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선으로 갚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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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사사기 4:17~24
시스라는 기손 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패배한 후 혼자 살아남아서 도망합니다. 그가 찾아 간 곳은 겐 사람 헤벨의 집이었습니다. 헤벨의 아내 야엘은 시스라를 영접하여 집에 들어오게 한 후, 추위에 떠는 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발효시킨 우유 부대를 열어 그의 갈증을 풀어 주었습니다(삿 5:25). 피곤에 지친 시스라는 깊이 잠이 듭니다. 이 때 야엘은 방망이로 말뚝을 그의 관자놀이에 대고 세게 내리쳐 죽였습니다. 이에 승리를 잡은 이스라엘은 가나안 왕 야빈을 물리칠 수 있었고 끝내는 진멸시킬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야엘이 시스라를 죽일 수 있었느냐? 라는 의문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시스라가 도망하다가 헤벨의 집, 즉 자신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집에 들어가 잠시 머물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이 일로 인하여 시스라는 죽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중 겐 사람 헤벨이 자기 족속을 떠나 게데스에 가까운 사아난님 상수리나무 곁에 이르러 장막을 쳤습니다(삿 4:11). 헤벨은 모세의 장인 호밥(이드로)의 후손입니다. 이들이 자기 족속을 떠나 게데스에 가까운 사아난님의 상수리 나무로 이사해 온 것입니다. 이들이 본래 살던 곳은 종려나무 성읍에서 올라가서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이르러 그 백성 중에 거했습니다(삿 1:16). 황무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모의 땅입니다. 모세의 자손이 유다 황무지, 아무 쓸모없는 땅에 거주했습니다.
모세는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여호와께서 주마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니 우리와 동행하면 선대하리라 했습니다. 호밥은 이를 거절하고 고향 친족에게로 가겠다 했습니다. 모세는 우리를 떠나지 말기를 청하고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어 달라고 권했습니다.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이다”(민 10:29-32)라고 약속했습니다.
호밥은 모세의 제안에 응하게 되었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동행하고 생활하게 된 것입니다. 모세의 말대로라면 이스라엘은 지금 가나안 땅을 정복했고 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모세가 살아생전 약속했던 대로 호밥과 그의 후손에게 복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사기 1장 16절은 모세가 제안했던 약속과 다르게 ‘황무지’ 땅에 가서 살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다는 사실과 그들의 삶속에서 정의가 상실되었음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믿음이 있고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서 사회생활은 정의롭지 못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무시하며 살아서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지 않습니다. 신앙이 올바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사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은혜를 베푼 겐 사람 호밥의 자손들을 무관심했고 방치한 것은 참으로 악한 행위입니다.
그런데 사사기 4장 11절을 보면 이들 중의 한 사람인 겐 사람 헤벨이 어느 날 갑자기 게데스에 가까운 사아난님 상수리나무 곁으로 이동을 해서 장막을 치고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이주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유다 황무지, 유다 광야는 이스라엘의 남쪽 사해 왼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마귀에게 세 번 시험을 받으신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헤벨이 거기를 떠나서 게데스로 이주했습니다. 게데스는 정 반대로 북쪽에 있는 갈릴리 호수 서북쪽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남쪽 사해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북쪽 갈릴리 호수 인근으로 거의 120km를 이동해서 살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하솔에서 통치하던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가 기손 강에서 패배한 후 북쪽으로 도망가다가 숨을 돌리기 위해 들어가서 은신하게 된 곳이 야엘의 집입니다. 야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스라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첫째, 이주에 관한 문제입니다. 헤벨이 유다 황무지를 떠나 게데스로 온 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큰일을 감당하기 위한 인도하심이었습니다.
둘째, 약속에 관한 문제입니다. 모세의 후손들은 호밥의 후손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호밥의 후손들은 자신들을 황무지에 방치 해 둔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수인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를 대신 쳐서 죽임으로써 야빈이 진멸되게 했습니다. 만약 이 때 야엘이 시스라를 죽이지 않았다면 시스라는 국경을 넘어 도망했을 것이고 다시 세력을 결집해서 이스라엘에게 쳐들어왔을 겁니다. 야엘은 그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해 주었습니다. 민족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은혜를 망각했지만 겐 족속의 후손인 야엘은 도리어 은혜를 베푼 것입니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대우받은 것을 생각하면 시스라를 도와서 이스라엘을 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은혜를 베푼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그래야 한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준 사람, 너에게 배신감을 준 사람에 대하여 너도 선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도울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힘 있게 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회사나 직장에서 여러분에게 배신감을 준 사람이 있습니까? 용서하십시오. 불쌍히 여기십시오. 그리고 그를 도울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도우십시오.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을 행하십시오. 하나님이 반드시 여러분에게 손해나지 않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바울이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롬 12:17)고 했고, 베드로가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3:9)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