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아분화(花芽分化)화아분화란 꽃눈을 만드는 작업을 말합니다.
자연환경으로 적절한 시기에 저절로 화아분화가 되는 자생지의 난에 비해 화분에 옮겨져 살게 된 난에서는 그렇게 쉽게 꽃을 볼 수 있지는 않지요.
심지어 "집에서 기르면 꽃이 피지 않는다?"라고 위안을 삼는 경우도 의외로 많아요.
난을 충실히 기르다가 적당한 시기가 되면 빛의 양을 늘리고 물주기를 중단하는 등의 환경 변화를 유도하여 꽃눈을 틔우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화아분화를 시킨다'라고 합니다.
꽃눈이 형성되는 시기는 품종마다 다르며, 건실한 배양을 하여 건실한 생장을 한 난이라면 자연스럽게 화아분화가 되지만 그렇지 않는 것은 화아분화 작업이라는 인위적인 환경조건을 만들어 줌으로서 꽃눈이 형성되고 꽃대를 달 수 있게 됩니다.
- C/N비(比)에 의해 화아분화가 결정됩니다.
C/N비(比)란 탄소화합물과 질소화물의 비율을 말하는데 바로 이 C 와 N 두 가지 중 어느 쪽이 높으냐에 따라 그 일부가 꽃을 피우기 위한 꽃눈과 신아가 되는 액아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액아가 가을철이나 봄철에 뿌리를 통한 영양 활동으로 탄소화합물 보다 질소화합물(N)이 많아지면 신아를 올리고, 여름철에 탄소동화작용을 통한 탄수화힙물(C)이 질소화합물 보다 많아지면 화아로 분화를 하게 됩니다.
이는 자생 상태에서 살아가는 난이나 적절한 배양환경에서 자라는 포기가 충실하고 건강한 난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인위적으로 여름에 관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햇빛을 많이 쪼여주어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면 화아분화가 이루어집니다.
물의 일시적 중단은 질소의 전달을 막아주기 위한 것이며, 햇빛을 많이 쪼여 주는 것은 엽록소에서 햇빛과 물 그리고 탄소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통한 탄수화물의 생산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질소에 비해 인산은 식물의 세포분열을 왕성히 일으켜, 눈과 잎의 증대를 촉진하고 꽃과 열매를 충실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게 주어야 합니다.
난의 꽃눈과 새 촉의 액아는 처음부터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같은 액아가 위와 같이 조건에 따라 꽃과 신아로 나오게 됩니다.
춘란의 경우 밤 최저 온도가 25도 C 이상 되는 날, 즉 열대야가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난의 가구경(벌브)에 붙어 있는 액아가 꽃눈으로 바뀌게 되며, 이는 온도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난이 꽃을 피우려면 이 액아가 신아와 화아로 바뀌는 것을 적정한 선에서 조절되어야 합니다.즉 지나치게 많은 새 촉이 나올 경우, 대부분의 난이 꽃대를 붙이지 못 합니다.
이는 꽃대를 올릴 때 난이 소모하는 에너지만큼이나 신아 한 대를 올릴 때 소모하는 난의 에너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새 촉이 많이 나온 경우 인위적으로 새 촉수를 줄여 주어야 꽃눈이 형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