羊頭狗肉(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 懸羊頭賣狗肉(현양두매구육)을 줄여 쓰는 말이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그렇지 못하다'거나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 사람을 속일 때 쓰는 말이다. 비슷한 말은 表裏不同(표리부동), 반대말은 名實相符(명실상부)이다. 普濟(보제) 스님의 五燈會元(오등회원)에 나오는 것을 보아 중국 宋(송)나라 이후에 유행한 말이다. 이 말은 본디 晏子春秋(안자춘추)의 牛首馬肉(우수마육), 즉 '쇠머리와 말고기'에서 나왔다.
齊(제)나라 靈公(영공)은 男裝女子(남장여자)를 좋아했다. 이것이 온 나라에 유행하자 禁止令(금지령)을 내렸다. 男裝女子가 발각되면 옷을 찢고 허리띠를 자르겠노라 엄포도 놓았다. 그래도 유행은 수그러들 줄 몰랐다.
靈公은 안영에게 이유를 물었다. 안영은 '임금이 궐 안에서 그렇게 하면서 궐 밖에서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문에 쇠머리를 내걸고 안에서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이 안 하면 밖에서도 안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나저나 羊頭를 내걸고 狗肉을 팔았다니 양고기를 높이, 개고기를 낮게 쳤던 모양이다. 양고기와 개고기는 모두 補陽(보양) 식품. 陽氣(양기)를 補充(보충)한다는 말이다. 어제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冬至(동지). 추위로 대표되는 陰氣(음기)가 가장 성한 날이다. 여름 더위뿐 아니라 겨울 추위도 體力(체력)을 많이 떨어뜨린다.
중국 어떤 지방에선 이맘때 補陽을 위해 개고기나 양고기를 먹는다. 개고기나 양고기는 아니라도 추위를 이기기 위해 우리도 補陽 한 번 하는 게 좋겠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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