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를 읽으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수십년 옥고를 치르면서까지 민주화운동을 해왔던 노회찬이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에...
사실 원래부터 정치에 관심도 없는데다가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군요.
이번에 찾아 읽어보니
참
대단한 인물이었네요.
철 들며 평생을 비주류편에 서서 싸워왔는데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믿을만한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꺾이고 말다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저는 그 사람의 사주에 대해 읽어보는군요.
인터넷 사이트 이곳저곳을 돌며 읽어보니
노회찬의 사주 여덟글자 구성도 조금씩 다르게 제시되는데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사주 여덟글자 중에 드러나는 '재물' 글자가 없다는 것.
그런데 수년전부터 운세에서 재물이 들어왔다는 것.
'관'은 많고 '재물'이 없으면
청렴결백하고 충성스러운 나랏사람이지요.
그런데 운세에서 '재물'이 들어온 것입니다.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돈의 유혹을 받는 기운이 오다.
그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왜 그가 무너졌을까?...
아무래도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액수가 크지 않아도
사적 용도로 쓰지 않았어도
아무튼 돈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그를 못견디게 하지 않았겠는가?
누군가를 약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다른 누구가 아닌 거지요.
자기 자신인 것.
다른 사람들의 큰 잘못을 지적할 수 있었을 때는 강했었는데
스스로의 작은 잘못에는 약해지고 말다.
Breaking Point에 대한 말들도 떠오릅니다.
Everyone has a breaking point...누구나 한계점을 갖고 있다.
이 문장을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처음 접한 듯합니다.
주인공 '앤디'가
사람이 목 매달아 죽을 만한 길이의 밧줄을 구해 가졌다는 사실을 듣고
누군가가 '앤디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다'라고 하자
'레드'가 그랬거든요.
Every man's got a breaking point.
앤디가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역시 견딜 수 있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는 말.
강한 사람도 무너질 수 있다는 말.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는 말.
그렇다면 어떤 삶의 시점에서
도대체
왜
이런 한계점들이 다가오는 것인고?
왜 노회찬에게 그런 유혹이 다가왔지?
그 유혹에 넘어가는 시점이 왔고?
그렇지 않았더라면
끝까지 결연하게 살아낼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도대체
왜?
이유 없는 그 무엇
목적 없는 그 무엇도
없음을
다시 생각합니다.
그가 시험을 치뤘다는 생각.
어떤 선택을 할지
알아보는 순간이었던 것.
그 시험 기간에
아무래도 그가 이전에 평생 살아왔던 대로
그 제공되는 재물을 털어버리는 선택을 했으면 좋았겠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던 듯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죽기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누구들처럼 수천억대의 돈을 받아먹고도
뻔뻔한 사람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냥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면 어땠을까?
사실 말이 쉽지
그것이 쉽지 않겠지요.
이번 삶에서는
아무래도 그가 시험에 실패한 듯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이해를 넓힐 것이라고 믿네요.
구부러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
스스로가 잘못을 해보지 않으면
잘못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려면
자신도 무너져봐야 하는 것.
그래도
아깝다...
누구들은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고도 오래 살려고 버티는데
누구는 이렇게
작은 비리로도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스스로 가버리다니...
그가 다시 다른 시대에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다시 그 시험에 도전하겠구요.
다음번에는 잘 통과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다.
사실 어느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이렇게 떠난 그가
그쪽에서 안정을 찾고
다른 방식으로 잘 성장해가기를
기원하는 아침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
첫댓글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그래도
자살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지..
특히나 유족들에게..
안타깝기만 하네요.
단 한번의 실수나 잘못한 판단
금세 잊혀지는데...
미웠다가도
예전 참 잘했던 일 떠오르면
다 잊혀지던데...내 경우는요.
하늘나라에서는 정의로웠던 일들..
아니 대한민국을 위해 더 기도해주세요.
아흔아홉 가지 잘못하고 한 가지는 잘 했다고 얼굴 두껍게 사는 사람 많은데 아흔아홉 가지 잘하고 한 가지 잘못(?)의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고 노회찬 의원님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좌파가 될 수 없고,
머리가 좋은 좌파는 정직하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이 사람은 머리 좋은 정직한 좌파였던 것 같네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즐겁게 들었었던 분입니다.
두고두고 노무현 대통령처럼 생각 날 것 같아요.
가슴아픈 한 정치사입니다.
명복을 빕니다.
운명이 요것인것을 ㅠㅠ많이 맘 아팠지요
노회찬은 우리나라 정치계의 보물이었습니다
진심 정치가로서 인간으로서 존경했는데..
먹먹하고 가슴이아픕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