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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프린세스] 15
S#1. 혜리 집 거실
14회와 연결해서...
상태 : (딸 얼굴 보다가) 유명우, 내가 죽였다.
혜리 : (막상 죽였다, 는 말 듣고 충격 받는) 아빠...
상태 : (털어놓기로 작정한 터라 이어서 말하는) 그 당시 나는... 물불 안 가리고 회사 키울 때였어.
재개발 사업 맡아 한참 진행 중이었는데... 일부 철거민 들이 문제였고,
S#2. 진리건설 외경 (회상)
규모 크지 않은 작은 건물. 아직 중소기업 건설사 수준의 사옥 규모.
상태(E) : 서인우 아버지, 서동근 과장이 협상 담당이었다.
S#3. 진리건설 사장실 (회상)
회의 테이블에 모여 앉아있는 마상태, 서동근, 민이사, 송이사 회의하고 있다.
마상태 : (기분 안 좋은) 철거 마무리가 코앞인데 아직도 협상을 안 해?
서동근 : (의미 있는) 땅 팔자마자 개발 계획안 통과 되고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으니, 억울한 맘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상태(E) : 서과장은 사람이 좋다보니 철거민 대표였던 유명우 겉만 보고 속을 못 봤지.
마상태 : 송이사, 대표가 유명우랬지? 뭐하든 놈이라구?
송이사 : 질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폭력 전과도 있구요.
마상태 : (서동근 보는, 타박) 그런 놈한테 휘둘려 차일피일... (협상안 들어 보이며) 이게 마지막 보상안이야.
S#4. 혜리 집 거실
심각한 얼굴로 상태 얘기 듣고 있는 혜리.
상태 : 유명우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어. 무리한 보상 요구하고 회사와 뒷거래를 할 계획이었는데...
S#5. 현장사무소 컨테이너 (회상)
마지막 협상안 (철거민 50여명의 이름과 각 매매 평수, 그에 따른 보상금액이 적혀있다) 읽고 있는 유명우.
서동근, 옆에서 지켜본다.
유명우 : (협상안 툭 던지며) 아파트 분양 끝나면 열배 장산데, 겨우 두 배 먹고 떨어져라?
서동근 : (의혹으로) 철거민들한테 4배 받아준다고 선동하고, 회사에는 다섯배 보상 요구하고. 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유명우 : (약 오르는) 마상태가 여기 개발 계획 정보 미리 받아서 우리 땅 싹 사들인 거, 알 사람은 다 알아!
상태(E) : 뜻대로 안 되자 나를 물고 늘어졌어.
유명우 : (떠보는) 김기환이지!
서동근 : (어떻게 알았지? 덜컥해서 보는)
유명우 : (확인하고) 맞구만, 김기환 의원.
S#6. 혜리 집 거실
뜬금없는 얘기에 놀라서 쳐다보는 혜리.
혜리 : 김의원이라니... (설마) 아빠 그게, (하는데)
상태 : (딸에게 다 보이고 싶지 않은 과거다. 외면하며) 사업하면 다 생기는 인맥일 뿐이야...
혜리 : 그 사람이 아빠를 협박한 거에요?
상태 : ...나와 김의원 관계를 빌미로 돈을 요구했다.
S#7. 몽타주 (회상)
-현장사무실. 빈 사무실 한쪽에서 사무실 전화로 통화하고 있는 유명우.
유명우 : 소망당 김기환 의원하고 진리건설 마상태 사장, 이런 걸 커넥션이라고 하지?
그거 까발리는 기자회견 좀 하려는데 사무실 좀 빌립시다.
S#8. 현장사무실 컨테이너 몽타주 (밤 10시) (회상)
유명우 앞에 돈 가방 내미는 마상태.
상태(E) : 난 일단 유명우 요구대로 돈을 가지고 나갔고,
마상태 : (그 손 탁 저지하고) 협박 아니면 증거 내놓고. (매섭게 유명우 파악하는)
유명우 : 돈 가방 들고 왔다는 자체가 구린 게 있단 증거지.
상태(E) : 유명우가 증거 없이 날 협박했다는 걸 알아챘다.
유명우 : (협상안 보고) 이게 뭐야?
마상태 : (유도하는) 몰라서 물어? 아까 서과장 만났다며. 협상안이잖아.
유명우 : (돈가방 보고 탐나서 협상안에 싸인하는)
마상태 : (싸인 확인하고 협상안과 펜 안주머니에 넣는데)
유명우 : (돈가방 자기 쪽으로 끌어가면)
마상태 : (돈가방 탁 잡아채 일어나는) 협상이 불가능한 보상액 부르는 대표 놈들은 딱 두 종류가 있어.
앞으로 철거민 내세우고, 뒤로는 혼자 따로 보상액 챙기는 놈. 아니면 미친놈.
유명우 : (황당한) 뭐?
마상태 : 내일 사장실로 와. 수고비는 챙겨줄 테니까. (돌아서 몇 걸음 가면)
유명우 : (욱해서) 너 이 새끼! 사람 놀려! (잡히는 거 아무거나 집어던지면)
마상태 : (마상태 어깨너머로 벽에 부딪혀 떨어지는 것 보고, 뒤돌아보는)
상태(E) : 내가 해왔던 방식대로 처리했는데... 유명우 반응이 달랐어.
유명우 악에 받쳐 눈앞에 연장통에서 아무거나 집어 내려친다는 게 렌치다.
마상태 놀라서 돈가방으로 막다가 렌치에 찍히면서 돈가방과 렌치 떨어진다.
유명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 한 대 치려면 마상태 피하느라 넘어지고 다시 유명우 덮치려고 하면
마상태 재빨리 피하면서 유명우 밀쳐 쓰러진다.
이 때, 실내 난장판이 되고... 벌떡 일어나서 마상태의 멱살 잡아 목 조르는 유명우.
상태(E) : 갑자기 그 놈이 내 목을 졸랐어. 빠져나오려고 어떻게 쳐내고 밀었는데...
마상태 목 졸려 뒷걸음질로 밀쳐지다가 양손으로 유명우 팔 안쪽에서 쳐내고 거의 동시에 팔 풀린 유명우를 밀친다.
마상태 유명우를 밀치자마자 나가려고 돌아서는데 유명우의 “어!” 하는 소리 들린다.
(뭘 밟고 미끄러졌는지, 어떻게 넘어지게 됐는지는 모르는 상황)
돌아보면 유명우 넘어져 분재용 돌에 머리 찧는 순간이다.
놀라서 다가서는 마상태의 회색 바지와 흰 양말, 구두 등에 유명우 피가 몇 방울 씩 튄다.
쓰러진 유명우 머리에서 순식간에 흘러나오는 피.
마상태 피 흘리는 유명우 보고 놀라서 뒷걸음질치다가 후다닥 도망친다.
S#9. 혜리집 거실
충격 받은 얼굴로 마상태 보고 있는 혜리.
상태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너무 놀라서 죽었는지 확인도 못하고 빠져 나왔어. 일부러 유명우를 죽인 게 절대 아니야.
밀었어, 내 목을 졸라서 밀쳤을 뿐인데...
혜리 : (사실 확인과 한편으로 안도감에 눈물 어려) 정말이에요?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상태 : (눈물 참으며) 감출 수 있었으면, 너한테 감출 수 있었으면 그 누가 쓴 누명이라도 무덤까지 가져갔을 게다.
혜리 : (안타까움에) 왜 그랬어요? 자수하지, 살인이 아닌데 폭행치산데 실순데,
자수했으면 엉뚱한 사람 감옥에서 죽게도 안하고... 나중에라도 자수하지, 그러지 그랬어요...
상태 : 그 때는 그럴 수 없었다. 내가 가진 걸 잃을까봐 바로 잡을 수 없었어... 내가 무너질 순 없었어...
혜리 : (눈물 어려) 아빠... (하다 멈칫해서 보는)
상태(E) : 유명우가 협상문제로 만나자고 했지만, 담당자는 서과장이라 대신 내보냈습니다.
상태 : 서동근은.. (김기환 의원 얘기까지 딸한테 하고 싶지 않은) 현장에 왔다가 용의자로 붙잡혔다는 걸 알고.. 그렇게 말했다.
혜리 : (결국 아빠가 뒤집어 씌운건 맞구나, 터질듯한 울음 참으려 손으로 입막는)
상태 : (다 준비한 상태라) 검사 그만두고... 유학 가.
혜리 : (갑작스런 말에 영문 몰라) 네?
상태 : 애비 때문에 검찰청 전체에 니 이름 떠돌고, 그 바닥에서 망신살로 사는 꼴... 보기 싫어.
혜리 : (굳어서) 아빠 그게 무슨 뜻이에요?
상태 : 내가 자수하고 다 알아서 할 테니까, 흉한 꼴 보지 말라고.
혜리 : (생각도 못했던, 놀라) 자수요?...
상태 : (별일 아닌 척) 너 애비한테 물었잖아? 아빠... (목 메이는) 니가 어떡했음 좋겠냐고...
혜리 : (내가 언제?... 생각하다 멈칫하는)
[14회 27씬. ‘아빠가 좀 알려줘요, 저 어떻게 해야 돼요?’ 하던 혜리]
혜리 : (놀라 쳐다보는)
상태 : 내가 저지른 일 가지고 딸이 이럴까 저럴까 물어보는데, 애비가 돼가지고...
뭐, 니깟 풋내기 검사도 검사라고 무서워 털어놓은 줄 아냐?
혜리 : (눈물 나는) 아빠...
