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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광덕면 경계를 이루는 광덕산(廣德山·698.4m)은 아산시 온양온천 남쪽 10km 거리에 자리한 산이다. 칠장산에서 백화산(284.1m)까지 이어지는 금북정맥 상의 태화산(455.5m)에서 북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에 솟은 이 산은 아산시에서는 최고봉으로 친다. 예로부터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일이 생기면 산이 운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광덕사를 비롯해서 외암 민속마을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육산으로 망경산(588m)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으로 인해 가족단위 산행에 어울린다.
코스는 광덕사쪽에서 남동릉~헬기장을 경유해 정상, 또는 광덕사 북쪽 안산계곡~광덕산 쉼터~장군바위~북동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송악면 강당리 멱시 마을에서 장고개나 장군바위~북동릉을 경유해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도 인기 있다.
특히 이 코스는 어둔골 계곡미가 빼어나 여름철에 찾는 이들이 많다. 세번째로는 산 서쪽 송악면 마곡리 마실 마을에서 계곡~452m봉 사거리 안부~북서릉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곡리에서 남쪽으로 패어든 방아삭골~임도~남서릉 585m봉~석류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어느 가이드북에도 소개된 적이 없는 이 코스는 아산시나 천안시에 거주하는 극소수 등산인들만이 조용하게 다니고 있는 숨은 코스다.
방아삭골 들목인 마곡리는 아산시에서 버스로 39번 국도를 따라 15분 거리다. 버스는 주민들 편의를 위해 마곡리 마을 안쪽까지 들어가 승객을 내려주거나 태우고 다시 국도도 나간다. 마곡리 버스정류소를 뒤로하면 곧이어 ‘방아삭골농원, 온양불국사’ 안내판이 있는 다리에 닿는다.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로 들어서면 하늘금을 이룬 광덕산이 논밭 위로 펼쳐진다. 광덕산을 마주보며 약 1km 들어서면 마실 마을(마곡1리)에 닿는다. 광덕산 서쪽 들머리인 이 마을에서는 거의 동쪽으로 정상인 가마봉이 마치 황소 한 마리가 엎드린 자태로 시야에 들어온다.
마실 마을에서 동쪽 계곡 안으로 이어지는 길은 북서릉 상 452m봉 안부 사거리로 올라 능선을 타고 쉽게 정상에 오르게 된다. 새 코스는 마실 마을에서 마을회관을 끼고 돌아 다리를 건너간 다음, 남쪽 농로를 따르면 된다. 길 오른쪽 계단식 천수답과 역광으로 더욱 빨갛게 보이는 감나무가 눈길을 끄는 농로를 따라 약 1.2km 거리에 이르면 합수점 직전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동쪽) 산허리를 끼고 도는 길은 온양불국사, 성진사, 광덕굿당 등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곧이어 계류 건너로 방아삭골산장이 나온다. 산장 앞을 지나 약 1km 들어서면 마지막 민가인 청풍농장에 닿는다. 농장을 뒤로하고 계류를 건너면 임도가 시작된다.
계곡 안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북쪽으로 굽돌아나가는 지점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다. 이 계곡길로 발길을 옮겨 약 200m 들어서면 왼쪽 작은 지능선으로 길이 이어진다. 지능선길을 따라 4~5분 오르면 잘 정돈돼 있고 조망도 좋은 무덤에 닿는다. 마곡리 방면 골짜기가 내려다보이고, 그 건너로 봉수산이 마주보인다.
무덤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이어지는 지능선을 타고 6~7분 올라가면 남서릉에서 서쪽으로 뻗은 지능선으로 올라선다. 이 지능선을 따라 20분(약 500m) 올라가면 광덕산 남서릉 상의 585m봉을 밟는다.
밋밋한 봉우리에 잡목수림으로 뒤덮인 585m봉에서 완만한 남서릉을 타고 약 15분 거리에 이르면 동쪽 아래가 수십m 절벽을 이룬 석류봉(石留峰·665m)에 닿는다. 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인 석류봉에서는 동쪽 아래로 깊게 패어내린 엄나무골과 해사동 골짜기를 비롯해서 광덕사 주차장이 손바닥만하게 내려다보인다.
석류봉을 뒤로하고 완만한 남서릉을 따라 20분 가면 광덕산 정상이다. 널찍한 공터인 정상은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소로도 인기 있다. 삼각점(전의 11)이 있는 정상에서는 사위로 막힘없이 조망이 터진다. 북서쪽 아래로 송악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저수지 오른쪽으로는 실낱같은 39번 국도와 함께 아산시가 뚜렷하다. 북동쪽 망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는 천안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공주 방면 갈마봉 국사봉 무성산이, 남서쪽 갈재고개 방면 너머 멀리로는 금북정맥 방면 금계산 극정봉 천방산 등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움푹 패어내린 방아삭골 건너로 봉수산 줄기가 하늘금을 이룬다.
하산은 망경산 방면 북동릉을 탄다. 이 능선을 타고 8~9분 내려서면 ‘←강당골 버스정류장 3.6km’ 안내판이 있는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이어 작은 봉우리와 밧줄 구간을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665m봉 직전에서 두번째 삼거리가 나타난다. ‘정상 900m, 장군바위 400m’ 안내판이 있는 이 삼거리에서 665m봉을 넘어 10분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에 자리한 장군바위가 반긴다.
