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미국에 의해 용산 대통령실이 도청당한 정황이 드러나서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0802
// 8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SNS에 대량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서 속에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 우리 정부 외교 컨트롤타워 간 나눈 극도로 민감한 논의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와 관련해 미 CIA가 주요 동맹·우방국들을 도·감청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인데, 여기에 한국도 포함된 것이다.
이번 문서엔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원칙을 스스로 깨고 미국을 통해 포탄을 ‘우회 지원’하는 문제를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나 더욱 파장이 예상된다.
문서에 따르면,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포탄 지원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 없이 한·미 간 정상통화는 곤란하다”며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을 공식적으로 천명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이 한·미 정상회담 성사와 무기 지원 약속을 거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폴란드에 포탄을 수출하고, 폴란드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우회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
-
그리고 민주당측에선 용산 대통령실과 미군기지와의 거리가 불과 100m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미국측의 도청작전이 가능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https://www.news1.kr/politics/general-politics/5554679
// 예비역 육군대장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고 수준의 미국 도청팀이 지금도 용산 대통령실을 듣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 이어 "미국 도·감청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하는 데다 (용산 대통령실) 100m 가까이에 미군 기지가 있다. 미군 기지는 치외법권 지역이라서 우리의 힘이 미치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을 도·감청할 리 없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미국이 동맹이지만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상대를 알고 싶어 하는 건 사실이다"라는 말로 물리쳤다. //
-
뭐,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오늘 긱블에서 위 기사와 연관된 매우 재밌는 영상을 가져왔기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원리는 컴퓨터 모니터의 케이블의 인덕턴스로 인해 방사되는 전자기파를 안테나와 SDR(Software Defined Radio)을 활용해 수신하여 모니터의 화면을 가로채는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gAR0cWLj0E&t=42s
이런류의 기법을 TEMPEST Attack이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TEMPEST는 Telecommunications Electronics Materials Protected from Emanating Spurious Transmissions의 약어입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전자기기로부터 방출되는 전자기파에 대한 도청을 차단하는 기법과 규격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긱블에서 오늘 소개한 기법은 바로 TEMPEST 대책을 파훼하는 TEMPEST Attack의 기법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TEMPEST Attack은 전자기파뿐만 아니라 음파 혹은 그 외의 진동들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레이저를 활용하여 목소리로 인해 발생하는 유리창의 진동을 도청하는 방법(Laser Microphone)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aser_microphone
참고로 도선에서 방사되는 전자기파를 도청하는 기법은 생각보다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미국은 1970년대 초에 캄차카 반도의 소련 해군기지(SSBN 모항)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소련 태평양함대 본부사이에 통신용 해저케이블이 매설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그리하여 미국은 1971년에 USS Halibut(SSGN-587)을 오호츠크 해저에 매설된 통신용 해저케이블로 보내어 도선의 전자기파를 수신하여 통신내용을 테이프에 기록하는 장치를 설치하여 상당한 소련의 기밀사항들을 획득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도청작전은 1980년대 초까지 여러 척의 잠수함을 동원하여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미국 NSA요원이 KGB에 매수되어 이 작전의 존재를 불었고, 소련은 해당 도청장치를 회수하여 1999년 모스크바 대조국 전쟁 박물관에 전시해놓았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러시아는 이러한 해저작전을 지금도 따라서 수행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한 역량이 있으니까요. 미국도 계속 하고 있을 테고요.
이러한 해저작전에는 잠수함뿐만 아니라 '잠수함구조함'도 활용되고 있을 겁니다. 군대는 쓸만한 장비가 그냥 놀고있는 꼴을 못보니까요.
좀 더 자세한 디테일은 Operation Ivy Bells 관련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Operation_Ivy_Bells
-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진보되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쟁투를 위해 활용하다보니 베일속에 가려두었을 뿐.
첫댓글 자국민도 하는데 외국을 안할거라는 생각은 ㅋㅋㅋㅋ
저는 우크라이나 쪽 관련해서 걱정되는게 미국이 우러전 출구전략으로 방위비와 경제를 카드로 우리를 저기에 밀어넣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지금 우크라이나도 이거 타이밍 각 재는거 같기도 하고요.
딱히 근거는 없는 소리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우러전을 지속하고 싶다면 당연히 우리를 끌어들이겠지만, 관두고 싶다면 오히려 우리를 떼어놓으려 할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서 일본과 함께 최중요 동맹국이니까요.
나토 회원국도 도청하는 마당에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눈뜨고 코베어갈 호구가 아니면
당연히...
+ 추가내용 : 첩보활동을 통해 생산된 정보는 단순히 군사영역에서만 활용되는건 아닙니다. 경제영역에서도 활용되고 외교영역에서도 활용됩니다.
특히 외교와 첩보활동은 동전의 양면같이 두 개의 겉모습을 가진 같은 활동이라 부를 필요가 있을 지경입니다. 예를 들어 각국 대사는 유서깊은 화이트 요원이기도 합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각국의 도청작전들은 적성국에 대한 대응행위뿐만 아니라, 자국의 매끄러운 외교활동을 위해서도 수행됩니다. 외교활동중에 도청이나 도청방지를 하지 않는 쪽이 플레이어의 기능을 수행못할 정도의 바보죠.
뭐랄까... 양지에선 서로 의전을 준수하며 예의를 차리지만, 음지에선 서로 도청을 시도하여 어떻개든 협상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퍼덕이는게 모든 국가들의 생리입니다.
외국군 기지 옆으로 급하게 대통령실 옮긴 거 자체가 비정상에 바보짓 한 거죠..그때부터 이 정권은 무능하구나 느꼈습니다
그런건 현 정권한테 중요하지않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