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때 일이다.
행사를 마치고
다시 돌아오려 하는데,
선친이 보따리를 들고
같이 가자고 하신다.
막내 아들에게
한 번은 같이 살아주어야
너희들이 후회가 안 남는다는 명분이셨다.
그렇게 부친은
서울로 오셨고,
서울 근교에 사는
시집 간 누나들 집에도 머무시고,
아들 집에도 오셨다.
부친이 오시니
평소에 부친에게 도움 받았던,
모든 분이 인사차 오셨다.
연세가 들어서
온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던 분이셨다.
그렇게 여러달 머무시다가
시골로 가셨다.
며느리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내도
시아버지처럼
딸에게 간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독립을 한 딸이라
한동안 살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일어설 때
아내는
배우기위해서
마산으로 공부하려고 유학길을 떠났다.
한일합섬이라는 곳에서
일하면서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이 나라 모든 여성들을
지식인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곳으로 모이게 한다.
마산 공단은
이 나라 역사의 출발점이다.
그곳에서 대한민국 첫 번째
일억 달러 수출을 성공한
곳이다.
삼성도 아니고,
현대도 아니다.
이 나라 지식인 여성들이 몸소 일을 하면서
우리가 오늘 이룬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부친이 오셨을 때는
아들 부부에게
부모의 삶이 무엇인지 연구하게 하셨고,
그 공부를 가지고,
연구한 것이 바른 것 이라면,
오늘 딸에게 나누러 갈 것이다.
시아버지처럼
말없이 연구 거리만 주고 올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살았던 역사를 정리해서
딸에게 나눌 것인가?
아내가 간 마산은
이 나라 최초 모든 여성들이
배우기 위한 유학길이고,
딸이 살고있는
외국은
가르치려고 살피는 유학길이다.
아날로그가 배우고 갖춘 지식은
미래 인류가 쓸 자산이다.
오늘 집을 나선다면
배우러 가는가?
가르치러 가는가?
이나라에서는
가르칠 곳은 없다.
모두가 지식인이기에
나누어
같이 연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22일
알면 힘이 되지만
모르면 악이 된다.
알기위해서 배우는 공부가
인성교육이다.
지식은
역사를 정리한 것이고,
인성은
오늘 배운 지식을 어떻게
쓸 것 인가에 대한 가르침이다.
어려운 것은 지식을 다 배우고
부자가 된 후에
어렵다.
지식과 교육이 무엇이 다른지
연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