폭 8m, 높이 5m 크기 바위가 몸통이라면 바위 위에 폭 1m 크기로 얹혀 있는 바윗돌은 머리에 해당된다. 늠늠하게 서 있는 장군 모습을 연상케 한다. ‘정상 1.3km, 주차장 3.0km’ 안내판이 있는 장군바위는 광덕산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장군바위 동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장고개로 이어져 서쪽 강당리 어둔골로, 장군바위 왼팔 방향(남쪽) 아래로는 안산계곡~광덕사로 이어진다. 장군바위를 뒤로하고 오른쪽(남쪽) 지능선길을 따라 약 1km 내려가면 능선 끝자락에 자리한 광덕산쉼터에 닿는다. 광덕산쉼터에서 남쪽으로 널찍한 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광덕사에 닿는다.
광덕사에서 북동쪽 계곡길로 약 800m 거리에 있는 김부용(金芙蓉)의 묘를 구경하는 이들도 많다. 부용은 조선 정조 때 평안도 성천에서 가난한 선비의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했던 부용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어 기생이 된 후 당시 평양감사였던 김이양(金履陽)의 부실이 된 후 부도(婦道)를 알뜰히 지켜 초당마마의 존칭을 받는다. 부용은 운초시집(雲楚詩集)과 오강루문집(五江樓文集) 등을 남겼다.
광덕사를 나오면 곧이어 일주문에 닿는다. 일주문 안쪽 현판에는 ‘호서제일선원(湖西第一禪院)’, 바깥쪽 현판에는 ‘태화산 광덕사(泰華山 廣德寺)’라고 쓰여 있다. 일주문에서 3~4분 더 걸어나오면 버스종점인 주차장이다.
마곡리를 출발해 마곡1리 마을회관~방아삭골~청풍농장~585m봉~석류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장군바위~안산계곡~광덕사를 경유해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교통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에서 30분 간격(06:30~21:00)으로 운행하는 아산행 고속버스 이용. 요금 우등 6,700원, 일반 4,600원. 1시간30분 소요.
광덕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10~15분 간격(06:00~21:20)으로 운행하는 천안행 버스 이용. 요금 우등 5,600원, 일반 3,800원. 1시간 소요.
서울 남부터미널(서초동)에서 1일 12회(07:20~ 17:40)운행하는 온양행 버스 이용. 요금 4,600원. 1시간30분 소요.
인천 종합터미널(남구 관교동)에서 천안 경유 30분 간격(06:00~20:20)으로 운행하는 온양온천행 버스 이용. 요금 6,000원. 2시간 소요.
대전 동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천안 경유 1일 26회(07:00~20:50) 운행하는 아산행 버스 이용. 요금 아산 4,800원. 1시간30분 소요. 천안 3,300원. 1시간 소요.
열차편은 서울역에서 1일 20회(06:00~22:20) 운행하는 장항선 열차 이용, 온양역에서 하차.
아산시에서는 온양역 부근 중앙주유소 사거리 장항선 철길 건널목 직전 버스정류장 (일명 건널목정류장)에서 매시 50분(06:50~20:50)발 유구행 10-1번 버스(온양교통) 이용, 마곡리에서 하차. 요금 850원. 15분 소요.
천안 공용터미널에서 40분 간격(06:05~22:30)으로 운행하는 천안역 경유 광덕리행 610번(삼안여객) 버스 이용. 요금 800원. 55분 소요.
자가 운전시에는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21번 국도(20km)~온양이나, 서해안 고속도로 포승 나들목~아산만방조제~39번 국도(28km)~온양으로 들어서는 길이 지름길이다.
▲ 먹거리
마곡리에서는 방아삭골산장(041-544-2730), 청풍농장(543-4339) 등에서 토종닭과 오리백숙 등을 판다.
광덕리에서는 광덕쉼터민박(041-567-5544), 산촌식당(567-5336), 태화식당(567-0411), 고향수퍼·손두부(567-0227), 좋은날에(567-0705) 등에서 산채비빔밥, 빈대떡, 도토리묵, 동태찌개, 청국장 등을 판다.
▲ 광덕사
개산 당시 경내에 3층법당, 구범각, 팔금당 28방(房), 89암자가 딸려 있었다 하나 지나친 과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아무튼 옛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모두 전소되고 말았다. 그 후 조선 선조대왕 때 희묵 스님이 사찰을 일부 중창했고, 지금 건물들은 1974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중건되거나 보수된 건물들이다.
경내에는 적선당, 대웅전, 명부전,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고, 동쪽 아래로는 길상암, 자광당, 천불전 등 부속암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조 숙종 6년(1680년) 안명로(安命老)가 지은 <광덕사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7년(832년)에 진산화상이 부처님 치아 1개, 사리 10과, 가사 1벌, 불자(拂子) 1개, 금은자(金銀字)로 베낀 화엄경, 법화경, 은중경 각 2부씩을 가져와 창건했다 한다.
경내에 있는 호두나무 거목(천연기념물 제 398호)도 볼거리다. 이 나무는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유청신(柳淸臣·?-1329)이 원나라에서 처음 묘목을 가져와 심은 것이라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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