주님께서 예비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께 얼마가 필요합니까? 물어 보았더니 필요한 금액을 알려주셨습니다. 필리핀에는 보내주는 돈에 맞추어서 콩크리트 건물로 지을 수도 있고, 목조 건물로 지을 수도 있고, 방갈로식으로도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서 예정한 선교헌금이 모아지면 목사님께 전화를 드리겠다고 하며 연락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올 초가 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마음의 부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 필리핀에 교회 세우는 일에 대해서 내 마음에 부담이 온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올해 선교헌금을 모아서 그렇게 하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마음에 평안을 얻고 빨리 하나님의 일을 할수 있도록 주님께서 속히 역사해 달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2월이 되어서 구정집회를 교회에서 열게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은혜를 받으려고 축복교회로 찾아 오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한달전부터 이번집회는 당신 혼자서 인도해 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한달간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며 부흥집회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평상시에 생각지도 못한 말씀들이 깨달아지고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내게 충만함을 느꼈습니다. 3일간 집회를 잘 마쳤고, 교회에 많은 헌금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집회중에 목사님께서는 이번 성회에 모든 헌금은 필리핀교회 세우기 위한 헌금으로 드리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며 선교헌금으로 그 물질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역사에 너무 감사해하며 "남은 금액도 주님께서 채워주세요" 기도를 드렸습니다. 2달전에 한 집사님 부부가 저희 교회에 기도를 받으러 오셨습니다. 저희 교회 주보를 보시더니 "필리핀에 교회를 세우는데 얼마가 부족합니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교회 세울 만한 예정금액을 말씀드렸더니 그분들은 그 다음날 부족한 금액을 수표 한장에 천이백삼십만원 끊어가지고 오셨습니다. 저는 너무 기뻐서 필리핀 목사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그 목사님은 저는 사모님과 대화를 하면서 이렇게 전화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런 저런일로 선교를 하겠다고 말들은 많이 하시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분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은 그냥 지나치는 말로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6월초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다녀오라는 감동을 주셔서 2주동안 나가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제 옆자리에는 어느 교회에서 오셨는지 16명이 비행기를 타고 가시던중이었습니다. 저는 주일밤까지 철야기도를 하고 한숨도 자지 못하고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이분들과 대화를 하면 잠을 못자겠구나' 생각을 하며 인사를 하지 않고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잠을 청했습니다. 왜냐하면 가서 일정 속에 몸이 피곤하면 사역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마닐라 공항에 내리기 20분 전에 저는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잘 잤는지 몸이 다 개운했습니다. 잠을 깨고 움직였더니 제 옆에 앉은 권사님 2분이 저에게 어디에 가시느냐고 물어보면서 어쩌면 그렇게 잠을 잘 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조금 부끄러워하며 그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 사모라고 말하기가 쑥스러웠습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어디에 가시는거냐 물어보았더니 민다나오에 선교차 교회를 방문하려고 가는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경비를 누가 준비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분들은 목사님을 따라 선교 현장에 가 보려고 1년동안 돈을 모아서 자비량으로 이렇게 가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16명이면 일천6백만원을 들어야 할텐데........ 생각을 하며 그돈으로 작은 교회도 세울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들은 선교지를 방문해서 마음에 감동을 주시는 분들이 그 교회를 세우게 된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우리 성도들과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닐라에서 내려 2시간 정도 기다린후 비행기를 갈아탔습니다. 민다나오에 공항에 내렸더니 목사님께서 마중을 나와 주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저에게 두 교회를 요청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그 나라에 4개의 교회를 지금 개척했는데 4번째 교회에도 성전을 짓고 싶다고 하시며 사모님께서 보시고 성령의 감동대로 결정을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14년 동안을 그 도시에서 교회를 세우고 지금은 학교를 같이 하고 계십니다. 필리핀 현지인들을 위한 학교인데 학교를 방문해 보니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독교 학교로서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던 중 3개의 교회를 더 세우셨고 필리핀 현지 목사님들을 사역자로 키우셔서 그곳에 파송하셨습니다.
목사님 사택을 방문해 보니 지은지 40년이 된 오래된 집이었는데 공간은 그래도 넓었습니다. 흰개미가 나무로 지어진 벽을 오랬동안 파손해서 옷들이 망가지고 살기가 어려워져서 작년에 방 벽을 시멘트로 발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벽이 많이 갈라진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그 지역은 작은 도마뱀들이 많습니다. 거실에 앉아 있는데 도마뱀들이 벽에서 벽으로 기어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사람에게는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집에서는 밤에 불안해서 잠을 못잘 것 같았습니다. 사모님은 요리를 참 잘하셨습니다. 김치를 담그셨는데 얼마나 맛이 있는지 지금도 그 맛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필리핀 지역에는 집집마다 핼퍼들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 하면 가정부라고 하지요. 그 나라는 가난하기 때문에 도둑이 많고 먹여주고 재워주면 핼퍼들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3만원에서 6만원을 주면 그들은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목사님댁에도 처음에는 핼퍼가 없이 살다가 사역을 나감으로 집을 자주 비우게 되어서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있던 핼퍼가 너무 외롭다고 하며 사촌언니도 함께 있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2명을 두고 있습니다. 선교사님댁에 있는 핼퍼들은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들을 합니다. 먼저는 잘해 주시기 때문이고 복음을 듣고 교회에 나가기 때문이지요.
