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용산人맥] '대망론의 남자' 정진석 비서실장 마당발 인맥 '주목'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정 실장의 정치 인생에 근간은 충청도입니다.
정 실장의 부친인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은
1995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자유당을 탈당해
JP와 충청권 정당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을 창당.
이후 정 실장은 1999년 JP의 정치 특보로서
정치에 입문한 뒤 자민련에서 재선을 달성했는데요.
정 실장은 2004년 JP가 정계를 은퇴한 뒤
2006년 심대평 전 충남지사와 함께
또다른 충청권 정당 국민중심당을 창당했답니다.
심 전 지사는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부친이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정 실장은 자연스럽게 JP의 꿈인
'충청대망론'의 기수가 됐는데요.
생전 JP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인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으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지목했답니다.
정 실장은 2014년 발간한 자서전
'사다리 정치'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JP가 사석에서
"차기는 반기문이 0순위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답니다.
정 실장도 1994년
한국일보의 워싱턴 특파원으로 재직하면서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의 정무공사로 근무한
반 전 총장과 인연을 맺었는데요.
두 사람의 인연은 2016년 빛을 발합니다.
박근혜 정부 말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내부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이 피어나고 있었답니다.
당시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를 맡았던 정 실장은
뉴욕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결심하셨으면 이를 악물고 하시라.
나도 혼신을 다해 도우리라"는 JP의 전언을
전달했답니다.
'반기문 대망론'을
허문 장본인은 반 전 총장 자신이었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한창인
2017년 초 보수 진영은 새누리당과
반 전 총장의 대선 캠프를 자처한
바른정당으로 나뉘었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무성 전 의원은 바른정당,
정 실장은 새누리당에서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도왔지만
반 전 총장은 귀국 3주 만에
급작스러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답니다.
정 실장이 주도한
충청대망론을 이룬 주인공은 윤 대통령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인 윤 대통령은
2021년부터 유력 대권주자로 거듭났답니다.
당시 서울 출신인 윤 대통령은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라는 점을 언급하며
충청도 인연을 강조했는데요.
정 실장도 "고향 친구 윤석열을 지켜내겠다"며
윤 대통령의 충청대망론을 주도했답니다.
이후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순간에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답니다.
MB정부에서 박근혜 지킨 鄭
정 실장은 22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
윤 대통령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핵심인 정 실장의
대통령실 합류는 당연한 수순이란 평가도 나왔답니다.
다만 정 실장이 단순히 그간의 공적을
치하하는 취지에서 발탁된 것은 아닙니다.
정 실장은 MB정부의 정무수석으로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분열을 막고
정권재창출을 이끈 바 있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7대 대선을 앞두고
역대급 네거티브 경선을 펼쳤는데요.
그 뒤 친이계(친이명박계)는
친박계(친박근혜계)를 향한 공천 학살을 자행했답니다.
가까스로 생환한 친박계는
여당 속의 야당을 자처하며 MB정부를 향한
무력시위를 이어갔답니다.
지난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MB는 대통령 재임 중 단 한 번도
박근혜를 의식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회상했답니다.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갈등의 정점을 찍었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수도 분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세종시를 행정도시로 건설하는 원안 대신
과학벨트로 변경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답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원안에서 토씨 하나 고칠 수 없다"고 못을 박았고,
직접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서 반대 토론자로 나섰는데요.
세종시 수정안은 2010년 6월 29일 국회에서 부결됐답니다.
정 실장은 2주 뒤인 2010년 7월 13일
MB정부의 정무수석으로 발탁됐는데요.
그의 자서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임명 전날 정 실장에게
"정권 재창출을 준비하란 말이야"라고 주문했답니다.
정 실장은 임명 한 달만에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8·21 회동을 성사시켰는데요.
회동 결과 두 사람은 MB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이번에 정 수석이
애 많이 쓰셨어요"라는 말을 건넸다고 합니다.
당시 정 실장은
한나라당의 계파 갈등과 관련이 없었답니다.
그는 2008년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충청권 정당에서만 활동했지만
정 실장은 친박계에 가까운 정치인이었답니다.
정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정 실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직접 측근에게 환영 논평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정 실장도 사석에서 "차기 대통령은
박근혜로 가는 게 순리"라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답니다.
또 정 실장의 과거 지역구인 충남 연기군은
지금의 세종시가 된 곳입니다.
