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내어렸을적 고향집 골목에는
아이들의고함소리로 하루를 시작했고
밤까지 구슬치기, 땅따먹기, 총싸움으로
밥먹으라는 어머니의 고함소리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친구들과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왔건만
요새는 골목길이 고요함을 넘어서
어느 조용한 산사같은 마음이들기도한다
즐겁게 뛰놀아야 할 나이에
과외하랴 운동하랴 뿔뿔이 흩어져서
언제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골목길에서 들려올 날이 있을런지....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
처음처럼 나에게, 너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어떤 날은 빗방울 내리는 풍경으로
회색빛 도시의 창을 두드리며 닦아주는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눈부신 햇살로 다가가
환한 얼굴의 미소를 안아주는 풍경으로 남는 사람이다.
우리는 참 좋은 사랑을 닮은 사람이다.
오고 가는 길 위에서 나를 만난듯 너를 만나고,
처음 한 사랑처럼 기쁨이 되는 사람.
어떤 날은 목마른 한낮의 갈증을 채우는
시원한 냉수 한잔같은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뽀송뽀송한 겨울 눈의 질투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벙어리 장갑같은 사람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 속해 있지 않으나 세상 속에 사는'
참 좋은 풍경으로 바람을 달래는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길 위의 길에서, 길 아래의 길에서
언제나 나를 만나듯 사랑을 만나고,
수많은 사랑들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는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
옮긴글
첫댓글 산들 바람님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