상태 : 어디로 갈 건지 그건 엄마랑 상의하고... 공소시효 안 넘기게 할 거니까 서인우한테 전해. (하다) 아냐 아냐. 내가 해.
애자 : (소리) 서인우라니?
상태,혜리 : (소리에 돌아보면)
애자 : (현관문 앞에서 이미 다 들었다. 충격으로 멍한 상태. 핸드백 툭 떨어트리고 끌리는 발로 몇 걸음 가는)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서인우라니... (스르르 의식 잃고 기절한다)
S#10. 인우 빌라
애자가 갖다 준 죽 그릇 설거지하고 있는 인우, 천천히 씻는다.
[9회 74씬 중에서]
인우 ‘열세살 때 돌아가셔서 엄마 없이 자랐어요.’ 애자 눈물 살짝 어려 인우 손 덥썩 잡으며 ‘아우 안 됐다’
[프래쉬 컷-13회 40씬 (회상) 운동장에서 ‘아들 분발해라!’ 하던 엄마]
애자 순수한 정 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씻는 인우.
S#11. 혜리 집 거실
소파에 기절해서 누워있는 애자. 상태, 옆에서 사색으로 보고 있고 혜리, 물수건으로 엄마 얼굴 톡톡 누르고 있다.
애자 : 응... (정신 드는)
혜리 : 엄마!
상태 : 눈 떠봐, 눈 떠!
애자 : (겨우 눈뜨는) 내가 왜 이러구 있어...
상태 : (속상해 나무라듯) 그 등치도 충격 받으면 쓰러지냐?
애자 : (퍼뜩 생각난) 맞다 나 충격 받았지... (여러 충격 섞여 횡설수설) 서군 어쩜 그럴 수가 있니?
니들 그 여자 때문에 헤어진 거였어?
상태 : (이상한) 니 엄마 왜 이러냐?
혜리 : (다 들은 거 아닌가? 당황해) 엄마 그런 게 아니잖아...
애자 : (일어나 앉으며 기막혀)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남자는 바람둥일 수 있다는 걸 깜빡했어.
(속상한) 아- 전복죽! 그 여자가 먹었으면 어떡하니? 죽 쒀서 개줬어...
상태 : (눈치로 알겠는, 굳어지는) 니 엄마 지금 서인우 얘기하는 거냐?
애자 : (상태 입에서 나오는 서인우 얘기에 방금 전 충격 상황 떠오르는) 어머 진짜... (굳어서) 방금 전에 들은 서인우가,
내가 아는 서인우에요? (떨리는) 살인, 자수... 포, 폭행치사... 그런 게 서군하고... 그런 거야?...
혜리 : (어떡해) 엄마...
상태 : (나무라는) 혜리 갈 때까지 오지 말라니까...
애자 : (눈물 어려) 혜리야, 그게 다 무슨 소리야? 어?
혜리 : (눈물 어려, 뭐라 말도 못하고 어쩔 줄 모르는)
S#12. 혜리 집 앞 (밤)
착잡한 표정으로 나오는 혜리, 저만치 세워진 자기 차 본다. 빨간 스포츠 카...
그런 차 보기도 편치 않은 혜리, 차 쪽으로 가다가 멈칫 선다.
혜리 집 앞에 버티고 서있는 어린 인우... 분노와 원망과 오기로 똘똘 뭉쳐 혜리 집 노려보고 있다.
그런 인우 마음 아프게 보던 혜리, 인우 옆으로 가서 나란히 선다.
인우 입장에서 바라보는 혜리, 한 눈에 좋은 집 보인다... 집 안에서 새나오는 밝고 따뜻한 느낌의 불빛... 계단...
13회에서 2층 베란다에 서있는 어린 자신도 보인다.
혜리 : 서인우, 너 지금 여기서 며칠 째 서있는 거야?
인우 : (어린) 삼일.
혜리 : 배 안 고파?
인우 : 고파.
혜리 : (기막힌 심정) 이런 너한테 나는 생색내면서 빵을 내밀었구나... 근데 너는 그 빵을 안 먹었구나...
이런 건줄 알았으면... 그때 왜 여기 서있 는 줄 알았으면 아빠한테 나라도 말했을 텐데...
인우 : (어린, 눈물 참으며 노려보고만 있고)
혜리 : (앞으로 아니고 몸 돌려서 어린 인우 보는)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가려고 몸 돌리다 멈칫하는)
근데 이때 넌...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어린 인우 입장에서 화내는) 니네 아빠 마상태지! 니 아빠가 사람 죽이고
우리 아빠한테 누명 씌웠어! 그니까 이따위 빵으로 생색내지 마! 재수 없어!... (메여서) 왜 말 안했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어린 인우 보는, 그 위로...)
인우(E) : 니가 울 거 같아서...
인우 : (혜리가 못 보는 곳에 서서 혜리 보고 있는, E) 우는 널 보면, 나도 못 버티고 울 거 같았어... (혜리 뒷모습 보고 서있는)
혜리 : (눈물 젖은 눈으로 돌아서면)
인우 : (혜리 보다 먼저 돌아서고)
S#13. 혜리 집 거실 (밤)
거의 제정신 차린 애자, 경악한 눈으로 상태 쳐다보고 있다.
애자 : (눈물 그렁해) 그, 그러니까... 당신 때문에 서군이, 서인우가 우리 혜리 옆에 오게 된 거라 이거지?
그렇게 된 이유는 당신이 사람 죽이고, 뒤집어 씌우고 그랬다 이거지?... 서군 아버지한테, 어?
상태 : (죽어도 자존심이라, 외면하며) ...꼬치 꼬치, 안하든 짓하고 그래, 귀찮게...
애자 : 그랬다 이거지! (갑자기 상태 등 주먹으로 팍 팍 때리는)
상태 : (맞고 기겁해서 애자 보면)
애자 : (또 때리는, 억장 무너지는 심정) 사람 죽이고 그래놓고, 그런 주제에 그렇 게 잘난 척 했냐?
(메이는) 그랬어? 사람을 죽였어...
상태 : (못 봤던 애자 기세에 놀라) 일부러 그런 거 아냐...
S#14. 혜리 빌라 일각 (밤)
아빠한테 사실 확인하고 아득한 기분으로 걸어오는 혜리, 멈칫 선다. 인우 테라스 올려다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프래쉬 컷]
-13회. ‘우리 아버지 누명 벗겨주는 거’ 하던 인우.
-12회. ‘니가 싫어도, 내 방식이어도... 애비도 너 사랑한다’ 하던 상태.
혜리 : (복잡한... 시선으로 보다가 핸드폰 꺼내드는, 인우 찾아서 누르려다 멈칫한 다.
‘친절한 인우씨’ 새삼스럽게 보다가 누르는, 잠시)
인우(휠) : 서인웁니다.
혜리 : (정색하고 자기도 모르게 꾸벅하는) 안녕하세요? 저 마혜린데요...
인우 : (뒤에서 나타나며) 그런데요.
혜리 :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인우 : (핸드폰 내리는) 무슨 일인데요?
혜리 : (뒤돌아본다)
S#15. 혜리 테라스 혹은 빌라 일각 (밤)
혜리, 인우 앉아 있고
혜리 : (쉽게 입 안 떨어진다)
인우 : (혜리가 아빠 만났고, 무슨 말 할 지 다 안다) 할 말 있다면서요?
혜리 : (보다가, 진심으로) 미안해요, 서변... 아니 서인우씨... (고개 꾸벅 숙이는) 미안합니다...
우리 아빠 때문에 서인우씨 아버님이 대신 죄를... (어렵지만 말하는) 누명을 쓰고... 고통 받고 힘들게 해서 미안해요..
인우 : (혜리가 왜 그러는지 아는) ...
혜리 : 아빠가... 인정했어요.
인우 : (정말 했구나) 그래요...
혜리 : (고개 숙이는)
인우 : (혜리 보기 맘 안 좋고 불편한) ...맘 안 좋겠네...
혜리 : 근데 아빠는 일부러 죽인 건 아니라고 해요.
인우 : (그런 말은 생각도 못했다. 멈칫했다가 의아한) 일부러 죽인 게 아니라는 말은...
혜리 : (믿게 하고 싶은) 몸싸움을 하다 밀었는데 넘어지면서 죽게 된 거에요.
인우 : (믿을 수 없는, 당혹스럽게 혜리 보는)
혜리 : (인우 심정 아는, 떨리는) 사람들, 아무도 아빠 말 안 믿을 거에요... 서변도 안 믿는 게 당연... 하지만,
(얼른, 약간 절박한) 난 아빠 믿어요.
인우 : (대꾸할 말 없다. 복잡한 심정으로 보는)
혜리 : 아빠가 자수하시겠대요.
인우 : (놀라는) 자수? (했다가 마상태 오해하는) 폭행치사로 자수...
혜리 : (얼른)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요. 폭행치사면 공소시효 7년 벌써 지났으니까... 근데 만약...
(약간 떨리는) 폭행치사였다는 게 증명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인우 : (미처 생각 못했다... 보다가) 살인죄로 기소돼서 7년에서 15년 형 받겠지.
혜리 : (그렇다는 듯 끄덕이는, 또 끄덕이고, 끄덕이고) ...
인우 : (혜리 불안 느끼고 보는데) ...
혜리 : (인우도 못 쳐다보고 고개 떨구고 있는, 갈등으로 흔들리지만 차마 말 못하는) ...
S#16. 빌라 외경 (다음날 아침)
S#17. 인우 빌라
침대는 이불 흐트러진 티 없고 인우, 밤새 소파에서 있었던 듯 등 기대고 눈감고 앉아있다.
