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24 바이든 "文과 대화 즐거워 지각했지만"… 한미정상회담 뒷얘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이후 두 번째 대면정상회담 대상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낙점했던 이유를 짐작케 하는 정상회담 뒷이야기들이 하나둘 전해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간의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다음 식순이 예정보다 늦게 진행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다. 이러다보니 의전을 담당하는 양측 수행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자주 목격됐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다. 첫 만남(private meeting)은 의례적인 인사를 하는 시간으로 당초에는 25분 정도만 할애됐었는데 16분이 초과됐다. 이 때문에 다음 순서로 예정됐던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도 그 만큼 순연됐다. ABC는 22일(현지시간) 전날 단독회담을 앞둔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양자회담에 앞서서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워싱턴 방문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두 정상의 사적인 만남이 길어져 예정보다 늦었다고 설명했다."
ABC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한 이야기를 직접화법으로 이렇게 전했다. "참모들이 계속 나와서 '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지났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 너무 즐거워서 우리는 모든 것을 되돌렸어요. 나는 오늘 여기서 우리의 토론을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 한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면서 우리는 서로 그 도전에 함께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예고'한 대로 당초 1시간 예정됐던 단독회담은 34분이 더 지나고야 끝났다.
백악관 풀 기자들(취재 환경의 이유로 대신 취재해 취재 내용을 공유해주는 기자들)의 취재에 따르면 이어진 확대 회담에 앞서서 바이든은 "문재인 대통령과 나와 우리 팀들은 공통의 의제를 논의하며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렇게 논의가 상호 간의 이야기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이날 당초 오후 5시에 예정됐던 합동 기자회견은 56분이 더 지나고서야 열릴 수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 명예훈장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친절하게도 직접 참석해 주시고 그 곳에서 모든 시간을 함께해주시고, 수상자를 축하해주셨다"고 특히 고마워했다.
미국측의 환대는 기존의 코로나 인사법에서 벗어난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막론하고 미국 정부는 그 동안에는 마스크를 낀 채 외교 사절을 대했었다. ABC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부통령 집무실에서 먼저 영접했는데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국 대표와 만남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악수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도 '부자유스럽게' 오래 손을 잡는 모습이 연출됐다. 미국의 악수는 통상 2초 안팎에 많게는 세 차례 흔드는 것이 관례지만 이날 두 사람은 과도하게 오래 손을 붙드는 한국식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이날 모든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온 공동성명에도 만남의 분위기와 회담의 길이가 그대로 반영됐다. 백악관은 이날 늦게 A4 용지 4페이지에 이르는 정상회담 공동성명과 공동성명의 배경을 설명하는 장문의 '팩트시트(Fact Sheet)'를 언론에게 배포했다.
공동성명은 우선 북핵 문제에 있어서 남북한간 관여와 협력에 대한 미국측의 지원을 담은 한반도 관련 내용, 우리나라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측 지침 종료 선언을 담고 있다. 또 △백신협력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분야의 호혜적 협력 △5G·바이오·우주탐사 등 미래 성장 동력 협력 △기후 변화 등 글로벌 도전 공동 대응 등 기존의 동맹을 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방대한 조치들을 세세히 담고 있다. 그 만큼 양국 정상 간에 할 이야기가 많았다는 방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기업들이 약속한 배터리와 반도체 투자에 대해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국 사이의 기술 동맹을 심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ABC는 이번 정상회담 총평으로 "이번 주 중동 지역에서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 외국 지도자와 직접 만나기 위해 백악관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진표 완성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8명
다음 달 6월 11일에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마무리됐다. 당권에는 총 8명이 도전한다. 5월 22일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후보등록 접수를 마감한 결과 당대표 후보자는 모두 8명이었다. 조경태·주호영(5선) 의원, 홍문표(4선) 의원, 윤영석(3선) 의원, 김웅·김은혜(초선)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당대표 출마를 한다고 발표했던 조해진(3선)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입후보했다. 신상진 전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당대표 후보는 5명으로 줄어든다. 예비경선 후보자들은 5월 25일 비전발표회를 한 뒤, 5월 26~27일 이틀 동안 투표를 거친다. 투표는 당원 50%, 일반시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경선이 펼쳐지는 다음 달 6월 11일에는 당원 투표 70%와 시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다.
총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조해진 의원, 배현진·이영·조수진(초선) 의원,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 천강정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위원장,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 도태우 대구시당 인권위원장,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등 10명이 등록을 마쳤다. 1명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에는 이용 의원을 포함해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 강태린 의왕과천 당협부위원장, 홍종기 부대변인, 함슬옹 전 미래통합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커지는 중국산 김치 기피현상에 외식업계 '속앓이'
알몸 절임 배추 파문, 식중독균 검출 등으로 중국산 김치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외식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을 고려해 국내산 김치로 바꾸고 싶지만 쉽지는 않다는 것이 외식업계의 하소연이다. 배추를 비롯해 고추가루 등 국산 김치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3~4배 가량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국내산 김치를 제공할 경우 음식을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고민이다.
5월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18일 수입 신고된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에 대해 통관 검사를 벌인 결과 15개 제품에서 식중독 원인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중국의 김치 공장에서 비위생적으로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국내에 공개된 이후 실시된 통관 검사에서 289개 제품 중 15개 제품이 검사 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식품당국이 지난 3월 알몸 절임 배추 영상이 공개됐을 당시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과의 연관성이 낮다고 설명했던 것과 정 반대의 결과다. 약 300개 제품 중 15개 제품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해당 제품은 모두 반송 또는 폐기하도록 조치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은 알몸 절임 배추 파문 영상이 공개된 3월 이후 현재까지 맘까페를 비롯해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은 '집밖에서는 김치를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식당에 가면 중국산 김치를 먹어요?' 등의 글을 통해 중국산 김치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다른 소비자에게 주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은 외식업계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코로나19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데다 원재료값 상승에 중국산 비위생 김치 논란까지 삼중고다.
한국산 김치를 내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외식업계는 음식을 팔아도 마진이 전혀 남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중국산 대비 3~4배 이상의 원가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치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도 힘들다. 물과 마찬가지로 국내 식당에서는 오래전부터 김치류 반찬을 메인 음식에 함께 내놓는 서비스 음식의 개념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내산 김치를 유료로 판매할 경우 이를 사먹는 고객이 얼마나 될 수 있을 지 여부도 미지수인데다 자칫 유료 김치 판매가 소문이 날 경우 고객들의 방문이 급감할 소지도 있다.
외식업계 일각에서는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조언이 제기된다. 고양시 원흥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모(49)씨는 "중국산 알몸 김치 파문 이후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는 지 여부를 묻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며 "영세한 식당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대체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유료로 김치를 제공할 경우 어떤 한국인이 그 식당에 방문하겠는가. 국내로 들여오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이 나타난 이후 많은 식당들이 중국산 김치 대신 다른 반찬을 제공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 제철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며 "식약처 등에서도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벌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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