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님이 2010.03.10에 작성한
[‘육육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에 대한 대답을 응한다.
이하부터는 길따라님의 글에서
●, ■, -> 로 표기하면서 그 응답을 '붓다명상( 김근중교수)'가 기술한 것이다.
(1)
六六法이라는 명명의 유래는, 고익진 박사가 『아함법상의 체계성 연구』*에서
*고익진, 『아함법상의 체계성 연구』(서울: 동국대학교 출판부, 1990)
“이 한 무리의 법은 잡다한 양상과 내용을 갖고 있어 도대체 그들은 어떤 이름으로 부를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이들은 종래 불교학의 주의를 받지 못했던 관계로 5온․12처․18계․12연기 등과 같이 통용되는 이름조차 없다.”*라고 언급하고서는 한역 아함에 ‘六六法’이라는 용어가 언급되는 것을 근거로 그 계열의 법들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고익진, 앞의 책, 50쪽.
***연기설에 관련된 용어로서 ‘12연기라는 용어’는 니까야에 근거한 용어가 아니다. 니까야에서는 그러한 용어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12연기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일련의 방대한 연기체계를 간단하게 지칭하고 있다.
니까야에서는 단순히 六六(chachakka)이라고 언급되고 ‘육육법’이라는 복합어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와 같은 박사의 노력에 의해서, 한국불교학계에서는 육육법이 알려지게 되었지만 다른 나라의 불교계에서는 ‘六六(chachakka)이라는 용어가 니까야에 언급된다’라는 정도만 이해되고 있다.
박사는 논저에서 “●육육법은 5온설과 12연기설에 인도하는 교량적인 법문으로서 그들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는 언급을 하였는데, 그러한 언급 이후에 “…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고찰해 갈 것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그러나 ‘육육법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논문’은 더 이상 그 누구에 의해서도 발표되지 않았다.
결국 ‘육육법과 12연기의 제법들이 어떠한 상호관계 하에서 설해지는 것인가’는 불교학계에 아직 공식적으로는 밝혀지지 않은 셈이다.(학자들의 연구가 진행 중임)
■이는
"법들을 차례대로 결정한다."는 사리뿟다(M111 Anupadasutta 차례대로경)를 이어받은
아비담마의 인식과정이라는 "정신°물질(名色)"에 의해서 해결된다.
(단, 사선정을 출정한 뒤에 아비담마의 담마 법들이 '위빠사나 앎'으로 드러나므로 최소한 초선정의 경험이 선행 요건이다.)
이제 자세히 그 이유를 설명한다.
■ 육육의 육식과 육입을 12 연기의 정신°물질에서의 '재생연결식'이라는 아비담마에서의 인식과정으로부터 밝힌다.
알음알이(육식)와 정신°물질과의 '이것에 조건성'의 연기에 의해서 생긴 '재생연결식'이 있기 때문에 정신°물질 을 조건으로 육입이 생겨난 것이다. 그 이후는 잘알다시피 육입을 조건으로 육촉...육수 등등 현재의 '식.명색.육입.촉.수' 이라는 5요소가 함께 기술된다.
자세히 설명할려고 관련 니까야 경문을 찾아와 아비담마 에서 풀어본다.
--> M10 Satipaṭṭhānasutta<염처경>의 "안으로 육근을 알고, 밖으로 육경을 알고, 두변을 조건으로 결박을 일어남과 그침을 알고" 의 의미를
A6:61 majjhesutta의 갈애를 조건으로 생긴 육내외입처의 결박으로 알음알이 하는데,
그 알음알이는 곧바로
감각기능 안이비설신 五門과 mano 의문意門 전향에 따른 인식과정에서의 알음알이[정신들 식별, 법을 차례대로 결정]이고, 이는
■위에서 고민하고 있는 "육육법과 12연기의 제법들이 어떠한 상호관계 하에서 설해지는 것인가 "에 대한 해결책이 된다.
즉, 사선정이라는 '마노意의 감각기능이 결여되지 않은 상태[意成身, D2 사문과경]'인 의문意門 인식과정에서,
의문 전향의 기우는 특징의 정신들이 사대와 심장 토대의 사대에 파생되고 변하는 특징의 물질(소조색) 즉, (안이비설신) 감성물질이 투명물질과 삼특상(무상.苦.무아)와 혐오스러움 등 이라는 '위빠사나 앎'에 의지하는 것으로써
■'정신의 몸'이 '물질의 몸'에 의지한다는 바의 알음알이와 정신°물질과의 '이것에 조건성'의 연기관이 그 대답이고,
아비담마의 인식과정이라는 "정신°물질"에 의해서 위에서 언급한 "육육법은 12연기설에 인도하는 교량적인 법문"이 완성된 것이다.