눈뜨는 인우, 심란한 눈빛인데 애자 죽그릇 보인다.
S#18. 혜리 빌라
출근 차림으로 화장대에 앉아있는 혜리, 밤새 잠 못 잔 듯 해쓱한 얼굴인데 비밀번호 소리에 이어 활짝 열리는 문.
혜리, 기척에 돌아보면 애자, 밤새 못자고 달려온 듯 부스스한 머리에 퀭한 얼굴로 활짝 열어 제친 문 잡고 서있다.
얼마나 정신없이 왔는지 잠옷 바지 위에 원피스 입고 스카프나 목도리 건성으로 두르고 신발은 남자 슬리퍼다.
놀라서 ‘엄마?’ 하며 일어서는 혜리.
극도로 흥분된 감정으로 열 받은 애자, 휙 슬리퍼 벗어던지고 안으로 들어오는데 슬리퍼 한 짝 문 사이에 낀다.
혜리 : (영문 몰라 다가가며) 이 시간에, (하는데)
애자 : (달려와서 혜리 어깨 죽지 딱 때리는)
혜리 : (갑자기 맞고) 아! (하며 몸 돌리는데)
애자 : (정말 무섭게 등짝 또 때리며) 너! 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S#19. 혜리 빌라 앞
죽 그릇 들고 다가오던 인우, 남자 슬리퍼 끼어서 약간 열려있는 현관문 보고 어? 놀라는데
집 안에서 들리는 ‘아!-’ 하는 혜리 비명 소리까지 들린다.
인우 : (놀라서 얼른 달려가는, 막 현관문 여는데)
애자 : (안에서, 버럭, 혜리 때리며) 이 나쁜 기집애, 나쁜 기집애! 어떻게 딸이 아빠를 잡아 넣어!
혜리 : (앉은 채 맞으며 고개 숙이고 있는)
인우 : (시선으로 모녀 보인다. 상황 보고 놀라는)
S#20. 혜리 빌라
혜리 등짝 때리며 화내고 야단치고 있는 애자, 충격으로 감정 과잉상태다.
애자 : 너 그 사건 왜 파헤쳤어? 남자한테 눈멀었어?
혜리 : 그런 거 아냐... 알아야 했어, 알고 싶었어...
애자 : 뭘 알고 싶어? 뭐 하러 알고 싶어! 알아도 덮어야지 니 손으로 캐고 다녔어?
(울먹이는) 천륜이 먼저지, 아빠 편 안 들어주는 딸이 무슨 딸이야?
혜리 : (엄마한테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는)
애자 : 니 아빠는 이 판국에도 니 걱정만 하드라. 나 보고 너 데리고 빨리 외국 나가래, 너 망신당하기 전에 빨리 검사 관두고.
인우 : (새삼 마상태 부정에 놀라는)
혜리 : (울컥해서 엄마 보는)
S#21. 혜리 빌라 앞
열린 문 옆에 기대 서서 안에서 하는 얘기 듣고 있는 인우, 자기로 인해 벌어진 혜리 상황 참담하다.
기대서 얼굴만 옆으로 하면 안이 살짝 보이는 위치.
애자 : (안에서) 서군한테 봐달라고 매달려보지 그랬어? 빌어보지, 니 아빤데!
혜리 : (울먹이는) 빌어보고 싶었어.
인우 : (혜리한테 들어보지 못한 소리다. 현관 쪽 쳐다보는)
S#22. 혜리 빌라
바닥에 앉은 채 울며 엄마한테 속 털어놓고 있는 혜리.
혜리 : 빌어보고 싶었어, 얼마나 빌어보고 싶었는데... 우리 아빠 용서해 주면 안 되냐고, 용서해 달라고...
근데 그 사람 얼굴 보면 말이 안나왔어... 차마 말이 안 나왔어...
애자 : 니가 좋아하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그 사람 편드는 거지!
혜리 : 아냐, 엄마... 아니까, 그 사람이 우리 아빠 때문에 뭘 잃어버렸는지 아니까,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니까 말을 못한 거야..
엄마도 아빠도 없이 15년...
애자 : 그러네... 서군은 엄마 아빠 없이 십 오년을 살아온 거니? 니 아빠 때문에? 아우 불쌍해... 서군 어떡하니, 가엾어서...
혜리 : (기진해서 있는)
애자 : (그런 딸 보는) 넌 또 그 사람이 좋아서 울고불고 한 거야?... (기막혀) 그런 사람 좋아하느라 얼마나 가슴 아팠어?
혜리 : (아니라는 듯 고개 젓는)
애자 : (혜리 손 잡으며) 아우 불쌍한 내 딸... (하다 부아나는) 아니 니 아빠는 그 때 왜 그런 짓을 해서, (하다)
어머머 그럼 이제 니 아빠 어떡해? 아우 우리 마상태는 어떡해...
혜리 : (힘들게 해서) 엄마 미안해...
애자 : 아우 난 어떡해... 이 나이에 옥바라질 어떻게 해... (두 다리 뻗고 우는)
혜리 : 엄마, 너무 걱정 마. 내가 검사 그만 두고 변호사로 아빠 변호할 거야...
S#23. 혜리 빌라 앞
놀란 눈으로 혜리 보는 인우, 검사 그만둘 생각까지 하는 혜리 충격이고...
S#24. 진검집 외경 (다른 날)
S#25. 진검 방
씻고 와서 대강 로션 하나만 탁탁 바르고 머리 쓱쓱 빗고 옷장으로 가는 진검, 옷장 문 열다가 깜짝 놀란다.
바지 정장들은 싹 사라졌고 치마 정장에 원피스 하나 만 달랑 걸려있다.
진검 : (놀라) 어? 옷들이 다 어디 갔어... (뒤적이다가 퍼뜩 생각난 듯 뛰쳐나가며) 엄마! 엄마! 도둑 들었나 봐!
S#26. 진검 집 거실
황당한 얼굴로 미옥과 빈 쳐다보는 진검.
미옥 : 진짜 세탁소에 맡겼다니까?
빈 : (미리) 다섯벌 이상 맡기면 두벌은 써비스 드라이클리닝, (미옥 보며) 할머니 맞지?
미옥 : (시침 뚝) 스카프도 서비스.
진검 : 그렇다고 옷을 다 맡기면 어떡해? 나 뭐 입고 출근 해!
미옥, 빈 : (동시에) 치마 있잖아.
진검 : (확 달려들듯) 치마?
미옥 : (찔끔한 척) 청바지 입든가!
빈 : (동시에) 청바지!
진검 : (더 난리치는) 검사가 청바지 입고 출근하냐?
미옥, 빈 : (괜히 미안하다는 듯 둘이 붙어서, 미옥) 그럼 어떡하냐... 벗고 출근할 수도 없구...
진검 : 아후... (손 부채질하며 돌아서는)
S#27. 진검 집 앞 / 진검 집 현관
차 대놓고 차 밖에 서서 핸드폰 문자 보는 윤검, 핸드폰 울린다.
윤검 : (진검사 보고 받는) 안 나오고 뭐하냐?
진검 : 선배님, 먼저 출근하세요. 제가 오늘 좀 일이 생겨 가지구요...
윤검 : (이미 들었다) 뭐, 치마?
진검 : (놀라) 네?
윤검 : 빈이 문자 받았으니까 빨리 나와.
진검 : (헉! 돌아보면)
빈 : (웃으며 핸드폰 들어 보이는)
[시간경과]
치마 정장 입고 나오는 진검, 당당하게 걸으려고 하는데 자꾸 몸이 옆으로 돌아간다.
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차 쪽으로 오는 진검.
윤검 : (차 옆에 서 있다가 쳐다보는, 걷는 게, 한다는 게) 다리가 왜 그 모양이야?
진검 : (다리? 완전 당황, 자기도 모르게 풀썩 쪼그리고 앉는) 제 다리가 왜요, 이상하게 생겼습니까?
윤검 : (자기가 더 놀라) 아니 안 이상해, 이뻐! 니 다리 이뻐, 잘 빠졌어!
진검 : (헉! 윤검과 안 어울리는 말투에 더 놀라 쪼그리고 앉은 채 자기 다리 내려 다보고 윤검 보는)
윤검 : (말해 놓고 보니까 이상하다) 아니 내 말은, (타박처럼) 이쁜 다리로 왜 그렇게 걷냐구? 게걸음 했잖아.
진검 : 아... 제가 그랬나요?... (일어나려다 다시 주저앉는, 발 저리다. 미치겠다) 선배님, 먼저 가세요.
윤검 : 그래, 그럼. (장난스레 가려는)
진검 : (검지손가락에 침 묻혀 코에 묻히는데)
윤검 : (돌아서는)
진검 : (눈 딱 마주치자 헉! 옆으로 쓰러진다. 이 상황을 어쩌지, 굳어 그대로 있는)
윤검 : (터벅터벅 걸어와 진검 번쩍 안는)
진검 : (너무 당황 버둥대는) 선배님, 전 정말 괜찮고,
윤검 : 가만 안 있음 아까 그 자세 고대로 갖다둔다.
진검 : (창피해 죽을 것 같다. 자기도 모르게 눈 질끈 감는)
윤검 : (그런 진검 내려다보고 귀여워서 피식 웃는, 차문 열고 진검 태운다)
진검 : (앉아서 고개 푹 숙이고)
윤검 : (차문 닫는)
S#28. 5부 복도 몽타주
-윤검과 함께 엘리베이터 쪽에서 걸어오며 치마 때문에 죽을 맛인 진검.