정 실장은 수도 분할에 반대한 이 전 대통령보다
원안을 고수한 박 전 대통령에 가까울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는 2005년 헌법재판소의
행정중심 복합도시특별법 합헌 판결을 촉구하며
11일간 단식 투쟁에 나서기도 했답니다.
이렇다 보니 MB정부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정 실장을 향한 불만의 시선도 존재했습니다.
정 실장은 자서전에서 "그들의 불만은
'정무수석이 왜 친박 입장에서
대선 관리를 하려는 것이냐'였다"고 밝혔습니다.
정 실장의 자서전에 소개된 정무수석 시절 일화를 보면
그는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정을 뒷받침했답니다.
지난해 홍 시장은 "(MB는) 친이계를 내세워
당을 장악하고자 수차례 시도했으나
대중적인 인물 부재로 여의치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답니다.
당시 친이계가 박 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사용한 수단은 두 가지입니다.
'박근혜 대항마'를 만드는 것,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정 실장의 정무수석 재임 중 이 전 대통령은
최연소 경남도지사였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세웠답니다.
당시 친박계는 김 의원의 지명을 두고
'박근혜 죽이기'라고 반발했습니다.
그 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양한 의혹이 불거지자 정 실장은
이 전 대통령에게 임명 철회를 촉구했답니다.
정 실장의 자서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과거 낙마 사례와는 다르다며 버럭 화를 냈다고합니다.
당시 정 실장은 "대통령이 얼마나 절박했으면
1년 전 낙마한 사람의 이야기까지 꺼냈을까"라고
회상했답니다.
MB정부의 핵심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했답니다.
당시 정치권은 이 전 대통령이
이 이사장을 특임장관으로 임명한 뒤
개헌에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평가했지만
세종시 수정안조차 관철하지 못한 MB정부가
200석이 필요한 개헌을 성사시킬 가능성은 없었답니다.
윤석열 정부의 정 실장은
여전히 건재한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답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윤·한 갈등이 불거지자 정 실장은
지난달 30일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을 성사시키며
분열을 중재했는데요.
당시 윤 대통령은 계파 갈등의 뇌관인
친윤계(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의
유임 문제를 두고
"(당직 인선은) 당대표가 알아서 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실장은 윤·한 회동 직후 당일
저녁 한 대표와의 만찬에서
정 전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MB정부에서 차기 권력을 지켜낸 정 실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현재 권력을 뒷받침해야 하는
뒤바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정 실장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맞서는 MB정부가 그랬듯 말입니다.
정 실장의 정치력의 근간인 마당발 인맥도 건재합니다.
정 실장은 고려대 동문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사석에서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나아가 두 정치인은 과거 다양한 현안에서
힘을 합친 바 있는데요.
최근 오 시장은 차기 대선 출마 확률이 50%에서
51%로 증가했다고 밝혔답니다.
고대 동문이자 MB정부 인맥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존재합니다.
정 실장은 박 시장의 뒤를 이어
MB정부의 정무수석을 맡았고,
박 시장은 정 실장의 뒤를 이어
국회 사무총장직을 맡은 바 있답니다.
정 실장은 2021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의 MB정부 당시 민간인 사찰 의혹을 두둔하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하기도 했는데요.
검찰은 정 실장을 불기소 처분했답니다.
홍 시장도 정 실장과 고대 동문입니다.
정 실장은 2022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이례적으로 현직 자치단체장인 홍 시장을
당의 상임고문으로 위촉한 바 있답니다
정 실장은 2020년에도 당시
무소속인 홍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을
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답니다.
그간 정 실장은
홍 시장의 복당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홍 시장이 자신의 생일에 보낸 녹차케이크에
마음이 약해졌다고 밝혔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정 실장의 MB정부 인맥인데요.
2022년 정 실장은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한 뒤
논란이 불거지자 "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를 추종하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이
김문수 한 사람뿐인가"라고 지원사격 하기도 했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호성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도
정 실장의 고대 동문입니다.
또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도
정 실장의 고대 동문이자 MB정부 인맥인데요.
당시 정 실장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뒤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국회 의원회관 방 310호를
초선의원인 정 이사장에게 넘겨주기도 했답니다.
김 이사장은 정 실장의 뒤를 이은
MB정부의 정무수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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