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과 분당을 오가며 힘겹게 살고있는 20대 여대생임.
난 그 날도 시간표의 좌절로 10교시 11교시 야간을 듣는 슬픔을 이기고 지하철로 향했음.
내가 타는 역은 경원대역. (학교 욕하지말아여유ㅠㅠㅠ)
그날따라 나는 맨끝에서 타도 되는데 그냥 갑자기 중간쯤으로 가고싶어서
중간쯤에 있는 칸을 탔음.
내가 타고 사람도 많았고 그날 따라! 나의 스마트폰 배터리도 나가고 멍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큰 소리가 나는고임..ㅠㅠ
난 그쪽을 봤음 그니깡
그니까 좌석이 이랬음.
갑자기 큰소리는 썬글라스를 쓴 아줌마한테서 났음. 한 40대 초반?
처음에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잘 안들렸음.
막 작은단어들이 소소하게 들렸음. '지랄' '개고생''짜증' '가만히 있어'
한마디로 할머니한테 욕하면서 '가만히 있으라고'하고 있었음.
너무 큰소리라 사람들 시선이 쏠렸음.
무슨상황인지 모르고 잘 안들려서 그냥 가만히 있었음.
사람들은 복정에서 내리고 수서에서 또 내렸음.
지하철 노선도가 굉장히 중요함..
내 종착역은 선릉. 난 경원대역에서 탔음.
약 20여분의 거리...
그동안 딸이 어머니한테 욕하는 경로우대가 파괴된 장면을
눈과 귀로 생생히 들으며 갔음...ㅠㅠ
그러니까 내가 경원대역(별표)에서 탔는데 복정에서 내리고 수서에서 내리고...
그 아줌마는 복정역에서 부터 목소리가 짜장이었음. 완전 컸음.
그냥 크면 모르겠는데 60도 넘어보이는 할머니한테 아줌마가 막 소리지르기 시작함.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오 어? 꼭 그렇게 말을 해서 사람을 열받게 해야겠어?
왜 생쇼를 하게 만드냐고 내가 한시간동안 왔다갔다하면서 개고생했잖아악
어엉??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왜 자꾸 말을 하게 만드냐고
복정역에서 내려서 뭐 날아가려고? 어? 얼마나 빨리간다고 지랄이냐고오'
헐 대박 ;;;; 진짜 쇼킹했음.
그러니까 그 아줌마의 말을 종합해 보자면
지하철 노선도에서 보듯이, 분당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데는 2개 방법이 있음,
1. 그냥 쭉 타고 선릉(종착역)에서 내린다. (최소환승)
2. 복정역에서 내린다음에 잠실로 갈아탄다 (최단거리)
그 할머니는 딸에게 방법2를 추천하다가 혼자 내리셨거나 암튼 자기마음대로 내리셨음,
그래서 딸은 할머니를 찾느라고 1시간동안 길이 엇갈려서 왔다갔다 개고생을 함.
그래서 딸은 열이 받았었음. 만두집에서 만두를 먹고 그만 싸우자 그러고 다시 지하철 탐.
할머니가 복정역에서 또 그 갈아타는 얘기를 꺼냄.
그 아줌마 할머니한테 욕하기 시작함.
지랄, 생쇼, 막 삿대질을 하다가 결국엔 할머니 팔을 막 치기 시작함.
치다가 삿대질하다가 욕하다가 소리지르다가 골고루 하고 있었음.
난 정말 설마 딸이겠어 했는데 딸이었음.
분명 '엄마'라고 했음.ㅠㅠㅠ
그 할머니는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알았다고 알았다고 조용히하자고 했는데
그아줌마 갈수록 화가 나는지 멈추지를 않음.
'왜 말을 꺼내서 사람을 열받게 하냐고 내가 그만하자고 수만번도 넘게 말했잖아!! 어!!!!!!
왜이렇게 사람을 열받게해! 혼자 고생했어? 나도 고생했다고오!!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짢아
가만히 있으면 될걸 오ㅒ!! 왜!! 나대..!!!' (대박...)