그래서 M10에서의 안으로, 밖으로, 안밖으로서
감각장소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분명히 알아 예류도를 갖추게 되는 경문인
●//有身의 集으로 向하는 방도(sakkāya-samudayagāminī paṭipadā)’다. 眼(~意)을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나이고, 이것은 나의 我다’라고 여긴다. 色(~法)을 …. 眼識(~意識)을 …. 眼觸(~意觸)을 …. 受를 …. 愛를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나이고, 이것은 나의 我다’라고 여긴다. …(중략)… 그런데 비구들이여, 이것이 ‘有身의 滅로 向하는 방도(sakkāya-nirodhagāminī paṭipadā)’다. ●眼(~意)을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니고, 이것은 나의 我가 아니다’라고 여긴다. 色(~法)을 …… // 라고 말하는 '유신견'의 일어남集을 보거나 혹은 그침止을
알음알이와 정신°물질과의 '이것에 조건성'의 연기에 의해서 처음 보게 된 안목眼이 된다. (이를 '예류도' 라고 함.)
이를 12 연기의 최상의 지식(아빈냐)으로 밝히면 '집성제와 멸성제' 의 앎知이 된다.
(2) ‘六六(chachakka)’이라는 용어가 언급되는 니까야의 경문은 다음과 같다.
Majjhima-Nikāya의 Chachakka-sutta(六六經, MN. vol.3, p.280*)은 ‘有身(sakkāya)의 集에 관련된 身들’을 거론하면서 ‘六六(cha-cha)’이라고 부른다.
…, yadidaṃ cha chakkāni. Taṃ suṇātha sādhukaṃ manasikarotha bhāsissāmīti. Evaṃ bhante ti kho te bhikkhū Bhagavato paccassosuṃ. Bhagavā etad avoca: Cha ajjhattikāni āyatanāni veditabbāni, cha bāhirāni āyatanāni vedinabbāni, cha viññāṇakāyā veditabbā, cha phassakāyā veditabbā, cha vedanākāyā veditabbā, cha taṇhākāyā veditabbā. …(pe)… Ayaṃ kho pana bhikkhave, sakkāya-samudayagāminī paṭipadā: Cakkhuṃ: Etaṃ mama, eso'ham asmi, eso me attā ti samanupassati. Rūpe: Etaṃ mama, …… Cakkhuviññāṇaṃ: Etaṃ mama, …… Cakkhusamphassaṃ: Etaṃ mama, …… Vedanaṃ: Etaṃ mama, …… Taṇhaṃ: Etaṃ mama, eso'ham asmi, eso me attā ti samanupassati. …(pe)… Ayaṃ kho pana bhikkhave, sakkāya-nirodhagāminī paṭipadā: Cakkhuṃ N'etaṃ mama, n'eso ham asmi, na me so attā ti samanupassati. Rūpe: N'etaṃ mama, ……. [MN. vol.3, p.280.]
…, 즉 ‘■여섯의 여섯에 대한(cha chakkāni, 六六)’ 것이다. 잘 듣고 作意하라 내가 설명하리라. 비구들은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六內入處에 대하여 알아야 하고, 六外入處에 …, 六識身에 …, 六觸身에 …, 六受身에 …, 六愛身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중략)… 그런데 비구들이여,
이것이 ‘●有身의 集으로 向하는 방도(sakkāya-samudayagāminī paṭipadā)’다. 眼(~意)을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나이고, 이것은 나의 我다’라고 여긴다. 色(~法)을 …. 眼識(~意識)을 …. 眼觸(~意觸)을 …. 受를 …. 愛를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나이고, 이것은 나의 我다’라고 여긴다. …(중략)… 그런데 비구들이여, 이것이 ‘有身의 滅로 向하는 방도(sakkāya-nirodhagāminī paṭipadā)’다.
●眼(~意)을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니고, 이것은 나의 我가 아니다’라고 여긴다. 色(~法)을 …….
有身(sakkāya)이란, 五取蘊(pañca-upādānakkhandhā)인 ‘色取蘊 ․ 受取蘊(六受身) ․ 想取蘊(六想身) ․ 行取蘊(六思身) ․ 識取蘊(六識身**)’을 의미한다. ●그러한 有身(=오취온)이 集(samudaya)하는 이유를 ‘육육을 所有化(나의 것이고) ․ 同一化(나이고) ․ 自我化(나의 我다)하기 때문’이라고 설해진다.
*한역 아함에는 다음과 같은 경문이 있다. “… 如內六入處 如是外六入處 六識身 六觸身 六受身 六想身 六思身 六愛身 六界身 五陰 亦如上說.” 『大正藏』2, 224c.