-각자의 방에 있다가 치마 입은 진검 보고 놀라 뛰어나오는 채검과 이검.
‘이게 뭐야?’ ‘왜 이래? 진검’ ‘치마? 다리가 있었네...’ 등 진검 놀리는데
-막 자기 방으로 출근하려다 소동에 멈췄던 혜리, 진검 보고 놀란 눈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그들 사이에 끼지 못한다.
혼잣말로 ‘진선배 이쁘다...’ 마치 왕따처럼 떨어져 서있는 혜리.
‘왜 이러세요? 엄마가 세탁소에...’ 등 얘기하다 문득 혜리 보는 진검.
어색하게 ‘예뻐요...’ 하며 어색한 손하트 모양 보이고 돌아서는 혜리, 어깨 처졌고.
S#29. 인우 사무실
핸드폰 꺼있다는 안내 듣다가 내리는 제니, 다시 ‘서인우’ 재발신 누른다. 다시 꺼있다는 안내 나온다.
갸웃하는 제니, 잠시... 주머니에서 열쇠 꺼내 잠겨있는 인우 책상 서랍 연다.
마상태 관련 자료들 넣어놓는 서랍에서 서류 봉투 꺼낸다.
핸드폰으로 ‘강실장’ 찾아 버튼 누르고 귀에 대고 서류봉투 열어 내용물 맞나 안 들여다본다.
누군지 얼굴은 안 보이지만 안에 사진 몇 장과 파일 등 들어있는 것 보인다.
제니 : 강실장님 난데요, 서류 보낼 게 있어서요...
S#30. 강가
축구화 옆에 놓고 강가에 앉아있는 인우, 마지막 갈등으로 강물 보고 있다.
도저히 마상태 사건을 진행할 수 없는 마음과 죄송한 마음,
그동안 힘들게 버텼던 것들이 무너지면서 울음으로 감정 쏟아내는 인우다.
인우 : 아버지... 저 어떡해요? 어떡해요... (메여서) 아버지 저요... 아버지...
(죄송해요) 아버지... (저 힘들어서 더 못하겠어요) 아버지... (이해해 주세요)
목 놓아 아버지- 부르며 울면서 감정 털어내는 인우.
S#31. 혜리 검사실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기록 보던 혜리, 생각에 잠긴다.
상태(E) : 검사 그만두고... 유학 가. 애비 때문에 검찰청 전체에 니 이름 떠돌고, 그 바닥에서 망신살로 사는 꼴... 보기 싫어.
혜리 : (서랍 열어서 사직서 꺼내는, 내고 싶은 마음이 아니다... 서랍 닫는)
S#32. 검찰청 앞
퇴근 차림으로 나오는 혜리, 계단 천천히 내려오다 멈춰 선다.
[프래쉬 컷]
-첫 출근하던 혜리, 윤검과 진검 같은 차에서 내리자 둘이 사귀냐고 묻던 혜리,
토마토 붓던 나유미, 와서 감싸서 데려가던 인우, 공항에서 돌아온 날 가지가지 하는 마혜리가 왔습니다 했던 일,
그 날 기다리던 인우 등 이 자리에서 일어났던 추억 떠올리는 혜리.
혜리 : 여기도 추억이 많네... (물끄러미 보는, 아쉬움과 미련이다)
인우 : (초밥 도시락 가방 들고 다가오며) 아이구, 이게 누구십니까? 마혜리 검사 아니십니까?
혜리 : (인우 보고 멈칫하는)
인우 : 저 기억 안 나세요? 서인우 변호산데. 명함을 다시 드려야 하나?
혜리 : (황당한) 이 상황에... 웬일이에요?
인우 : (혜리 흉내) 마검, 나랑 밥 좀 먹어주지, 무지 배고프다.
혜리 : (멈칫, 자기가 했던 말이다) 이제는 편하게 밥 먹자는 사이 못되거든요.
인우 : 이거는 먹는 게 신상에 좋을 겁니다.
혜리 : (? 보면)
인우 : (초밥 들어 보이며) 나랑 이거 먹어주면, 내가 아주 빅뉴스 굿뉴스, 속보로 알려주께요. 진짜?
혜리 : (갈등하듯 보는)
S#33. 검찰청 일각
6회 56씬의 벤치에 앉아있는 둘. 인우, 옆에 초밥 도시락 열고 있다.
황당한 얼굴로 주위와 초밥 보는 혜리.
[6회 56씬에서]
인우 : (초밥 도시락 꺼내들며) 이거 같이 먹읍시다! 초밥.
혜리 : (현재, 황당한 듯 인우 보는)
인우 : (젓가락 정도 준비하면서) 뭐 묻었어요?
혜리 : 혹시 작정한 거 못하면 병나고 열나고, 성격 그래요?
인우 : 그건 당신 성격 아닌가. (젓가락 주는) 자요.
혜리 : (받으며)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초밥... 꼭 이리로 오자 그랬잖아요.
인우 : (끄덕이는) 한 맺힌 거 풀려고.
[6회 56씬. ‘초밥 좋아하면서 하나를 안 먹냐? 하나라도 먹지 좀’ 하던 인우]
혜리 : (미안한 마음이다. 얼른 초밥 하나 집어 먹는) 맛있네...
인우 : (자기도 하나 먹고, 국물 건네주는)
혜리 : (국물 받아 먹는, 또 하나 집어 먹는, 먹어주는 마음도 있고 아무 대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색함도 있다)
인우 : (그런 혜리 힐긋 보는, 물 마시고) 얹혀요, 천천히 먹어.
혜리 : 맛있어서 그래요... (또 하나 먹으며) 이거 어느 집 초밥이에요?
인우 : (씁쓸한) 우리 이제...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 됐죠...
혜리 : (끄덕이며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죠? 각자 갈 길이 다르니까.
인우 : (혜리 보는)
혜리 : (우물거리다 마주 보는)
인우 : (보는)
혜리 : (갑자기 덜컥하는, E) 아빠 때문에 검찰청 온 거에요?... (불안으로 보는)
인우 : (눈빛 느껴지는, 혜리 빨리 풀어주고 싶은) 우리, 그만 봅시다.
혜리 : (쿵... 그거였구나) ...
인우 : 얼굴 보는 거 그만하자구, 너무 지겹게 본 거 같애. 질리는 얼굴인가?
혜리 : (화나는) 지금 농담이 하고 싶어요? (기막혀) 나한테 농담을 해요?
인우 : (정색하는) 농담 아닙니다.
혜리 : 농담 아니면 얼굴 보지 말자는 말이 어떻게 나와요? 얼굴 보고 싶어서 계속 봐요?
인우 : 당신 아버지 사건, 아니 유명우 사건... 덮자구요.
혜리 : (뚝 멈추는)
인우 : 그 사건 덮으면 이제 우리, (혜리 탁 돌아보며) 서로 얼굴 볼일 없죠?
혜리 : (믿기지 않는 듯 보는) ...
인우 : 못 들었나? 다시 말해줘요?
혜리 : (이해 안 되는) 왜... 요?... 왜 갑자기,
인우 : 우리 아버지 억울함 풀려다가 또 한사람 억울하게 만들면 안 되니까.
혜리 : 우리 아빠를... 믿는 거에요?
인우 : 믿고 안 믿고 그래서가 아니라... 15년 전에 살인으로 종결된 사건을 폭행 치사로 증명해내기 어렵다는 걸 알 뿐이야.
혜리 :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구...
인우 : 그러자구, 그렇게 하자구.
혜리 : (뭐라 말도 못하고 염치없어 고개 숙인다)
S#34. 부장실
A4 절반 크기 서류봉투 안에서 혜리가 하정란과 만나는 사진과 신정남 화원으로 들어가는 사진 등 나온다.
사진 외에 반으로 접힌 투서 들어있다.
부장 : (사진 보고 놀라) 뭐야? 우리 마혜린데, 이거? (사진 여러 장 보며) 뭔 사진 들이야... (이상한 듯 봉투 들여다보는,
안에서 종이 꺼내 보면 메모와 15년 전 살해사건 신문 복사와 출력된 인쇄물, 사건 개요등 정리된 파일 있다)
제니(E) : 현직 검사 아버지가 15년 전 살해사건에 관련돼 있습니다.
은폐 가능성이 있으니 철저히 조사 시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건 관련 자료들과 증거 파일 첨부합니다.
부장 : (놀라서 보는) 이게 뭐야?...
S#35. 인우 사무실
홀가분한 듯 가볍게 들어오는 인우. 제니, 뒤따라 들어온다.
제니 : 핸드폰도 꺼놓고 어딜 갔다 온 거야?
인우 : 제니야, 우리 티케팅 하자.
제니 : (영문 몰라) 뭐?
인우 : 미국으로 돌아가자. 지겹다 이 나라.
[시간경과]
충격 받은 얼굴로 인우 보고 있는 제니.
제니 : (기막혀) 마혜리한테 벌써 말했다구? 마상태 사장 덮어주겠다고, 그랬어?
인우 : 어.
제니 : 유명우를 직접 죽인 게 아니라, 밀었는데 어쩌다가 죽었다는 걸 믿는다구? (해대는) 제정신이니?
어떻게 마상태 말을 믿어? 사건 기록 안 봤어? 거기 유명우가 넘어져 죽었을 수 있다는 게 언급이라도 됐었어?
인우 : 니가 무슨 말 하는지 알아. 그 당시 사건 현장 상황, 지금도 그릴 수 있어.
