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는 원래 오늘 북한 개성공단에서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연이 취소되는 바람에 강연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컸지만 덕분에 오랜만의 여유로운 일정을 보냈습니다.
일요일 경주남산 순례를 마치고 두북에 머물고 있는 법사님들과 함께 아침공양을 드신 후 ‘태화강 100리길’ 중 전읍마을에서 탑골샘으로 오르는 길을 산책했습니다.
가을단풍이 들기 시작한 길 곳곳에서 노란색,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노란 들국화가 길 곳곳에 피어 있었고, 이름 모를 꽃들도 피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산을 오를 때 다리 아픈 법사님을 위해서 가지치기가 필요한 나무 줄기로 지팡이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에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기 쉽게 다듬어 주셨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다래가 열려 있었습니다. 일명 한국의 키위라고 하는데, 비록 크기는 작았지만, 맛은 키위와 비슷하였습니다.
계곡을 따라 탑골샘 가는 길에 있는 탑곡 수련원으로 가서, 화광법사님께서 관리하는 농장을 둘러보고 물이 부족한 배추에 물 주고, 고추대 정리와 떨어진 고추를 주웠습니다.
탑곡수련원을 내려와서 칼국수로 점심공양을 한 후 법사님들께서는 수련 때문에 참가하지 못한 법회를 보셨고, 스님께서는 원고 교정을 하셨습니다.
화광법사님과 무변심법사님, 희광법사님은 오전에 다 주지 못한 물을 주기 위해 다시 탑곡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스님께서도 원고교정을 끝내고 다시 탑곡수련원으로 가서 함께 물을 주고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김장철에는 화광법사님께서 직접 농사지은 배추와 고추로 김치를 담을 계획입니다.
저녁을 먹고는 법사님들과 경주남산순례에 대한 논의를 하셨습니다. 지난번 순례때 용장골 용장사 길을 수리한다고 폐쇄해서 다른 길로 돌아온다고 많은 고생을 하였는데, 다음주에 있을 가을불대생 남산순례를 위해 용장골로 올라가서 칠불암으로 내려오는 길을 답사할 수 있도록 법사님들에게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되는 법사님들은 다음에 다른 코스로 안내할 수 있도록 각 코스별로 유적지와 길을 설명해 준 후에 11시가 넘어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은 새벽 3시에 서울로 출발해서 조찬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