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점점 차가는데, 엉켜버린 진로 때문에 동틀 무렵 신새벽까지 잠에 들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쓰네요.
이야기가 좀 길지만.. 사람 인생하나 살려주신다 생각하시구 읽어주시고 짧으나마 조언 한말씀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릴게요 ㅜㅜ
전 지금 지방대 중문과 4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탭니다. 중국에 어학연수는 두 학기를 다녀왔구요. HSK는 조금 있으면 9급이나.. 욕심이 따라준다면 10급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에 우연찮게 접속한 모 아나운서 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특강 관련 글을 보고 방문을 했다가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구요. 수업은 지금 2/3가량 들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꿈은 언론사 지망생의 어린시절이 누구나 그렇듯 웅변대회 좀 다니고, 논술대회 좀 다니면서 뭔가 내 생각을 표현하는 말과 글을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위에서 추천받은 것이 아나운서, 좀더 머리가 크고 나서 생각한 것이 기자였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성적도 줄곧 전국 2~3%안에 들면서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던중 고2 말때부터 유흥의 길에 빠져들어서 ㅡㅡ; 가고 싶었던 학교를 못가고 입학한 대학.. 그 곳에서는 다른 일체의 동아리나 방송국, 신문사, 학보사..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도 참 우습죠. 고등학교 때도 그랬지만 바로 선발 과정이 너무 '치사하다'는 거였어요. 방송국, 신문사 시험보는데 별별 쓸데 없는 것을 다 시킨다고 하데요. 거기다가 윗 사람이 소위 '고깝게'구는거 견딜 자신도 없었구요.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은 오만이었지요..
그리고 1주일에 두세권 이상의 독서량을 소화하던 중학교 때까지를 보낸 후는 책도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특히 철학, 사회 과학, 경제에 대한 폭 넓고 고급의 독서를 해야하는 대학시절에 언론사 지망생으로서 치명적이죠. 역사책만 붙들고 다녔습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관심없는것은 몹시 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스타일입니다. 뭐, 그것도 그렇게 많이 읽은 것도 아니구요. 나머지 시간은 주로 사람들과 '술'을 하면서..
그렇게 대학 시절을 반을 보내고, 요즘 중국관련 학과가 다 그렇듯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다녀와서는 남들이 다 기피하는 과 학생회장을 과 역사상 최초로 여자의 몸으로 1년을 보냈습니다. 여자라서 못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취업 문제가 코앞에 닥쳤고 동기들 자격증 따러다니는거 보면서도 여기에 올인했어요. 중국어를 하면서 조금 했던 영어는 제 2외국어를 하는 사람이 누구나 그렇듯이 거의 잊었고, 토익도 한번 본적이 없으며 그러다가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됐다, 여기까지가 배경 스토립니다.
문제는 이 아카데미에요. 처음 아카데밀 방문한 목적은 다니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지,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외적'조건 에 대한 가능성을 듣기 위함이었습니다(제가 키가 좀 크고 덩치가 있는 스탈이라서, 치열도 완전히 고른편이 아니구)
사설아카데미라도 이름이 제법 있는 곳인데 뽑을 때는 미인이라는둥, 그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갖가지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등록하게 하더라구요. (오바하는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설마 100%튀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ㅡㅡ)
거기에 난데 없는 자신감을 얻고 4학년 1학기 사실상 마지막 학기인 작년 2학기의 수업을 1주에 2일이나 빼먹고, 지방에서 통학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성적도 반 포기한채 초급반에 등록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쓰고, 돈 쓰고, 고생한 지금은 여길 다닌게 후회스럽습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시작한건데 실상을 보니 그것도 아니고, 그렇게 학원에 대한 불신도 높아가면서..많이 배우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원고를 받아서 아무리 내것으로 소화한다고 해도 읽기만 해야하는 이 일에 대한 흥미가 점점 떨어진다는 거죠.
아무튼~! 길게 말했지만 지금 저의 상태는
1. 학벌 딸리고(게시판 돌아다니면서 학벌이 아니라 실력이 문제라는 글 감명 깊게 읽었구, 동의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신경이 쓰이네요)
2. 토익 안되고
3. 학점 평이하고(지금 보니까 3.87정도 되데요..)
4. 신문사 경험 없고(=>신문기사 쓰는 법이나, 요령 같은 것이 전무한)
5. 독서량 딸리고
자신 있는 것은 제2외국어 자격증이 있다는것과, 아는 것 없이 글 쓰는 재주 요것 뿐이네요. 지금 제가 여러분께 여쭙고 싶은 것은 방송아카데미에 시간과 돈을 허비한 지금 기자가 되는 다른 사설 교육원에 다닐 형편도 안되고 다시 서울을 왕복할 능력도 없으며(고로 스터디 하기가 힘들다는..)영어 성적을 올리려면 시간도 꽤 걸릴 제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른지요.
1. 아나운서를 그냥 계속 한다
2. 절충하여 방송기자를 한다
3. 기자에 도전한다.
또하나 묻자면, 독학하고 혼자 연습해서 기자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학보사 출신 명문대 분들도 많이 떨어지시는 것 같던데.. 아나운서에 처음 도전할 때는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될 때까지 한다는 각오였지만 실상을 알게된 지금 아나운서는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 그렇지만 기자에 대한 준비가 전무하고 배경지식도 딸리는 제가 기자에 도전할 수 있을지..
첫댓글주제넘는 조언이지만..일단 토익성적을 확보한 후 케베스 지방권을 노리고 기자공부를 하시는게 가장 현실적인것 같은데..학점이야 어쩔수 없고 신문사 경험없는 거야 부지기수지만..토익은..그렇지 않은 것이니까요..하나씩 잡고 각개격파해가시길..단칼에 다 이루려하지 마시고.
첫댓글 주제넘는 조언이지만..일단 토익성적을 확보한 후 케베스 지방권을 노리고 기자공부를 하시는게 가장 현실적인것 같은데..학점이야 어쩔수 없고 신문사 경험없는 거야 부지기수지만..토익은..그렇지 않은 것이니까요..하나씩 잡고 각개격파해가시길..단칼에 다 이루려하지 마시고.
근데..학점 3.87이 평이한건가요..?-_- 엄청 높은거 아닌가요..
아나운서 실상이 어떤데요???
1. 학벌은 이제와서 어쩔수 없지 않습니까? 실력을 키우고 신경쓰지 마세요.. 아니라면 과감히 이 길을 포기해야겠죠.. 2. 토익 적정 수준까지 올리세요.. 850 정도.. 3. 학점 높은 편입니다.. 4. 신문사 경험 없어도 됩니다. 신문기사는 직접 신문 보면서 써보시고 인턴을 활용하세요. 5. 독서 지금부터 꾸준히 하세요..
전에 해럴드경제 취업설명화 갔었는데, 학보사 출신들을 오히려 선호하지 않는 회사도 있다는 얘길 들었어요. 백지같은 사람을 원한다는 거겠죠. 물론 글솜씨는 있어야 겠지만..
답변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열심히 해야겠네요^^
이야 학점 되게 좋으시다 전..흐흑-.ㅜ 열심히 하세요 하나씩 하나씩..
Don`t Worry, Be happy. 남들이 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좀 더 가산점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선 분들이 말씀하셨듯 대학생 인턴기자로 활동한다던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써본다던가 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겠죠.
그 외에도 자원봉사활동, 시민사회단체활동, 각종 아르바이트, 동아리 활동 등 여러 경험과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언론계 쪽은 들어가면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것일 테니까요... 힘내시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정해서 노력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