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지역 답사기
2012년 4월 11일
통영 미륵도의 봄
진해를 떠난 지도 30년이 훌쩍 지나갔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진해 벚꽃도 그곳에 살때는 그 아름다움을 즐길 시간이 없었다.
더 늙기 전에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벚꽃을 즐겨볼 생각으로 진해로 떠났다.
진해 경화역(CNN 방송이 추천한 한국의 관광명소)
마침 일행 중에 통영에 사돈댁이 있어서 저녁 초대를 받아 통영에서 옛날 사회복지팀이 하룻밤을 지낸 추억의 마리나 콘도에서 .......
통영 “水鄕 초밥집”에서 초면의 남의 사돈으로 부터 후한 대접을 받아 여행 첫날부터 기분이 좋았다.
여좌천의 벚꽃(CNN 추천 명소)
다음날 아침, 마창대교를 건너 장복산을 통과하자 雪山에 오른 느낌이었다.
35만 그루 벚나무에 꽃이 만발했다.
여좌천을 따라 진해여고 앞에 차를 세웠다.
여좌천 옆 판잣집에 신혼살림을 차려 놓고 이 개천에서 빨래도하고 봄비에 개울물이 불어 그 물 흐르는 소리에 새신부가 눈물을 흘리면 함께 그 개울가를 걷기도 했던 곳이다.
경화역
그렇던 곳이 미국의 CNN방송을 타고 일약 한국의 관관명소로 둔갑하여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열차시간에 맞추어 다시 경화역을 찾아가는데 길이 너무 많이 변해 한참을 헤맨 끝에 철길 건널목의 주택가에 차를 주차시켰다.
그사이 아쉽게도 첫 기차는 떠나가 버리고 30분 동안 다음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진해 양어장
경화역에는 일본, 태국, 중국 여행객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고 나도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그 많은 관광객들을 뚫고 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이 장면을 담으려고 전국의 사진가들이 모이고 있었다.
해군사관학교의 봄
해군사관학교는 일반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우리 살때는 생각지도 모했던 기념품 가게며 간이 커피점도 해사반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다행이도 평일인데다가 일기예보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교통이 혼잡하지는 않았다.
진해 해군체력단련장
첫날오후, 꽃이 만발한 골프장에서 옛 추억을 씹는다.
해군 공관의 야경
국내외 귀빈을 모시는 진해 해군공관은 국내외 손님들과 파티 하며 즐기곤 했는데.....
벚꽃속의 공관 야경은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해상공원의 강원함
둘째 날 오후는 전적지 답사시간이다.
해군 교육사령부 충무공 리더십 센터에서 진해 군항사를 연구 중인 유동훈 소위가 안내장교로 나왔다.
우선 그 앳된 얼굴에 환영의 박수소리가 커졌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군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양공원으로 안내를 받았다.
그곳에는 뜻밖에도 체험행사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강원함이 계류되어있었다.
강원함의 3대, 4대함장이 남편의 동기생이었고 그 3대함장이 오늘 우리 일행 중 한명이다.
모두가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웅천왜성에 도착했다.
유소위가 왜성으로 오르는 길이 내린 비로 순탄치 못하기 때문에 입구에서 즉석 강의로 대체했다.
웅천왜성
1593년 1월 벽제관 전투 이후 倭는 明과 강화회담을 시작하면서 장기 주둔을 염두에 두고 남해안 18곳에 왜성을 쌓았다.
웅천왜성은 울산 서생포성 다음으로 크게 축성한 왜성이다.
1593년 고니시 유키나가가 주둔하면서 스페인 신부 세스페데스가 처음으로 우리 땅에서 미사를 드린 곳이 기도하다.
일행 모두가 카도릭 신자여서 고니시 종군신부 세스페데스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다.
그게 더하여 최근 KBS 가 방영한 빈센트 권에 대한 토론도 빠지지 않았다.
돌아 나오는 길에 자동차가 진흙탕에 빠졌는데 이웃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협조해 주어서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삼포로 가는길 노래비
웅천 왜성 인근에 노래가사에 등장하는 삼포항이 있었다.
청년작가 이해민이 고교시절 올망졸망한 집들이 그림 같은 바닷길을 걸었다.
그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잊을 수가 없어 가사를 지었고, 이 가사는 노래로 바뀌어 국민 애창곡이 되었다.
삼포항이 한 때는 국제 교역 항이었던 사실을 그는 몰랐을 것이다.
바로 인근에는 황포돛배 노래비가 서 있었다.
“황포돛배”는 이 고장 출신 작사가 이일윤이 군복무 시, 향수를 달래면서 고향의 풍광을 노랫말로 엮었고, 1964년 이미자가 노래를 불러 히터 친 노래다.
황포돛배 노래비
웅천 유채꽃 축제장을 지나 도요전시관에 도착했다.
웅천도요전시관은 창원시에서 운용하고 있었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박지혜씨의 안내로 전시관의 영상물과 웅천도요지에 대한 내력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웅포 유채꽃축제
일본 사세보시 히라도섬에서 발간한 "平戶年表"에 의하면 1592년 고니시휘하의 히라도섬 영주 마쓰우라 시게노부는 병력 3000명으로 진해를 점령했다.
왜군들은 웅천도공 및 주민 127명을 포로로 하여 인근 三浦港을 통해 히라도 섬으로 데려갔다.
바로 그들이 저 유명한 일본의 어용요(御用窯 =우리나라 관요의 성격=황실용 그릇을 제작하는 곳)를 만들었고 그들의 국보 제26호 이도 다완은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이곳에서 건너간 막사발이라 한다.
진해 별장
셋째 날, 답사는 지방 문화재로 등록된 진해 별장에서 시작했다.
근무자들의 친절한 안내로 이승만대통령께서 유숙하신 별장 내부의 소박한 가구들과 당시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장개석과의 회담장으로 유명한 팔각정에서 푸른 옥포만을 내려다 봤다.
감회가 남다르다.
진해기지 주도로변의 벚꽃이 지금 절정을 이루었는데 군항제는 어제로 이미 끝났다.
진해기지 사령부
우리는 동심의 세계에서 주체할 수 없는 기쁜 표정들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첫댓글 원장님 정말 넘 멋져요
가 보았던 곳이 있어 더욱 더 실감이 나고 멋져요
가보아도 또 가고싶은 곳이었어요
이승만 대통령 별장은 예전에 언젠가 가 보았던것 같은데 바다로 연결되었던...
모든분들 다 멋져 보여요 행복하신 모습 보니 부럽습니다. 저도 나이 더 들면 원장님 처럼 즐겁게 살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부부가 함께...
가본곳이라 ...여좌동 꽃이 원장님이 갔을땐 다 떨어 졌다기에 그모습 보라고 올렸어요
네 맞아요 훨씬 멋져 보여요!
원장닝 사진과 해설 잘보았어요 너무멋지네요 내년에는 저도 한번 가보도록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