**五取蘊 중 後四取蘊은 각각 六受身 ․ 六想身 ․ 六思身 ․ 六識身으로 설해진다.(SN. vol.3. pp.63~64.)
***MN. vol.1. p.299.
(3) 우리가 육육법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①오온설에서, ‘受蘊 ․ 想蘊 ․ 行蘊 ․ 識蘊’은 각각 그 내용이 ‘六受身 ․ 六想身 ․ 六思身 ․ 六識身’으로 설해진다. 이는 ‘오온의 각 요소를 이해하려면 육육(chachakka)이라는 연기를 이해하여야 함’을 의미한다.
( -->기우는 특징의 정신들이 사대와 심장 토대의 사대에 파생되고 변하는 특징의 물질(소조색)에 의지하는 것으로써
■'정신의 몸'이 '물질의 몸'에 의지한다는 바로써 정신°물질이 곧 오온五溫이다.)
②12연기설에서, ‘識 ․ 육입 ․ 觸 ․ 受 ․ 愛’은 각각 그 내용이 ‘六識身 ․ 육처 ․ 六觸身 ․ 六受身 ․ 六愛身’으로(SN. vil.2. pp.3~4.) 설명된다. 이는 ‘12연기설이 육육(chachakka)이라는 연기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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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①과 ②’의 이유에서 고익진 박사는 “육육법은 5온설과 12연기설에 인도하는 교량적인 법문”이라 하였던 것임. 고익진 박사의 지적 이외에 "갈따라"가 찾아 낸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점이 육육법과 관련되어 있음.
③사념처설에 설해지는 ‘身隨觀(~法隨觀)이 육육(chachakka)과 육육법(=일체법)을 대상으로 수관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M10의 "안으로 육근을 알고, 밖으로 육경을 알고, 두변을 조건으로 결박을 일어남과 그침을 알고 "의 경문은
A6:61 갈애를 조건으로 일어난 육내외입처 결박을 오문五門과 의문意門 전향이라는 인식과정을 경험하라는 뜻)
④수관(隨觀, anupassna)이 설해지는 대상으로는 오직 ‘육육(chachakka)과 12연기 뿐’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무상수관 ․ 고수관 ․ 무아수관의 경우’는 유독 육육(chachakka)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설해지는 점이 주목된다.
(-->‘무상수관 ․ 고수관 ․ 무아수관’ 언설은 초선정 이상에서 '차례대로 법을 결정하다'을 이어받은 니까야와 아비담마에서 말하는 '정신들이 감성 물질의 삼특상(무상.고.무아)에 의지한다'는 의미이고 혹은 니까야 M43<교리문답경>에서 말하는 ●'안이비설신을 마노意가 경험한다'라는 의미 이다)
⑤心(citta)과 육육법(=일체법)과의 관계를 설하는 경문은 ‘그 구조’가 ‘身受心法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M10의 "안으로 육근을 알고, 밖으로 육경을 알고, 두변을 조건으로 결박을 일어남과 그침을 알고 "의 경문은
A6:61 갈애를 조건으로 생긴 육내외입처 결박을 육문 인식과정에서
경험할 수가 있다.)
⑥『대념처경』에 육육법이 (PTS판에는) 4페이지에 걸쳐서 언급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초선과 관련이 깊은 ‘vitakka(위딱카, 覺,尋)와 vicāra(위짜라, 觀, 伺)’가 ‘『대념처경』에 설해지는 육육법’에 언급된다는 점은 무척 흥미롭다.
(-->M10 '안으로 육근을 알고, 밖으로 육경을 알고, 두변을 조건으로 결박을 일어남과 그침을 알고'를 M118 아나빠나 사띠로 실참해서 초선과 관련이 깊은 ‘vitakka(위딱카, 尋)와 vicāra(위짜라, 伺)’를 가져보면 안이비설신의 영역과 대상을 경험하는 마노意(위 M43)에서 신.수.심이 법으로 일어나거나 사라지게 된다. 참고로 아비담마 인식과정은 사념처 '신.수.심.법'의 그 내용을 '신.수.識.觸'에 말한다.)
이상과 같이
“여섯 감각장소(āyatan)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아 청정범행에 이르게 한다.(SN35:73 Chaphassāyatanasutta)”라는 언설에서, 알음알이와 정신‧물질과의 '이것에 조건성(연기)'으로부터 ‘육육법과 12연기의 정신‧물질과의 상호관계'를
밝혔다.
ㅡㅡ윗 길따라님 글 출처 ㅡㅡ
[다음카페] '육육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 https://m.cafe.daum.net/pali-study/8Y0a/1?svc=cafe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