그말을 진짜 큰 소리로 수십번씩 반복했음. 삿대질하면서.
할머니는 입다무시고 그냥 손녀딸이 자고있으니까 손녀딸만 쓰담쓰담 하셨음.
난 너무 마음이 아팠음.
좀 조용히 하자는 의미로 나는 '크흐흐흠' 이라고 큰소리를 냈음.
근데 그 여자는 한 10초 조용히 했나?
갑자기 또 참다가
'아 그러게에 왜 사람을 열받게 해서 이 지랄이냐고!!
창피해? 혼자 창피해? 나도 창피하다고오 그러게 왜 어??'
이렇게 또 욕방언이 터지기 시작했음..ㅠㅠㅠ
하... 정말 외국인마저 그 여자를 쳐다봤음.
진짜 외국인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쪽팔리고 창피하고 진짜 이게 우리나라의 공공질서인가
이게 우리나라의 지하철문화인가
진짜 단 한명도, 어른들도 많았는데 건장한 청년들 조차도 그여자에게 단 한 마디도 안함.
딸이 어머니한테 삿대질하면서 큰소리내고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고래고래 욕하고
그래도 한마디 하는 사람 아무도 없나.
정말 곰곰히 생각했음.ㅠㅠ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음.
왜 하필 그때 폰 배터리는 나가서 노래도 못듣고ㅠㅠㅠㅠ 너무 괴로웠음.
나한테 욕하는거 아니지만 나한테 욕하는거 같아서 결국 못이기고 말을 했음.
도곡역에서 사람들이 내렸음.
아직 역이 3개 남았음.
난 제발 이 3개역만이라도 조용히 가고자 했음..ㅠㅠ
하지만..........
그 여자는 또 시작했음.
'다다음 역에서 내리면 된다고!! 왜 가만히 못있냐고!! 좀 입다물고 가면 안되냐고!!
사람을 왜 열받게 하냐고!! 어!! 좀!! 조용히 해! 사람 열받게 하냐고 왜 자꾸 시비를 거냐고
시비를 걸면 좋아? 왜 나한테 시비를 거냐고!!!!'
삿대질+할머니 치기+욕의 콤보가 또 몰아쳤음.
난 정말 저 소리를 약 15분동안 들었음. 멈추지 않고 들었음. 완전 컸음. 괴로웠음.
난 진짜 3개역만 가면 되는데.. 진짜 못견딜거 같았음.
결국 한마디 했음.
'저기요, 아주머니. 좀만 조용히 해주시면 안되요?'
정말 용기내서 한마디함.
그 여자 완전 크은 썬글라스 쓴 눈으로 날 바라보며
'씨8 않그래도 열받는데 넌 뭐야 이런 미chin'
이라며 내게 욕을 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그래서 뭐 어쩌라고ㅡㅡ 어?'
이러는 거임.
난 솔직히 쪼금 쫄았지만 정책제안토론대회도 나가는 나님임. 말빨은 자신있음.
'여기, 공공장소잖아요. 좀만 조용히 해주세요. 여기 외국인도 있는데..'
이러니까 그 여자 또 귀가 먹었나
'뭐라고?'라면서 욕을 날림.
난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여기 공공장소고, 외국인도 있는데 쳐다보잖아요.
애기도 있는데 애기 자는데 깨면 어떡해요, 그렇잖아요?'
이러니까
아줌마는 아무말 없이 죽일듯이 입만 다물고 날 계속 노려봄.
썬글라스로 인해 눈이 안보였지만 대강 알 수 있었음. 기싸움 하자는 건가ㅋㅋㅋㅋ
(나도 태생이 기가 센 사람인데....)
난 웃으면서 '해주실 수 있죠, 그렇죠? 어려운거 아니잖아요.' 이러니까
그 여자의 명언 '알았으니까 넌 뭐야 닥쳐 미chㅣn련아'
난 정말 끌어오르는 분노가 있었지만 거기서 내가 같이 맞서면 나도 똑같은 인간이고 일만 커짐.
