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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새벽 5시38분 일본출장중 오사카역전 인근 호텔에서 자고있느데 비몽사몽간 가구가 비끄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침대가 흔들리며 내몸이 심하게 흔들리는것이 아닌가? 감짝놀라 일어나려는데 흔들림에 몸의 균형이 유지되지않는다.
혹시 내가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싶어 밖을 내다보니 유리창너머 발코니의 난간이 심하게 떨고 있음을 보았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몹시 당황해하는데 옆방에 투숙하고 있는 중국거래처 직원이 전화가 왔다. "빨리 호텔건물밖으로 피신하자"고 하길래 대충 겉옷만 걸치고 나왔는데, 엘리베이터는 가동중단된체 안에서는 경고음인듯 부저만 울려댔다. 머리칼이 줏빗선다. 이러다가 불귀의 객이 되는가 싶은 생각에 몽골이 섬뜩해진다.
와이셔츠만 대충걸친체 나온 다른 투숙객과 함께 비상대피구 계단쪽으로 가니 직원용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마침 가동되고 있었다.
재난시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않는다는 수칙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18층 높이를 벗어나기에는 촌각을 다투다보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사이 별일 없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엘리이터를 타고 1층에서 내리니 호텔 주방뒷쪽이다. 린넨실과 세탁실을 지나 로비에 당도하니 우리외에는 아무도 없다. 머쓱해하는 우리일행들을보고 호텔직원들이 오히려 미안해하며 침착하게 상황설명을 하며 놀라 어쩔줄 몰라하는 우리를 안정시키려고 한다.
이른 새벽 호텔로비에서 궁상떨고 있다는 생각에, 같이 투숙한 일행중 중국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새벽 관광차 택시를 타고 원래 낮에 관광키로 예정된 오사카성으로 가서 산책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려는데 지하철또한 지진의 여파로 운행이 중단되어 토요일인데 불구 어렵게 택시를 타고 숙소로 귀환.
중국분들이 다른 저층 호텔로 옮겨 달라고 졸라대는 바람에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설득한 끝에 부득이 18층에서 12층 저층(?)으로 층만 바꿔줌. 결코 요새 중국사람들 만만디(slowly slowly)가 아님을 이번에 확실히 느낌.
I was surprised to know that Japanese was not surprised at erathquake in daybreak at all.
더우기 놀란것은 새벽에 발생한 충격적인 지진에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몇몇 관계자만이 마치 화생방훈련 하듯이 상황에 대처하는 그 침착함이었다.
지진에 충격뱓았고 그들의 침착함과 일련의 행동에 감동받았다.
나역시 그동안 일본에 업무차 오랜동안 다녔지만 이렇게 심한 지진은 처믐이었기에 무척 당혹스러웠다.
두달전에도 삿포로에서 강도7도이상의 지진을 경험했으나 진앙지가 수백킬로 떨어진 곳이라 이번에 비하면 흔들리는 정도가 거의 못느낄 정도였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진앙지가 30키로 인근 오사카만소재 "아와지시마"라서 그런지 공포감을 느낄정도였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내가 투숙했던 호텔건물이 고층인 탓과 지진에 잘 견디도록 내진공법을 채택하여 설계건축되었기에 흔들림이 더 심했을수도 있다는 설명에 수긍이 간다.
연이어 겪는 지진경험을 통해 15여년전 5,000명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고베지진과 얼마전 30,000명 가까이 희생자가 발생한 지진해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원전 사고 대참사는 이웃나라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고 환태평양 지진대에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우리도 결코 안전지대에서 벗어날수없다는 생각을 갖고 일본의 위기대처능력을 유념할 필요성이 있다.
아무튼간에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지진과의 인연은 더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우리는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여겨진다.
첫댓글 우리도 외부에서는 전시라고 하는데...아무런 감각들도 없잖아....
사람은 무디어지고, 그 상황에 적응을 하는거지....출장 성과 마니 가지고 들어오셔....건강 조심...
한 번 면역을 겪었으니 없겠지... 고생이 많다. 그럼 상해에서 보자
일본 출장을 많이 다녔는 데도 이번 경험에 황망했구나. 다행이다.
오래 오래 살겠다^^^
많이 놀랐나보다 현익이 나도 동경에 갔을떄 호텔방에서 탁자가 진동하는 건 느껴 보았는데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일본엔 지진이 보통있다고 사전에 들은 애기도 있고 해서 피하진 않았다
출장중에 그런일이 생기니 집에도 못가보고 어떤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은 떨쳐 버릴수가 없겠지
별생각이 다들었겠다 ㅎㅎ 그래 지금은 어디냐? 우리도 많이 살았어 이제는 뒤돌아 보는일이 더 많아졌지!!
지금 상해에 출장왔는데 오늘 저녁때 양정 상해모임이 있다고 해서 가려고했는데 벙금 진옥이가 일정이 변경되었다고 연락이와서 둘이서만 만나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