제니 : 그런데 왜? 왜 마상태 말을 믿어?
인우 : 딸을 위해서 자수 한다고 했고, 딸을 위해서 검사까지 그만 두게 하려고 해. 우리가 알던 마상태가 아냐.
제니 : 우리가 알던 마상태가 하루 아침에 개과천선이라도 한거야?
인우 : 그런 뜻이 아냐... 혜리한테는 그냥 아버지라는 뜻이야.
제니 : 그럼 니 아버진 포기한 거야?
인우 : (할 말 없는)
제니 : (인우 이해 안 되고 답답한) 니 아버님이 누명 벗으려면 재심 받아야 하고, 재심 받으려면 새로운 증거가 나와야 돼.
새로운 증거로 그 당시 진범이 밝혀지는 거고. 다시 말해줘? 마상태가 법정에 서야한다구!
인우 : 법정에서까지 폭행치사 증명 못하면 살인죄가 돼.
제니 : (기 막힌) 그걸 네가 왜 걱정해? 법정에서 가릴 문젠데.
인우 : ... 혜리 아빠니까...
제니 : (벙해서) 마혜리에 대한 감정이, 니 아버지 억울함 보다 커진 거야?
인우 : 아버지한테 물어봤다.
제니 : (갑작스런 말에 멈칫하는)
인우 : 아버지는... 내가 불행하게 사는 거 원치 않으실 거 같애.
사랑하는 사람이 불행하길 바라는 사람은 없어, 그럼 내 마음이 아프니까.
제니 : (얼핏 물기 어려) 너 마혜리를... 그 정도니? 그 정도로 사랑해?
인우 : 내 손으로 혜리 아버지를 법정에 세우고, 내 손으로 혜리가 검사 그만 두게 만들고
내 손으로 그 가족 모두의 삶을 흔들어놓고... 돌아서서는 (솔직한 감정 고백이다) 내 남은 삶을 제대로 살 자신 없다...
제니 : (충격으로 보는)
S#36. 혜리 빌라 (저녁)
왔다 갔다 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혜리.
[프래쉬 컷- 13회 중에서]
혜리 : 나한테... 원하는 게 뭐에요?
인우 : (바로) 우리 아버지 누명 벗겨주는 거.
인우(E) : 아플 줄 알면서도 널 때려야 하고, 결코 멈추진 못할 거야.
인우 : (냉정한) 당신 검사잖아, 내가 당신 아버지 뭐하래? 내 아버지! 억울한 누명을 밝히라구.
인우 : (잔인한) 당신이 검사면, 아무 문제없는 거야.
-15회. ‘당신 아버지 사건, 아니 유명우 사건... 덮자구요’ 하던 인우.
-14회 1씬. ‘얼마나 더 힘들고 싶어서... 미워하는 게 편한데...’ 하던 인우.
혜리 : (현재, 인우 마음 아픈, E) 그래놓고... (혼란스러운데 벨 울린다. 보면 모니터에 제니 보인다. 의아하게 보는)
[시간경과]
소파에 마주 앉아있는 혜리와 제니.
제니 : 마상태씨 사건 덮기로 했다면서요?
혜리 : (멈칫, 직접 대답하기 껄끄러운)
제니 : 마혜리씨, 인우 사랑해요? 좋아해요?
혜리 : 그런 걸 왜 제니씨가 물어요?
제니 : 정말 사랑해요?
혜리 : 지금 뭐하는 거에요?
제니 : 당신이 인우 사랑하는 거, 아님 좋아하는 거... 인우가 당신 마음 어떻게 알았어요?
당신이 알려줬어요? 인우한테 말했어요?
혜리 : (왜 이러나? 보는데)
제니 : (도전적인) 했죠?
혜리 : (받아치듯) 했어요.
제니 : (확인하고 발끈하는) 왜 했어요?
혜리 : (멈칫하는)
제니 : (어처구니없는) 난 정말 마혜리씨 이해 안돼요, 싫어, 너무 염치없어요.
혜리 : (황당한) 제니씨.
제니 : 인우 위해서 아무 것도 해줄 거 아니면서, 해줄 수도 없으면서 그런 얘긴 왜 했어요?
인우 맘 약하게 해서 자기 아버지 봐달래려고 그랬어요?
혜리 :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아요.
제니 : (받아치듯) 인우, 미국으로 돌아가요. 당신 위해서, 빈손으로!...
혜리 : (돌아간다는 말에 흠칫 놀라는)
제니 : (속상한 마음으로) 인우는 당신 사랑한 대가로 다 포기했는데, 당신은 잃은 게 뭐가 있어요?
부모 그대로, 재산도 그대로, 직업도 그대로...
혜리 : (듣고 보니 정말 그런, 흔들리는)
제니 : 인우는 한국으로 오기까지 고생하고 노력한 그 세월... 그 세월까지 버렸어요.
혜리 : (생각해 보니 그렇다) ...
S#37. 인우 빌라
박스 두 개 정도 놓여있고 꼭 가져가야 할 짐들 박스에 넣고 있는 인우, 정말 한국 떠날 준비하고 있다.
S#38. 혜리 빌라
충격 받고 멍한 얼굴로 침대에 걸터앉아서 고민하고 있는 혜리.
S#39. 인우 빌라 (밤)
가지고 가지 않을 책 등 담긴 박스 들고 나가려는데 핸드폰 울린다. 보면 ‘마혜리’ 떠있다.
S#40. 혜리 빌라 일각 (밤)
마주 서있는 혜리와 인우.
혜리 : 내가 당신 아버지 누명 벗게 할 테니까, 당신도 내 아빠 실수를 밝혀줘.
인우 : 그게 무슨 말이야?
혜리 : 난 당신 아버지가 살인범이 아니라는 걸 밝혀줄 테니까, 당신은 내 아빠가 살인범이 아니란 걸 밝혀 달라구요.
인우 : 말장난 말구! (하다 말 뜻 알아채고 뚝 굳어지는)
혜리 : (두렵긴 하다. 눈물 어려 보는)
인우 : 그 말은 너 지금... 니 손으로 아버지 사건 보고 하겠다는 거야? 제 정신이야? 그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혜리 : 어려운 거 알아.
인우 : 그냥 덮어버리면 될 걸!
혜리 : 그러는 서변은 왜 덮자고 해? 그냥 아버지 누명 벗기면 될 걸... 우리 아빠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그러지.
인우 : (멈칫했다가) 내 아버진 나한테 이미 과거지만, 니 아버진 너의 현재고 미래니까.
혜리 : (울컥하는, 눈물 어리는)
인우 : 만약 잘못되면, 내 발로 당신 짓밟은 건데... 평생 마음에 큰 가시 하나 박아놓고 살기 싫어.
혜리 : 그럼 난요? 서변이 그 정도면 난 더하지, 훨씬 더하지.
인우 : 쓸데없는 동정으로 까불지 말고 눈 딱 감아!
혜리 : 누가 누굴 동정해요? 내가, 서변을?
인우 : (버럭) 내가 얼마나 힘들게 꺾은 줄 알아?
혜리 : (같이 버럭) 난 쉬워서 이러는 줄 알아?
인우 : 그러니까 하지 마. 내가 덮으라는데!
혜리 : 그게 덮는다고 덮혀지는 거냐구!
인우 : (멈칫하는)
혜리 : (눈물 어려) 내가요... 내가 날 미워하고 경멸하면서 어떻게 살아...
인우 : (멈칫했다가, 나무라듯) 감정적으로 생각할 문제 아냐!
혜리 : 감정 때문에 죽겠다 살겠다 미치겠다, 그러는 게 사람이야.
이대로 서변 가게하면, 난 평생 지금처럼 아빠 사랑할 수 없어. 지금처럼 편하게 옷도 못 사고 구두도 못 사.
검사도 못하고, 평생 미안해하면서... 서변 생각나는 게, 제일 괴로운 일일거야.
인우 : (짠하게 듣다가 말리려는 생각에 타박) 그러다 생각대로 안 되면? 어떡할 건데?
혜리 : 난 우리 아빠 믿어요. 절대 일부러 사람 죽인 거 아냐. 그게 사실인데, 어떡하든 진실 밝히면 되지.
인우 : (답답한) 그럼 우리 아버진 왜 누명 썼는데? 진실이 늘 밝혀지는 거면.
혜리 : (단호한) 그 땐, 우리 아빠가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니까.
S#41. 혜리 집 거실 (밤)
심각한 얼굴로 마주 앉아있는 혜리와 상태. 애자, 옆에서 긴장해서 눈 말똥말똥 뜨고 보고 있다.
이미 혜리의 간절하고 절박한 이유와 사건을 덮으라고까지 했던 인우에 대해 다 얘기한 뒤다.
인우가 덮으라고 했다는데 기어이 밝히겠다는 딸에게 화를 내야할지 말지 스스로 헛갈리는 상태.
혜리 : 그러니까 아빠 절 믿고 기다려주세요...
상태 : (기막힌) ...너를... 믿으라고?
혜리 : (끄덕이는) 내가 아빠 지켜줄 거니까, 꼭 밝혀낼 거니까.
상태 : (말할 수 없이 갈등하는 눈으로 보는)
애자 : (어쩔 줄 몰라) 어뜩해... 혜리는 이해되고, 당신은 걱정되고...
혜리 : (눈물 어려) 아빠는 이해 못하실 수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덮으면... 저 평생 심장에 못 박고 살아야 돼요.
상태 : 심장에 못 박혀 봤어? 심장에 못 박히면 어떨 거 같은데!