그냥 알았다고 고개만 끄덕이고 고개를 돌림.
그러자 그여자 난 분명히 닥쳤는데
또 '알았으니까 넌 주둥아리 닥치라고' 이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눈을 마주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가 뭐요?' 라는 표정으로
외국인처럼 으쓱~ 한 번 해줌! 욕하길래 또 으쓱~
그러니까 조용해짐...
근데 이 여자 분이 안풀렸나봄.. 근데 내가 조용히 해달라그랬으니까
차마 큰소리는 못내고 작은 소리로
'속이 시원해? 어? 속이 시원하냐고오~ 좋아?' 막 할머니한테 또 이럼ㅠㅠ
한마디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그럴처지도 아니고 선릉역에 도착해서...
그냥 내리는데 또 큰소리가 남.
또 할머니한테 소리지르고 욕함. 환승역에서 서서..
'속이 시원햐냐고!! 어??' 또 이런식...
------------------------------------------------------------------------------------
첫댓글 어휴..그년 키우느라 고생하셨을 할머니가 불쌍
쯧쯧 나이는 어디로 처먹었냐
이런글보면 열받아서 숨막힘 아오....
헐..........................................자기엄마한테...저러기쉽지않은데 아 진짜 창피해 ㅡㅡ
어머 ..
키워준 지 애미도 못알아봐? 어? 엄마를 몰라봐? 벌써부터 치매걸렸나ㅡㅡ 진짜 화난다ㅡㅡ 지 좋은거 다 먹일려고 애쓴 엄마 생각이 안나나봐ㅡㅡ 진짜ㅡㅡ
으음..... 저 아주머니의 행동이 잘 되었다는 건 아니지만..
모르겠다..우리 아빠도 우리 할머니에게 막 욕하는 스타일이신데...
어릴적에는... 우리아빠가 왜 그러나 했거든..'왜 할머니에게 욕을 하지? 경로우대잖아..할머니는 존경받아야 할 분인데..'
하지만 자라서..우리할머니가 얼마나 답답하고..수전노이고..자기 자식이..당신의 재산을 뺏어가는 존재라고 생각하고...(..내 친구가 공부한다고 한달 내내 우리집에 온 적이 있는데..우리 할머니 내 친구 듣는데도 나한테 '쟤는 밥값내니?'라고 했어... 그때 친구가 우리집에서 매일 점심 먹고 그랬거든..)
나 같아도..할머니가 너무너무 싫겠더라...
그 뒤로는..아빠가 할머니에게 심한 말을 하는게..어릴 때 부터 쌓여온 거라 생각하니...조금은 '이해'가 되었어.
우리 할머니는 밖에 나가면..그저 힘없는 어르신이셔.. 우리가족을 스트레스 받게 하는건..솔직히 아무도 모르지...
밖에 나가시면 그저 조용히 계시니까..
물론 우리아빠가 할머니한테 심한 욕을 하는거라든가.. 저 아주머니 행동이 옳다는 건 아니야..
그래도 ..그냥 우리아빠 생각이 난다...어릴 때 부터 뭔가 쌓였던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ㅠ
그냥 저 아줌마 욕만 마냥..못하겠어, 나는...
콩씌언니말 이해감..우리할머니도 얘기하자면 참복잡하신분이지만....근데 공공장소에서 저러는건 진짜아니라고봄 !!!!!!!!!!!
사진보고 대구인줄..
근데 미친 아줌마가 나이를 헛쳐먹었네
자식이 뭘 보고 배우겠냐 이 아줌마야
나이는 어디로 처먹었냐.. 니 애기가 잘 보고 배우겠다. 나중에 니 애기가 너한테 똑같이 하겠지. 보고 배운게 그런짓일테니까... 나중에 엄마나이되서 후회나 하지마라.. 미친년
삭제된 댓글 입니다.
