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민낯 드러낸 홍준표, 토론회에서 대형사고 쳤다!
원희룡 “탄소세에 대한 의견은?”, 홍 “질문이 야비하다”
조샛별(조갑제닷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27일 강원 합동TV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탄소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원희롱 후보의 질문에 시종일관 답변을 회피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가다 급기야 원 후보가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까지 이어진 것이다. 역대 토론회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원 후보의 주도권 토론시간, 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탄소세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홍 후보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5회 이상 “질문이 야비하다”며 답변을 회피했고, “이재명 후보 정책 토론은 이재명 후보와 붙을 때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이에 원 후보는 “탄소세에 대해 (홍 후보는) 어떤 입장이냐”고 재차 물었고, 홍 후보가 “아니, 원 후보의 정책을 설명하고 (질문을) 하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원 후보는 “주도권 토론인데 질문에 왜 답을 안 하느냐”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탄소세에 대한 입장이 없느냐”고 홍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홍 후보 역시 “무슨 장학퀴즈 식으로 묻는다”며 “딱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지니까 답을 안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원 후보는 “장학퀴즈가 아닙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아 되겠다는 사람이 탄소세에 대한 입장이 없으세요?”라며 “당장 영국 글래스고에서 기후변화 총회 열리고 있습니다. 탄소세가 주요 의제입니다. 탄소세에 대한 입장 얘기해주십시오”라고 재차 질문했다.
홍 후보는 계속해서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진다”, “이재명 공약을 전제로 묻는 것이라면 답변하지 않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원 후보는 이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묻는다”며 “탄소세를 매기면 제가 내야 하는데, 탄소세 어떻게 하실겁니까”라고 재차 질문했으나, 역시 홍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회피했다.
목소리 톤이 높아진 원 후보는 “국민이 묻는 것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대통령 후보에게 탄소세를 묻는 게 왜 야비한가. 본선에서 이렇게 (답변)할 거냐”고 질문을 이어가자 홍 후보는 “본선에선 훨씬 잘한다. 당내 토론이니까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홍 후보의 인신공격 발언까지 나왔는데, 홍 후보는 “머리가 그렇게 좋은 분이 어떻게 토론을 그렇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원 후보가 “답을 안 하고 인신공격 내지는 비아냥으로 (하느냐)”며 “홍 후보는 사과하라”고 맞받으면서 고성이 오갔다.
다음은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에 오간 토론 전문(全文)이다.
원 : ‘수소경제’에 대해 강원도 비젼공약에서 얘기하셨는데, 오늘 수소는 묻지 않겠습니다.
홍 : 아니 물어보세요..
원 : 아뇨. 공부를 했을테니까요. 대신 이걸 물어보겠습니다.
홍 : 참..고등학교 과학시간도 아니고...지난번부터 그런 질문을..
원 : 아니 제 주도권 토론 아닙니까. 윤 후보를 그렇게 야단치시더니 제 주도권 시간 아닙니까. 잠깐만 들어보세요.
홍 : 그리고 거..질문자체가 좀 야비하게 느껴집니다.
원 : 자, 이재명 후보는 탄소세를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토론회에서 정책 관련해 바로 맞붙게 될텐데요. 이재명은 탄소세를 걷겠다고 하고, 그걸 통해서 탄소중립이라든지, 수소경제를 똑같이 하겠다고 하는데, 이재명의 탄소세를 걷겠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대응 논리를 펴시겠습니까.
홍 : 이재명의 정책 토론은 이재명하고 붙을 때 제가 얘기하겠습니다.
원 : 이재명이 아니라 원희룡이 묻습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홍 : 아니...원희룡 정책을 물으십시오.
원 : 탄소세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홍 : 이재명 정책이라면서요. 원 후보의 정책이 어떤건지 설명을 해줘야죠.
원 : 제 주도권 질문입니다. 아니 탄소세에 대해 어떤 입장이시냐구요
홍 : 아니 원후보의 정책을 설명을 하세요. 설명을 하고 물으세요
원 : 아니 제 주도권이고 제가 질문을 했는데 왜 답변을 안하십니까
홍 : 그게 무슨 장학퀴즈식으로 물으니까...
원 : 장학퀴즈가 아닙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탄소세에 대한 입장이 없으세요? 당장 영국 글래스고에서 기후변화 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탄소세가 주요 의제입니다. 탄소세에 대한 입장 얘기해주십시오.
홍 : 원 후보의 입장을 얘기해주세요.
원 : 왜 나를 묻습니까. 먼저 얘기하세요.
홍 ;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지니까 내가 답변을 안하는 겁니다.
원 : 탄소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게 무슨 야비한 질문입니까.
홍 : 허허...웃음
원 : 혹시 입장이 없으십니까
홍 : 입장이 없는게 아니라 이재명 공약을 전제로 묻는 거라면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원 : 질문을 다시하겠습니다. 원희룡이 묻습니다. 수소경제를 하려면 재원마련이 필요할텐데 그와 관련해서 탄소세는 어떻게 하실겁니까.
홍 : 원희룡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공약이 같습니까
원 : 아니 제가 탄소세를 어쩔거냐고 물어봤잖아요. 다릅니다.
홍 : 다르면 설명을 해보세요.
원 : 아니 왜 제가 설명해야합니까. 주도권 토론인데
홍 : 참 나....내가 왜 그러냐 하면...토론 자체가 내가 참 야비하게 느껴지니까....
원 :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탄소세 어떻게 하실겁니까. 국제회의 나가시면 바로 물어볼 텐데요.
홍 : 그건 내가 국제회의 나가서 답변할게요
원 : 자 지금 묻겠습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묻습니다. 탄소세 매기면 제가 내야 하는데요, 탄소세 어떻게 하실거에요? 납세자입니다, 제가.
홍 :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원 : 국민이 묻는 것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습니까
홍 : 국민이 아니고 질문 자체가 야비하니까
원 : 아니 본선에 가서 토론 그렇게 하실 겁니까?
홍 : 본선에 가면 내가 훨씬 잘하죠.
원 : 지금 토론을 이렇게 하시는데 본선 토론회 가서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홍 : 지금 당내경선이라 제가 제대로 안하고 있는 겁니다. 묻는 것도...참 토론을 어떻게 그렇게 하세요.
원 : 탄소세를 걷으실 겁니까, 아닙니까? 그것만 얘기해주세요
홍 : 아니 머리 그렇게 좋으신 분이 어떻게 토론을 그렇게 하세요
원 : 아니 토론 답은 안하고 이렇게 인신공격 내지는 그런 비아냥으로...홍 후보님 사과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