혜리 : (이미 충분히 상상해 봤다. 바로 나오는) 숨도 못 쉬고, 날마다 아파서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죽고 싶다, 누가 나 죽여줬음 좋겠다... 그럴 거 같애요.
상태 : (충격으로 보는, 지금도 그렇다는 얘기다)
애자 : (가슴 아픈) 아우 어떡해, 너 진짜 힘들구나? 나 그거 알아, 애 낳을 때, 너 낳을 때 그랬거든.
너무 아파서 누가 나 좀 죽여줬음 했거든...
상태 : (눈물 나는) 마상태 꼴이 어쩌다 이렇게 됐냐?... 왜 이렇게 됐어?
애자 : (눈물 어려) 근데 서군 진짜 대단하다...
상태 : (버럭) 내 딸이 백 만 배 더 대단해!
S#42. 혜리집 앞 (밤)
설득하고 설명하느라 진 다 빼고 나오던 혜리, 놀라 멈춰 선다. 어린 인우가 서있던 자리에서 기다리고 서있는 인우.
혜리 : (결심해 줬구나... 뭉클해서 다가가는) 어떻게... 와줬네...
인우 : (졌다는) 구제불능...
혜리 : (담담한) 고마워요.
인우 : (앞으로 힘든 길 각오한 듯한 혜리 짠하게 보는)
둘 : (슬프면서 비장한 느낌으로 서로 보고)
S#43. 검찰청 외경 (다음날)
S#44. 부장실
어렵게 얘기 끝내고 부장 반응 기다리고 있는 혜리. 뜻밖이라는 얼굴로 혜리 쳐다보고 있는 부장,
부장, 미리 투서 받았지만 혜리가 보고 할 줄 몰랐다.
부장 : (기 막힌 심정으로 확인하는) 마혜리 검사,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유명우, 살해사건 조사를 해 달라, 15년 전 종결된 살인사건. 맞나?
혜리 : 네...
부장 : (의아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마검 혹시 누구한테 협박 받아서 억지 보고 하는 거야?
혜리 : 아닙니다...
부장 : 그럼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불행이라고 해야 하나... 안그래도 마검 부친 사건, 투서 받고 고민하고 있었단 말이지.
혜리 : (놀라) 네?
S#45. 상태 사장실
소파에 마주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 상태와 민이사. 상태, 앞으로 있을 일에 대비해서 상황 설명하고 회사 일 부탁하는 분위기.
상태 : (애써 별일 아닌 듯) 큰일은 없을 거라고, 우리 마검사가 그랬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민이사 : (당혹스런) 예, 시키신 대로 하고 있겠습니다...
상태 : (일어서며) 나가 봐. (책상으로 가는데)
비서 : (들어오는) 사장님, 서인우씨 오셨습니다.
상태 : (미리 연락은 받았지만 인상 탁 정색되는, 문 쳐다보는)
인우 : (민이사와 맞물려 들어오는)
상태 : (기막힌 듯 인우 보는)
인우 : (담담하게 목례하는) 안녕하십니까? 서인우 변호삽니다. (이후 철저하게 변호사로 상태 대하려고 애쓰는)
상태 : (기막히고 너무 어처구니없어) 서인우 변호사?
인우 : (왜 그런지 아는, 담담하게) 마혜리씨 소개로 왔습니다.
상태 : (완전 한방 먹고 입 딱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 잊어버릴만큼 기막힌) 야... 내가 진짜 살다 살다 기가 막혀서,
이게 세대차냐 니들 젊어서 쿨한 거냐? 혜리나 자네나, 뭐 이런 애들이 다 있어?
인우 : (시침 뚝) 따님한테 저 온다는 연락 못 받으셨습니까?
상태 : (보통 놈 아니다. 냉정 찾고 앉으며) 앉아, 일단 앉게.
인우 : (앉는)
상태 : 혜리 연락 받고 절대 자네 싫다고 했는데, 그 연락은 못 받았나?
인우 : (멈칫하는)
상태 : 도대체 자네가 날 변호한다는 게 말이 되나? 내가 누구야? 자네 원수야!
인우 : (말투는 아주 정중하고 깍듯한) 저도 좋아서 하는 거 아닙니다.
상태 : 그러니까! 도대체 혜리가 왜 자넬 믿으라면서, (하다 뚝 굳어지는, 인우에게 잘못한 게 있는지라 막 대하지는 않는,
아버지로서 팽팽) 도대체 무슨 꿍꿍 이야? 우리 혜리한테, 아직도 무슨 속셈 남았나?
인우 : 마혜리씨와 서로 합의했을 뿐입니다. 두 아버지를 다 살리는 쪽으로요.
상태 : 왜 하필 자네야?
인우 : 제가 가장 확실하고 유능한 변호사니까요.
상태 : 뭐?
인우 : 그 사건에 대해서... 그 누구 보다 자세히 알고 있는 게 저거든요. 사장님 다음으로요, 어쩌면 사장님 이상으로요.
상태 : (맞는 말이지만 인우 불안한) ...
인우 : 그럼, (하는데)
상태 : 그 전에... 확인 하나 하지. 전에 나하고 했던 약속, 기억하나?
인우 : (뚝 멈추는)
[14회 34씨 중에서]
상태 : (절박한) 나 때문에 접근한 내 딸 옆에서... 영원히 사라져 주겠나?
인우 : (오해 받지만 선택한 길이라 어쩔 수 없는) 약속.. 드립니다.
인우 : (현재, 굳어서 상태 보는) 기억.. 합니다.
상태 : 기억하면 지켜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겠구만.
인우 : (보는)
상태 : (쏘아보는) 그 약속 지키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하게. 약속하지 않으면, 절대 자네 변호사로 안 써.
인우 : (보다가) 저, 서동근 아들입니다.
상태 : (멈칫) 그래, 자네 서동근이 아들이지...
인우 : (더 이상 그런 얘기하기 괴로운) 우선 사건 관련해서 따님한테는 하지 못한 말씀을 들어야겠습니다.
상태 : 혜리한테 하지 못한 말이라니?
인우 : 그날...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서동근씨가 용의자로 체포된 걸 아셨습니까?
(사건 얘기할 때 철저히 가족관계 떠나 객관적으로 얘기하는, 혜리와도)
상태 : (멈칫하는) ...
인우 : 신문에 보도 되기도 전인데, 어떻게 알고 유명우와 약속 장소에 서동근을 내보냈다고 하신 겁니까?
상태 : (말하기 싫은) ...
인우 :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도와준 사람이... 김기환입니까?
상태 : (흠칫 놀라 보는)
S#46. 도로 일각 + 마상태 차 (밤)
* 상태 과거씬 중. 정신없이 차를 달리는 상태, 백미러로 쫓아오는 사람 없는지 확인하고 길가에 차 세운다.
어떡해야 하나 안절부절 하다가 핸드폰 꺼내 전화 건다.
상태 : 김의원님, 접니다.
김(휠) : 그래, 간 일은 어떻게 됐나? 입막음 확실히 했겠지?
상태 : 그게 말입니다...
S#47. 상태 사장실
심각한 얼굴로 얘기 듣고 있는 인우.
상태 : 간단하게 상황 얘길했는데, 본 사람이 없는 거 같다면서 덮어 버리라더군.
인우 : (뜻밖인) 본 사람이 없는 거 같다니, 김의원이 어떻게 알구요?
상태 : (뻘쭘해지는) 이런 얘길 자네한테 꼭 해야 되나?
인우 : 저 마상태 사장님 변호인입니다.
상태 : 현장 상황 알아봤지.
인우 : (다이어리 꺼내들며) 좀 전에 상황 얘길 하셨다고 했는데, 뭐라고 하셨는지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상태 : (죽을 맛이지만) 목을 조르길래 밀쳤는데, 미끄러지면서 돌에 머릴 부딪혔다, 죽은 거 같다...
인우 : (반가운 정보다. 솔깃해지는) 그 얘길 전화로 하셨다구요?
S#48. 부장실
회의 테이블에 부장과 앉아있는 윤검과 진검. 부장으로부터 혜리부 사건 전말에 관해 듣고 충격 받고 굳은 분위기.
윤검 : 서인우까지, 그렇게 복잡한 사연이 있었군요.
진검 : 아니 어떻게... 마검 어떡합니까...
부장 : 그러니까 사건이 사건이니만큼 신중하기도 해야 하고,
공소시효도 얼마 안 남아서 윤검 혼자는 무리고 하니까, 진검하고 같이 해봐.
윤검 : 알겠습니다. (진검 보는)
진검 : (마음 무거운) 네... (윤검 보는)
S#49. 휴게실
앉아있는 윤검과 진검 앞에 막 앉는 혜리.
윤검 : 어떻게 된 거야?
혜리 : ...놀라셨죠...
진검 : 그래서 지난 번에 진실이 무서운 거면 어떡하냐고 물어봤었구나?...
혜리 :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요...
진검 : (안된, 기막혀) 혼자 얼마나 속을 끓였냐? 믿구 쫌 물어보지, 나 입 되게 무거운데.
혜리 : 그러게요...
윤검 : 부장님이 나하고 진검한테 아버님 사건 맡으라시는데.
혜리 : (끄덕이며)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진검 : 이런 거 참 그렇다...
윤검 : (일부러 더 사무적으로) 내가 할말은 알지?
혜리 : 네, 하던 대로 하세요... 그러시면 됩니다.
윤검 : (맘 안 좋게 혜리 보는)
S#50. 몽타주
-복도. 15년 지나 누렇게 변색되고 낡은 유명우 사건 기록 수레에 가득 실려서 윤검사 방으로 간다.