2.. 감정조절을 못하는듯 부모님 영향이 컸을텐데
진짜 예의 없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글쓴 여시한테 하는 행동도 완전 잘못 됐네. 아 열받아... 사족으로, 나도 경원대역 근처 살아 언니ㅋㅋㅋ핳...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에서 보듯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자능ㅋㅋ
오.. 그거 서울메트로만 되는거 아냐? 분당선 코레일인데.. 코레일 꾸졌어.ㅠㅠㅠ
애가 그거 보고 배울까 무섭다
아왜 내귀에 저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지..... 아줌마 고생한건 백보알겠는데 넘 지랄맞은것 같네여..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언니..나도....할머니들 노련하게 사람들 안들리게 쭝얼쭝얼하면ㅜㅜ.... 안겪어보면모르는거지만... 물론 아줌마가 이해는가지만.. 본인은 피해자인척 갈굼당하는 불쌍한 사람인척...
아줌마 갱년기이신가...
똑같이 당해봐야 암
개인사가있는건 지사정이고 왜남한테 피해주고 괜히 글쓴애한테는 왜욕해 별꼴이다진짜
나였으면 한소리 했을듯...자기 엄마한테 뭐라뭐라 하는거 그건 신경 안쓰는데..어쨋든 그렇게 되서 지 이미지 존나 좆같아 지는건 자기니깐..ㅡㅡ근데 왜 내가 사는 나라 이미지 개만들고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해 짜증나게. 그리고 모르는 사람한테 반말에 욕에 존나 무식해서 원
아줌마 성격이 좀 다혈질인건 알겟는데 할머니한테 그런건 속사정 모르니까 머라고 말 못하겟다
글쓴이한테 욕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주는 건 진짜 잘못했는데 말야... 원래 나이 지긋하신 어른 분들은 고집이 세서 남말 특히 자식 말 잘 안들으시는 분 많더라. 그러다보니까 어른들한테 저 아줌마처럼 극단적으로 얘기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거나 좋게 좋게 얘기하면 우습게 들어
그냥 엄마 왜 그래 진짜 이러고 넘어가는거보다 일단 남 볼썽 사나워도 아 진짜 담엔 그러지말라고 더 난리피운듯... 사실 저렇게 길 갈라섰다가 실종되면 어떡해 아줌마가 교양이나 도덕은 실종인 것 같아도 맘이 이해는 감...
몇몇 언니들 개인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글쓴언니한테 저정도로 욕한 것만 봐도 예사 인성이 아니지 싶어 ㅋㅋㅋ
처음에 제목이랑 서론만 봤을 땐 어머 미친년? 이랬는데 중간에 할머니가 갈아타야하고 어쩌구 하는거 봤을 땐 내가 저 아줌마였더라도 화가 많이 났을거같아. 안그래도 할머니가 고집부리면서 아무데서나 내려서 1시간이나 길이 엇갈렸었다는데 아줌마 입장에선 할머니가 맘대로 행동했다는것보다 그랬다가 큰 일이라도 생겼었으면 어떡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화를 더 낸거였을지도... 보통 애들이 낯선 곳에서 엄마 손 안잡고 두리번 거리다가 딴데로 새면 애 엄마가 엄청 혼내는 거랑 같은 마음인거같은데. 물론 아줌마가 공공장소에서 매너없게 소리지르고 글쓴이한테 공격적으로 행동한건 잘못이지만 뭔가 이해가 가긴 함...
저 아줌마 화난거랑 뭐 사정이 이었겠지 그건 이해감 근데 때와 장소를 구분해야하는거 아냐? 공공장소에서 저게 무슨짓이야;; 무식하게스리; 게다가 남한테도 피해주고, 부끄러움을 좀 아는 사람이면 저렇게 안함 근데 화내는 장소가 틀려먹음..못배운티 존나내내..ㅉㅉㅉ
뭐 아무리 열받아도 부모한테 저러는게 되는건가? 아무리 속끓였어도 나는 걍 엄마를 붙잡고 엉엉 울었으면 울었지 엄마한테 저렇게 쏴대듯이 절대 말 안해
또라이같아 .... 왜혼자지랄 귀가 이상한가 ??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