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가을 풍경 두 번째 이야기...
게으름으로 인해 이제 올리네요.
이른 5시, 일행은 성산일출봉에서 해맞이를 하자고 떠지지 않는 눈비벼 올랐다.
일출봉의 높이는 얼마되지 않지만 평소 단련되지 않은 몸으로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숨가쁘게 힘겨운 사투를 하듯 오랫만에 다시 오른 성산일출봉...
가슴이 뻥뚤린다.
금새 곤한 마음은 발 아래 펼쳐진 풍경으로 싹 가신다.

아침 바람이 참 싱싱하다는 느낌이다.
금방 잡은 놀래미 우럭을 건저내는 것 같이 바람이 팔딱팔딱 뛴다.

저 멀리 한라산도 보인다.

서서히 하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심장을 뛰는 소리도 재촉한다.
쿵덕 쿵덕....
예로부터 성산일출봉은 영주10경 중 제1경으로 으뜸이라 했는데...
그러나 시간이 되어 긴장감은 서서히 사라진다.
우습게도 붉게 물이든 곳에서 떠 오를 것이라 기대하는 방향과는 영 빗나간 구름 사이에서 오르지 않는가...^^...
사진도 연실 박아댔는데...
 날씨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무슨 심통인지 한 참을 기다리니 잔뜩 깔린 구름 사이로 태양이 삐집고 나온다.
그렇지만 성산일출봉에서 해맞이 기도빨이 제일이라는 말에...
나도 잠시 눈을 감고 가족들을 머리속에 떠올린다.


 저 멀리 우도가 보인다.
나중에 우도에 가서야 안 일이지만 얼마나 곱고 아름답던지...

 쇠소깍...
돈내코계곡을 거쳐 하효동 바다와 만나는 곳인데, 73세의 개인택시 운전기사도 잘 몰라서 어름어름 하면서 찾아갔다.
제주의 숨은 비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비경 사진 한 장을 보고 우선해서 가고 싶어 이른 아침에 찾아갔다.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길 지나던 전경인듯 3명이 잠시 머물다 갔다.
얼마 후 몇 명의 관광객이 저 나무배에 오르는데, 5,000원을 받는다.
늘어놓은 줄을 잡아 당기면서 쇠소깍 가운데를 헤집고 왔다가는데, 쇠소깍의 주인이라도 된듯 좋아라 한다.
쇠소깍에서 나는 사진을 찍다가 처음으로보는 도깨비풀에 걸려 10여분을 고생해야 했다.
 제주 어디나 다 그렇지만.. 물이 얼마나 맑고 곱기만 한지... 숨이 머질 것 같다. 제주에 가면 꼭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돌의 모양이 얼마나 잘 빠진 여인의 다리처럼 미끈하고 곱던지, 그 살결은 새악시의 볼처럼 정말 곱고도 예쁘다.
 쇠소깍에서 흘러 내린 바다는 보석이 되어 빛난다.
 돌문화공원...
30여만평의 부지에 지금도 조성되고 있는데, 시간이 허락이 되는대로 차분하게 박물관부터 둘러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돌문화공원에서 지는 저녁 노을이 참 아름답지요..??
멀리 구름사이로 보이는 산이 한라산이다. 돌문화공원은 한라산 중턱쯤에 위치하고 있다.
 분재예술원... 7,000원이라는 값비싼 입장료에 비하면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얼마나 긴 시간 동안에 얼마나 큰 정성을 쏟아야 할까 생각하면 오히려 그런 내 맘이 주인에게 살짝 미안해진다.





 산굼부리 억새밭...
산굼부리는 한라산보다 분화구가 더 크고 깊으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형태라고 한다. 하지만 분화구를 감상하는 것의 즐거움보다 오르면 억새밭에 탄성을 나도모르게 지르고 만다.
억새밭이 끝도없이 펼쳐져 실로 그 모습이 장관이다.


 제주앞바다 오징어배...
어둠이 짙어가고 멀리 수평선상에 수백척의 어선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그 불빛이 밤바다에 반사되어 불야성을 이루는데 그 장관을 바라보며 제주의 바닷가에서 강태공처럼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면서 보는 제주의 바다! 그런 야경속에서 낭만을 느끼는 멋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일 것입니다.
지금은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
 용두암... 야경.
큰 파도에 머리 일부가 부러져나갔다고 한다.
멀리 새로 지어진 호텔의 불빛이 밤 바다에 드리운다.
 우도를 가려면 성산포항에서 우도항으로 가는 배를 타야한다.
성수기에는 시간이 조정이 되기도 하지만 대게 1시간에 한번씩 배가 다닌다.
성상포항에서 15분 정도면 될 정도로 가깝다.
배에서 내리기 오히려 아쉽기만 하다.


제주도 일주도로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우도의 해안을 다니는 것은 더욱 눈부시게 좋은 것 같다.
하얀 속살이 훤히 비추는 바다와 까만 돌들리 박힌 해변, 그리고 산호사해변의 흰 빛깔은 여행자의 눈길을 멈추게 한다.

잘은 모르지만 까만빛깔의 새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가마우지라고 일행 중 한 사람이 말 하던데... 잘 모르겠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도의 해변....


산호사해수욕장....
이 곳에서 하루를 머무르면 지는 해를 불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도, 소의 머리부분에 속하는 우도봉의 등대로 산책로가 있다.
우도에 가면 반드시 코스처럼 오르는 우도봉은 쌓인 심신과 부족한 체력을 단련하기에 운치도 있고 참 좋은 것 같다.







정방폭포...
곧 바로 바다로 떨어지는 정방폭포는 오랫동안 마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는 듯 했다.

30여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무지개를 만들었다.

무더운 여름이면 참 좋을 사진인데, 요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해서 좀 그렇겠네요.
암튼 짧은 제주의 시월 풍경을 올려봅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행복한 가을 여미시고....미소의 결실 거두시길 바래봅니다.
따뜻한 시선에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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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돌이 많네요.............산굼부리며.........폭포며..특히 잘 빠진 소나무며.........역시 제주도군요
신혼여행때 어떻게 다녔는지 기억이 안나요..그땐 대충
빨리 돌아다녔던것같은데..
^^.. 빨리 다니셨다면 이제 서서히 돌아서 찬찬히 보시는 시간 가져보세요.
기도빨이 좋은 성산일출봉 해맞이 하면서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요
모놀가족에게 계속 좋은 영상 보여줄수 있게 건강을 
라고

혜민이가 보고 싶어서 어찌 지냈을꼬
웃는돌님 개인사진 멋지네요 좋은 사진으로 
건 11월의 하루를 열고 갑니다
안냐세엽... 잘 계시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11월을 여는 아침에 제주구경 잘하고 갑니다 넘 좋읍니다
감사합니다.
금방이라도 떠나고 싶다. "포도청"만 아니라면.... 아이 초딩때 제주가서 살다오고 싶었는데,지금초3인데 직장을 언제 그만두게 될려나 고거이 문제로다.
정답..지금~~!!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