목사님은 그 두 영혼을 전도해서 주일이면 함께 예배를 드리십니다. 그들은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먹을 것이 없고 배운 것도 없어서 도시에 내려와 이렇게 취직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도 예전에는 이런 때가 있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 시집을 오셨는데 그때는 젊은 아가씨들이 시골에서 서울로 와서 숙식만 해결이 되면 그 집에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데리고 있다가 시집을 보내 주셨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30년전에 삶이 지금 그곳에서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강위에 나무로 지어진 교회였습니다. 그 지역은 빈민가라서 우리나라 판자촌과 같습니다. 강위에 기둥을 세워서 그 위에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저는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나면 이 집들이 어떻게 되는건가 염려를 했습니다. 제 눈으로 보기에는 그 건축물들이 너무 부실해 보였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집집마다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방글방글 웃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 한방에 8명이 잤던 때가 있었는데 사실 저도 그때 행복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방 아랫목에 발들이 다 모아지고 날씨가 추우면 엄마가 저를 꼭 안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살아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그 방안에서 나누는 가족들의 사랑이 기쁘고 배가 불렀던것 같습니다. 그들도 그런것 같습니다.
자녀들이 많아서 연년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옆에 있는데 갓난얘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어떤 아기 엄마의 모습은 저의 눈에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우리가 보기에는 저들이 불쌍한 면도 있지만 저들은 못살아도 저 안에서 행복이 있다고 얘기하셨습니다. 그 목사님 부부는 자녀들이 9명이라고 하십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이 재혼을 하셨는데 목사님도 사모님이 먼저 돌아가셨고 사모님도 먼저 목사님이 천국에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두분이 다시 만나 결혼을 하셨는데 지금은 그 빈민촌에서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살고 계셨습니다. 성전 옆에 사택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정말 작았습니다. 여기에서 11식구가 어떻게 생활을 하나 걱정이 되었고 그 옆방은 유치원이라고 하는데 그 공간도 작지만 우리 나라 공사판처럼 나무들만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러한 곳에 아이들이 와서 유치원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우리 나라는 얼마나 부요한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아이가 유치원에 가는데 그 성도님들에게 한달 유치원비가 얼마가 드냐고 물어보았더니 53만원을 낸다고 했습니다.
저는 한 아이 유치원비가 53만원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가 둘이면 백만원이 드는데 아빠가 회사에서 벌어서 유치원비 대려면 너무나 힘들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나라 서민들이 참으로 살기가 어렵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그곳은 나무토막 밖에 없는 그러한 곳이었는데 빈부 격차가 이렇게 심한 것이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3번째 교회에 방문을 했습니다. 산위에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에 교회가 지어졌습니다. 우기철이라서 밤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봉고차를 타고 갔는데 바퀴가 진흙땅에 자꾸 빠져 들어가 차를 돌려 산 아래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 입구에는 오토바이들이 쭉 줄을 서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많이 있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그 오토바이가 그 지역에 마을버스였습니다. 점심과 저녁에 식사 초대가 있어서 그날따라 스커트를 입고 가게 되었는데 오토바이를 타야 된다는 말에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옆으로 걸터 앉아 앞에 앉은 사모님을 붙잡았는데 언덕을 올라가느라고 오토바이 기사는 빠른 속도로 질주했습니다. 스커트가 미끄러워서 제 엉덩이가 자꾸 미끄러져 내려갔습니다. 이러다가 떨어질것 같은 공포가 몰려왔습니다. 저는 "스톱" "스톱"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래도 오토바이가 서지 않아서 더 크게 소리를 질렀더니 기사가 세워 주었습니다. 뒤에 따라 오시던 목사님도 갑자기 섰는데 저에게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목사님이 계셔서 부끄럽긴 했지만 제가 살기 위해서 스커트를 입고서 양쪽으로 발을 정착해서 앉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갈때와 내려갈때는 우리 나라 놀이 공원에 있는 88열차보다 더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이 저에겐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로 지어진 성전이었는데 그래도 거기는 먼저 교회보다 나은 환경이었습니다. 목사님 부부가 열심히 사역을 하시는 중인데 때로는 시험도 오고 많은 어려운 일들이 부딪치시는 모양입니다. 제가 기도를 하고 선교사님이 통역을 해 주셨는데 기도가 끝나고 그 목사님 부부는 "저희가 요즘 마음이 힘들고 어려웠었는데 사모님 기도를 받고 많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하시며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주의 일을 하면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잊어 버리게 되면 여러가지 낙망이나 절망이 오기도 합니다. (다음 내용은 조금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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