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튜브의 표식에 비밀이 있다?

[베이징옥션]

 치약 튜브의 밑부분을 보면 색깔을 띤 작은 표식(色标)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상으로 이 표식의 색에 비밀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이 표식의 색상은 치약 성분에 따라 다른데 녹색일 경우는 자연산이고 청색일 경우는 천연산에 약물을 섞은 것이며 붉은 색의 경우는 천연산에 화학성분을 혼합한 것이고 검정색의 경우는 순 화학성분 이라는 것입니다. 이 소문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사용하던 치약을 새 치약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과연 이 소문을 믿어도 될까요?

최근 '치약을 다시 점검해보라'는 정보가 인터넷과 모바일기기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글은 “치약 튜브에 있는 표식의 색상에 따라 치약을 구매하기 바란다. 브랜드만 맹목적으로 따질 것이 아니라 색상으로 치약 성분을 구분하길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치약 튜브의 하단에 있는 표식의 색상에 따라 치약의 성분이 순 자연산, 약물, 화학 성분 등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치약 구매시 될수록 치약 성분이 순 자연산이거나 자연산과 약물이 혼합된 치약을 구매하길 바란다고 충고했습니다. 치약은 평생동안 사용해야 하고 매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글의 내용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구분 방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치약구매시 이 부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문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요?

치약 튜브를 자세히 살펴 보면 밑부분에 장방형의 자그마한 표식이 몇개 있는데 녹색, 청색, 붉은 색, 검정색 으로 구분되는 것 뿐만 아니라 표식의 크기나 폭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표식의 색상에 따라 치약 성분이 과연 다른 걸까요?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치약 성분은 이 표식의 색상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 표식은 치약 튜브를 제조하고 치약 봉합을 할 당시 식별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기능은 식별과 위치 확정이라고 합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식별과 위치 확정에 사용되는 걸까요? 치약 튜브를 만들려면 우선 치약의 크기에 따라 튜브재료를 자르고 용기 모양으로 붙여야 하며 치약 입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치약 튜브 제조자가 알려준 바에 의하면 치약 튜브에는 2개 색상의 표식을 하는데 하나는 튜브 제조기로 튜브를 만들 경우 이 표식에 따라 치약 튜브 크기를 가늠해 하나하나 자르는데 사용합니다. 다른 하나 표식은 치약을 넣어 봉합할 경우 포장위의 도안과 문자 위치가 정확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 표식을 사용합니다.이 색상이 식별기와 맞물릴 경우 치약 튜브는 동일한 방향으로 치약 포장기에 들어가 봉합을 마칩니다. 만약 이 표식이 없거나 식별기와 맞물리지 않을 경우에는 치약외벽 문자와 봉합이 어울리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치약뿐만 아니라 튜브류 상품을 포장할 경우 봉합하는 부위에 모두 이러한 색상의 표식이 있습니다. 색상 표식의 기능에 대해서는 이제 알게 됐지만 왜 일부 표식은 색상이 녹색이거나 남색 등으로 각기 다를까요? 일용화학 제품회사의 한 직원은 “색상은 공장에서 선택한 것인데 공장에서는 색상을 선택함에 있어 조건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선 이 표식의 색상은 치약튜브의 바탕 색상과 명확히 구분되어야 하는데 이는 생산시 기계가 자동적으로 식별하기에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이고 튜브 위의 기타 색상중의 하나를 골라 인쇄 원가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로써 튜브위의 색상 표식과 치약의 성분이 필연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표식 색상이 치약 성분을 말해준다는 것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 치약 포장에 성분을 표시한다 해도 문자로 표시하면 될 것을 굳이 색상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치약 튜브의 표식 색상이 치약 성분을 말해준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는 것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전문가는 "치약의 성분은 합리적인 배합 기준에 따라 생산할 경우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습니다. 정보화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인터넷과 모바일기기를 통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널리 알려졌다고 해서 모두 정확한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잘 확인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만 사기를 당하거나 불필요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