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11. 낙탈리(Nagthali)
랑탕은 신의 정원이다.
내 방에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랑탕 리룽은
언제나 흰 모자를 쓰고 있다.
가까이 가서 그를 바라보면
더욱 멋지고 신비하다.
랑탕의 시작점 시야브로 베시에서
왼쪽으로 계속하여 한두 시간 진행하면
따망족 문화유산구역인 헤리티지가 나타난다.
지금도 절구에 나락을 찧은 쌀로 밥을 해먹고
양털을 자아낸 실로 카페트를 짠다.
따망 헤리티지 정상에 있는 낙탈리는
산 능선이 온통 들꽃 천지이다.
그곳에 가면 허브향기가
온 산천에 가득하다.
“낙”이란 단어는 신성한 뱀을 가리키니까
낙탈리는 신성한 음식접시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그곳의 밥은 아주 맛이 있다.
해발 3,165미터의 능선에 들어선 낙탈리 마을은
사람들이 너무 순박하다.
짐승을 잡아 부뚜막에 널어두면
그 고기는 맛있는 훈제가 된다.
훈제를 썰어 수프를 만들면
그 맛이 아주 끝내준다.
10월에 그곳을 찾았을 때,
산 정상이 온통 들꽃천지였다.
여름을 넘어 가을이 들어섰을 때,
마른 들꽃들이 그렇게 아름다웠다.
그곳에 펼쳐지는 스카이라인에서
푸른 아침 해가 떠올랐다.
그곳의 아침 해는 푸른색이었다.
아침 일찍 타루체 정상에 오르면
저 멀리 티베트 평원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곳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중국 공산 전체주의 지배 속에서도
먹기는 먹어야 하고 살기는 살아야 한다.
사람은 얼마나 선해질 수 있고
체재는 얼마나 악해질 수 있을까?
진실을 모르면 체재의 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