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상상력이다(화왕산 20221227)
임인년 마지막 산행일이다.
관룡사에 용선대를 거쳐 화왕산까지
화왕산에 가게 되면 반드시 올라가고야 마는 곳이 있다.
바로 배바위 주변과 배바위 위가 거기임이야!
화왕산 배바위는 일상의 상상력을 돌아보게 한다.
당연할 것 같은 문제들에 대한 객관적 상상력 동원이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간과하기 쉬운 거기
그럼에도 미처 생각하지 못해 터지는 문제들이여!
오늘도 함께 걷다 말다 배바위에 가고자 홀로 출발!
함께 해야 하는 걸 포기 해야 될 때가 너무 많다.
산에서 그저 산에만 기대는 것....그것
그것도 고쳐야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2009년 2월 9일(정월대보름)을 기억한다.
정월대보름을 기해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가 펼쳐진 날!
그해까지 몇 번 진행된 불놀이라는 거대한 축제의 날이었다.
그러나 그날은 불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일어나 인명사고!
7명이 불에 타 숨지고 81명이 화상이나 부상을 입은 대형참사
특히 안전하리라 믿고 피해 오른 배바위 위에서의 불길
그 참사 얼마 후 화왕산 배바위를 탐방하며 불길을 상상해 보았었다.
거대한 배바위 위로 억새평원의 불길이 올라왔다니.... 상상 불가였다.
하지만 준비된 억새태우기 행사로 인한 대형참사는 현실이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한 제대로 된 상상력을 발휘하여 대비했다면
그래도 화왕산 억새태우기 참사가 발생했을까....
어쩌면 할로윈 축제로 인한 이태원 참사!
돌아보면 마냥 안타깝기만 하다.
어쨌든 화왕산 참사 후 내게 익숙한 화두는
안전은 상상력이라는 일상적인 상황판단이었다.
일상의 문제에서도 당연한 방식으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이외의 방식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탓이리라!
인간관계에서도 종종 그렇다는 느낄 때는 곤혹스러워진다.
판단력이 돋보이고 인정스럽기까지 해서 믿음직했는데
편견에 치우쳐 상상하기 힘든 저열한 기피증의 문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상상해 보지만 정말 어려웠다.
사람은 결국 누구나 타인이 아니냐!
존재는 누구나 드디어 물상으로 만나
시간이 되면 사라질 뿐임이야!
오늘 1일 회원으로 온 K님
익히 잘 아는 분이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뵙는다.
고운 인성에 다감한 면이 있어 늘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만 오늘 산행에서 내내 함께 동행하지는 못했다.
산행하는 방식의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하지만 조금 양보해도 되는데.....
하산길이 자칭 화왕산릿지로 고난도였지만
화왕산의 화려수려장엄함이 잘 드러나고 있었다.
날머리 주차장 근처에 있는 처연한 교동고분군!!!!!
늘 삶을 새롭게 만나게 하는 산행임이야!
안전이 상상력이라면 삶이나 사랑도 상상력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험한 세상 그저 곱게 살아버려라!
부정에 미움, 설움은 그저 바람에 날리고
화려한 상상력으로 그대를, 세상을 보거라!
임인년 12월27일 우정화요산악회 화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