-윤 검사실. 유명우 사건 기록 보는 윤검, 심각하고...
-진 검사실. 유명우 사건 기록 보는 진검, 다이어리에 메모도 하고...
-휴게실. 윤검과 진검, 사건 현장 사진 보고 가리키면서 서로 얘기하고, 이북으로 서류 파일(판례) 보고 있다.
터치로 화면 넘겨가며 본다.
S#51. 빌라 단지 앞 + 인우 차
초조한 마음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인우 기다리고 있는 혜리. 인우 차 다가와 선다.
혜리 보는 인우, 어? 하고 가방 들고 차에서 내리는데 인우 본 혜리, 확 밝아지며 뛰어온다.
인우, 상태 일이 궁금해서인 줄 알면서도 그 순간 자기를 반기며 뛰어오는 혜리처럼 느껴진다.
자기도 모르게 애틋한 미소 짓고 보는데...
혜리 : (짧은 거리라 금방 다가온, 약간 숨찬 듯) 아빠하곤 어땠어요? 괜찮았어요? 얘기는 다 들었어요?
인우 : (퍼뜩 정신 차리고 미소 싹 거두며 사무적으로) 거의. 특이사항 없다는데 나와 있어요, 집에 있지.
혜리 : 아빠가 화 많이 냈죠?
인우 : 들어가서 얘기합시다.
혜리 : (마음 급한, 늘 얘기 상대는 인우 밖에 없다) 아빠 얘기 잘 적어 왔어요? 나도 정리해 놓긴 했는데
아빠 기록을 못 보니까, 난 검찰청 가서 윤선배 한테 좀 보여 달라고 하면 되는데 서변은, (하다) 아! 그럼 되겠다.
인우 : (근심 담고 종알종알 해대는 혜리 짠하게 보는)
혜리 : 내가 보고 쫙 순서대로 적어오면 되겠다, 윤선배, 아니 진선배한테 부탁하면 보게 해줄 거에요.
인우 : 그럴 필요 없어요.
혜리 : 왜요? (영문 몰라 보는) 기록을 자세히 봐야, (하는데)
인우 : (말 자르며) 마혜리씨.
혜리 : 네?
인우 : 이 정도 콩알만한 간으로 그런 사고 쳤어요? 벌써 그렇게 떨면 어떡해.
혜리 : (시침 뚝) 나 안 떨려요? 기록을 빨리 봐야하는데 못 보니까,
인우 : 말 많아지는데 뭘 안 떨려, 와요, 기록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성큼 가는)
혜리 : (영문 몰라 종종 쫓아가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에? 서변? 서변...
S#52. 인우 빌라 (저녁)
떠날 생각에 한번 정리한 집이라 공간 여백 많아진 설정.
소파 탁자 둘이 회의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로 바뀌어 있고 테이블 옆에 8회에 과거 자료 담아놓았던 박스 놓여있다.
(박스 안에 파일들로 두툼 한 서류봉투 들어있는 설정)
막 테이블 앞에 앉는 혜리와 인우. 사무적으로 대하려고 애쓰지만 한 씬에서도 불쑥 불쑥 감정 나오는 둘입니다.
혜리 : (집 둘러보는) 집 분위기가 좀 바뀌었네요...
인우 : (박스 뒤적이며) 떠나려고 이것저것 치웠더니 넓어지고... 그래서 앞으로 여길 사무실로 씁시다.
혜리 : 여길요? (집인데... 침대며 둘러보는)
인우 : (얼른) 아니면 내 사무실로 오든가, 사무실 하나 구하든가.
혜리 : (바로) 아니에요, 왔다갔다 시간 낭비되고 (무심히) 지금이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죠. (하다 인우 보는)
인우 : (잠깐 멈칫했다가 서류봉투 꺼내서 주는) 봐요.
혜리 : (받으며) 이게 뭐에요?...
열어서 꺼내보면 인우가 기록실 드나들면서 아버지 사건 관련 진술조서들과 공소장 내용, 경찰 의견서 등
모든 기록을 정리해놓은 A4 파일들과 현장 사진을 손으로 스케치해 놓은 것들도 십여 장 들어있다.
여러 번 보고 몇 년 된 거라서 손때 묻고 낡은 파일들 내용과 스케치까지 보고 놀라서 인우 보는 혜리.
(검찰 수사 중에는 변호사가 사건 기록 복사를 못함. 재판 가야 증거기록 복사와 사진 스캔 가능.
현재는 기록 사본이나 사진 보면 안 됩니다)
인우 : 기록들 중요부분 요약 정리한 거에요. 중요한데 빠진 거 없으니까 그거 보면 다 알 거에요.
혜리 : 이걸 다 어떻게... (설마) 기록 보면서 다 메모했다가 정리한 거에요?
인우 : 아마도.
혜리 : (사진 스케치 집어 들며) 현장 사진까지 그려왔어요?
인우 : 기록 복사나 사진 스캔을 할 수 없으니까.
혜리 : (오랜 동안의 준비와 간절한 마음이 한 눈에 느껴지는 자료들 보고 멍한)
인우 : (미리) 이렇게 무섭고 치밀하고 집요한 사람입니다. 됐죠? 일 시작합시다.
혜리 : (인우 마음에 에이는) 그런 게 아니라요...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 했던 건데,
이렇게 했던 (인우 보며) 사람이, (날 위해) 이렇게 해준 거구나...
인우 : (모른 척) 일 안 합니까?
혜리 : (각오 다져지는, 어떡하든 성공해야 인우 아버지 누명도 벗길 수 있다) 해야죠...
(바로 다이어리 꺼내들며) 몇 가지 생각을 해봤는데요...
[시간경과]
테이블 위에 현장 스케치들 나란히 놓여있고 둘, 스케치 보면서 얘기하고 있다.
혜리 : 우리가 해야 할 건 두 가지죠? 아빠한테 유명우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 는 것과,
인우 : 유명우의 사망이 폭행치사임을 증명하는 것.
혜리 : 아빠는 분명히 유명우가 목을 졸라서 캐비닛 쪽으로 밀치기만 했다는데,
[프래쉬 컷- 상태가 돌아보는 순간 돌에 머리 찧는 유명우]
인우 : 어떻게 미끄러졌는지는 모르잖아요.
혜리 : 원래는 그냥도 미끄러질 수 있는 건데... (사건 현장 스케치에서 쓰러져 누워있는 유명우 발 근처 가리키며)
아무 것도 없잖아요.
인우 : 그렇게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게 마상태 사장이 유명우 머리를 그 돌에 찧어서 죽였다는 정황도 되죠.
혜리 : (알고 있었다. 끄덕이며 불안한) 그럼 아빠한테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걸 증명하는 게 빠르겠다.
인우 : 김기환 의원이 진술해주면 좋은데, 모르는 사람이라고 딱 잡아떼니.
혜리 : (안타까운)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사건 현장에서 나와서 아빠가 제일 먼저 전화해서
일부러 죽인 게 아니라는 얘기만 들었다고 진술해 줘도.
인우 : (나름 생각중인) 자기 비리가 밝혀질까봐 웬만해서 증언은 안 할 거에요.
혜리 : (무심코 머리 돌아가는) 김기환이 증언할만한 꼬투리 없나 찾아볼께요.
인우 : 꼬투리?
혜리 : (심각한) 꼬투리 잡아서라도 입 열게 해야죠.
아빠한테 서동근씨 용의자로 잡혔다는 정보까지 주고 뒤집어씌우라고 사주한 놈인데.
인우 : 많이 크셨습니다, 검사님.
혜리 : 네? (하다 뭔가 생각난 듯 뚝 멈추는)
부장(E) : 안 그래도 마검 부친 사건, 투서 받고 고민하고 있었단 말이지.
혜리 : (덜컥해서 인우 보는, 짧은 순간 본능적인 의심 드는) 혹시...
인우 : (같이 덜컥해서) 왜 그래요.
혜리 : 지금 나하고 이러는 것도... 복수, 계획, (확인조로) 그런 거 아니죠?
인우 : (확 굳어지는) 뭐라구?
혜리 : (바로 아차, 얼른)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의심해서가 아니라... 이상한 일이 있어서... (식은땀 나는)
인우 : (자책 드는) 그런 말 들을 짓 했으니까 그런 의심 받아도 싸긴한데, 그런 거 아닙니다.
혜리 : (끄덕이는, 미안한) 알아요, 당연히 아는데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지...
인우 : (뒤늦게 뭔가 이상한) 그러니까, (하다 기억난) 좀 전에 이상한 일이라고 했는데? 무슨 일 있구나, 뭔데?
혜리 : (멈칫하는)
[36씬에서... ‘인우, 미국으로 돌아가요. 당신 위해서, 빈손으로!...’ 하던 제니]
혜리 : 아니에요. (얼른 말 돌리는) 그럼 난 사건 당일에 유명우 만났다던 철거민 하고, 그때 담당형사 다시 만나 볼께요.
(다이어리 펼쳐드는)
인우 : (뭔가 거리감 느껴지는, 쓸쓸히 보는)
혜리 : (시선에 고개 드는)
인우 : 좀 쉬고 합시다, 긴 레이스가 될 수도 있는데.
혜리 : 아... (시계 보는) 배 고프죠?
인우 : (혜리 기분 아는) 배 안 고프죠?
혜리 : 가끔 귀신 같애요...
S#53. 빌라 일각 (밤)
작업하기 편한 차림새로 입고 벤치에 앉아있는 둘, 저녁 대신 병으로 마시는 작은 맥주 하나씩 손에 들고 있다.
둘, 앞 쳐다보면서 옆으로 병 내미는 시늉만 하고 부딪히지는 않고 가볍게 한 모금 정도만 마신다. 이후 만지작거리는...
인우 : 잘해 봅시다... (마시고)
혜리 : 잘 되겠죠?
인우 : 잘 돼야지.
혜리 : (스스로 기운 내는) 잘 될 거야...
인우 : (앞 보며 작게 끄덕이는)
혜리 : (무의식 속에서 인우 반응 필요하다, 돌아보며) 그쵸?
인우 : (보는)
혜리 : (동조 구하는) 잘 되겠죠?
인우 : (걱정 말라는)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혜리 : (안도하듯 표정 펴지는, 그렇다는 듯 끄덕이고)
S#54. 윤 검사실 (다른 날)
윤 검사 앞에서 조사 받고 있는 마상태, 양복 차림이다.
윤검 : 1995년 5월 20일 천지동 재개발 공사 현장 컨테이너에서 유명우씨를 죽인 사실이 있습니까?
상태 : (단호한) 아니요, 밀친 적은 있지만 죽이진 않았소.
S#55. 진검 방 / 술집 몽타주 (커트 백)
(진검방)
진검사 앞에 앉아서 조사 받으며 진술하고 있는 하정란.
하정란 : 그날따라 굉장히 불안해 보였어요. 바지에 피도 묻어있었구요.
진검 : (약간 놀라) 피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장미 룸)
쟁반에 맥주 몇 병 들고 들어가는 하정란.
마상태, 뭔가 초조하고 불안한 얼굴로 손으로 머리 만지는 시늉하며 정란과 시선 안 마주친다.
정란(E) : 전에 고만철하고 몇 번 와서 저랑 아는데 그날은 아는 척도 안하드라구요.
정란, 뿌해서 맥주와 컵, 마른안주 등 테이블에 놓다가 테이블 밑으로 마상태의 회색 양복바지에 묻은 피 보고 멈칫한다.
(피는 바지에만 묻어있음. 시체를 만지지 않았으므로 손이나 팔에는 피 없습니다)
정란(E) : 술만 놓고 나가다가 보니까 바지에 피가 묻어 있었어요.
갸웃하는 정란의 귀에 고만철이 ‘땅이 몇 평인데요?’ 물어보는 소리 들린다.
만철(E) : 예, 피 묻은 것도 봤고 알리바이 만들어 주고 땅도 받았습니다.
진검사 앞에 앉아서 진술하고 있는 고만철.
(장미 룸)
심각하게 뭔가 얘기하는 마상태와 고만철.
만철 : (피 묻은 옷 매무새 등 슬쩍 슬쩍 보며) 피도 묻고...
형님이 사람 죽였을 리는 없고 어디서 뭘 했길래, (하다 마상태 보는)
S#56. 윤 검사실
윤검 앞에 앉아있는 신정남. 앞에 돈가방 놓여있다.
신정남 : 다음날 그 가방에서 돈 꺼내서 병원비 내러 갔더니 벌써 마상태 사장 이름으로 지불돼 있었어요.
아침 10시 전에 다녀갔드라구요, 그 때 기억났어요.
[프래쉬 컷- 마상태 차 번호판 보는 신정남]
신정남 : 그 게 사장님 차고, 이 돈 가방이 사장님 거라는 걸요.
윤검 :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신정남 : 사장님이 남긴 전화번호로 전활 드렸더니 진작 내주려고 했었다면서... 가방에 있는 돈으로 장사밑천 하라구요,
그래서 바로 경비 그만뒀습니다.
[시간경과]
윤검, 우현에게 피 묻은 돈 가방 건넨다.
윤검 : 이거 국과수에 넘기고 유명우 피, 마상태 지문 조사 의뢰해요. 가방에 패인 자국이 뭔지두요.
우현 : 네 검사님.
S#57. 부장실 (다른 날)
회의하고 있는 형사 5부 검사들. 혜리는 없다.
부장 : 마상태씨가 주장하는 폭행치사는 입증이 안 된다고?
윤검 : 네, 폭행 치사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없습니다, 본인 주장만 있죠.
부장 : 그럼 유명우를 살해했다는 증거는?
진검 : 살해 증거도 명확하진 않아요. 15년 전에 서동근씨가 혐의 받은 결정적 증거가 돌에 묻은 지문이었는데요,
그 돌에 마상태 지문은 없거든요.
윤검 : 돌로 머리를 찧은 게 아니라, 머리를 돌에 찧었으면 지문이 없지.
이검 : 그치만 그것도 추측이잖아요.
부장 : (자기 의견과 반대라서) 그래서 윤검은, 기소하겠다는 거야?
윤검 : (마음은 무겁지만) 일단 살인죄로 기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검 : 공소시효가 얼마 안 남아서 수사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니까, 일단 기소해 놓고 재판에서 더 밝혀봐야 한대요.
채검 :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부장 : 어디가 그렇게 걸리는데?
윤검 : 겁에 질려 도망친 사람이 바로 알리바이 조작하고, 목격자 입막음까지, 너무 빨리 움직였어요.
부장 : 근데, 사람 죽으면, 겁나게 겁나서 알리바이 막 가짜로 세우고 사실 숨기고 싶을 수 있는 거거든.
윤검 : 그래서 재판 가서 명확히 밝혀보자는 겁니다.
이검 : 아니 왜 꼭 그렇게 해야 돼요? 폭행치사도 그렇지만 살인죄도 불충분한데 뭐하러 기소를 해요? 무죄 받으면 쪽팔리게.
윤검 : 현장에 있었다는 본인 자백에, 피 묻은 옷, 불안정한 태도에 5천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목격자 입막음으로 줬어.
뭣보다 유명우가 협상문제로 애를 먹였어, 살해 동기 돼.
이검 : 그래도 어떻게 살해했는지, 범행 방법이 애매하잖아요.
채검 : 그러니까 시간이 필요한 거지. 공소시효만 아니었어봐, 윤선배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검 아버진데
무조건 기소하고 싶겠어?
부장 : (버럭) 누가 그거 몰라? 그 얘길 뭐하러 해! 안 그래도 이 사건 심란해 죽겠구만...
이검 : (착잡한) 아- 진짜 마검 아버진 왜 그 시절에 이런 짓을 하셔가지구...
부장 : 후... 그럼 우리 다수결로 한 번 해보자. 자, 마상태를 살인죄로 기소, 라고 생각하는 검사님들 손!
윤검, 채검 : (손드는)
부장 : 그럼 폭행치사로 공소시효 7년 지났으니 공소권 없음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 (하며 손드는)
이검 : (손드는)
진검 : (항복이라는 듯 양손 작게 드는)
부장 : 왜 2대 2야, 진검은 뭐야?
진검 : (정말 난감한)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재판 가서 밝혀보는 것도 맞는 거 같고, 폭행치사도 맞는 거 같고...
부장 : (심각한) 안 되겠다. 이번 건은 수사공소심의위원회에 올려서 결정 받는 게 좋겠어.
일동 : (혜리 일이라 선뜻 대답 못하고 고개 끄덕이는)
S#58. 김기환 사무실
보좌관 안내 받아서 들어오는 인우. 김기환, 책상에 앉아있다.
보좌관 : (극진하게 대하는) 의원님, 서인우씨 모시고 왔습니다. (이후 나가는)
김기환 : (보고 반색하는) 아이구 이거 반갑습니다. (악수 청하는)
인우 : (다가가는, 악수하며) 반겨주시니 고맙습니다, 서인웁니다.
김기환 : 날 믿고 거액을 후원해 주신다니, 젊은 분이. 앉읍시다. (앉는)
인우 : (앉는)
김기환 : 하하... 그래 뭐하는 분이십니까?
인우 : (가방에서 20년 전부터 15년 전까지 마상태가 수기로 쓰던 비밀장부 꺼내놓는,
장부 겉표지 한쪽에 오래돼서 흐릿하게 ‘김기환’ 써있는 네임텍 붙어있다)
김기환 : (낡은 장부 보는, 영문 몰라) 이게 뭡니까?
인우 : (여유 있게 쏘아보는) 살생부가 되기도 하고, 구명부가 되기도 하는 겁니다.
김기환 : (뚝 굳어지는) 너 누구냐.
인우 : 일전에 전화로 한번 여쭤봤을 때 누군지 모른다고 했던 마상태 사장 말입니다...
김기환 : (헉 놀라는)
인우 : 지금도 기억 안 나십니까? 마상태 사장이?
김기환 : (쿵... 해서 장부 보고 인우 보는)
S#59. 가판대
꽂혀 있는 신문에 ‘S건설사 사장 15년 전 살해 혐의로 검찰 조사 받아’ ‘95년 천지동 철거민 살인사건 재조사’
‘검찰, S건설 사장 살해혐의로 소환조사’ 등 상태 기사 나와 있다.
S#60. 상태 사장실
책상에 앉아서 난감한 얼굴로 회사 전화 받고 있는 상태.
상태 : (곤혹스러운) 아니 별일 아니라니까요, 은행장님. 오해가 있는 거에요... (핸드폰 울린다, 정신없는데)
민이사 : (다급하게 들어와) 사장님, 석주토건에서 당장 자재비 결제 안 되면 공사 중단하겠답니다.
상태 : (수화기에 대고) 잠시만요, 아니 왜?
민이사 : 그리고 기일 남은 어음들도 돌아오고 있어요.
상태 : 뭐? (놀라 굳어지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