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혼자 집으로 가는 길이다.
보람이는 경시대회에 나간다면서 오늘 학교도 4교시까지만 하고
곧바로 먼저 가버렸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왜 하필 지금 비가 오냔 말이닷!
그렇게 콧물 찔~찔~ 거리면서,
버스 정류장에 비가 그칠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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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경과-
"끙.........비가 그칠 생각을 안하네...."
소나기라서 금방 그칠줄 알았는데,
비는 끊임없이 계속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것 같았다.
"이러다간 늦었다고 엄마한테 혼나겠다!
비를 맞는다 하더래도 뛰어서라도 가야지!"
'탕- 탕-'
달릴때마다 거칠게 내딛어지는 물 웅덩이.
요리조리 피해간다 생각해도 여기 풍~ 저기 퐁~
크.....발가락부터 시작해서 다리까지 축축한 느낌이 전행는 이 전률..
무진장 찝찝하다...
'딩동~딩동~딩동~!'
"얘, 이 기지배야. 그만 좀 눌러!"
하하....엄마,제 모습 좀 보고 얘기 해 주시지
"어머,언제 비가 왔었대? 엄마는 몰랐내??"
"하아......;;;엄마, 물 받아줘요"
"그래. 얼릉 갈아입을 옷 가지고 나와"
대충 옷을 챙기고 욕실로 들어갔다.
"으앗! 뜨..뜨거!!"
물 좀 미지근하게 해달라고 미리 말할껄....
대충 욕조 안에 있는 물을 바가지로 퍼서 몸에 뿌린 후에,
눈을 찔끔- 깜으며 욕조 안에 들어갔다.
"으하~ 뜨거워라.."
"인하야,빨리 나와"
"예~에"
난 정말 물 속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거품 만드느라 시간 가는지도 모른다니까,큭큭
"큭큭"
"......."
헉! 머..머였지??
"큭큭...."
욕실 안에 퍼질 듯 나 혼자만 들릴정도의 작은 웃음소리.
머지?그......건?
"큭...큭"
"꺄..........................아악!!!!!!!!!!!!!!!!"
그래,이게 대부분 여자들의 정상이지.
타월로 대충 가리고선
가지고 온 옷도 내팽겨치고 냅다 방으로 쑤셔 들어갔다.
"이...인하야?"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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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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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
하아~살았다......
한숨 돌린 후, 옷장에서 간단한 추리닝으로 갈아 입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우음......피곤하다."
"큭...."
"........"
"큭..큭"
"...."
"큭.....크흐흐흐"
".......누....구세요!!"
장난이 아니야......
이건 내가 헛것으로 들은게 아니라구!!!!!
그럼 머야!!
소리는 들리는데.............
왜 모습은 보이지 않는거야.......?!
"큭,어딜보나......인간.난 여깄는데"
낮은톤의 목소리.
섬뜻하다....;
"정체를........밝혀랏!"
내가 생각해도 정말 유시한 대사다....;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그때, 책상에 고이 놓여있던 내 샤프가 허공에서 춤을 추는 것이었다.
"컥-!! 누..누구얏!!!!!!"
혹시.....과학자들이 투명약을 발명해서 실험을 위하여,
우리집이 뽑혀 나를 대상으로 테스트를........치는 건
아니겠고.......
그럼........"머지?"
"크흐흐.....난 말이다........."
'꿀꺽-..'
여전히 보이지 않는 모습.........
그 순간,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
'퍽!'
"악! 영감탱이!! 왜 때려!!!!"
'스스스.....'
책상 옆 벽에 기댄채 혹이 난 머리를 문지르는 .........
문지르는........
문지르는..............?
"악마...?"
악마같이 생긴 놈이 나를 휙! 보더니,
'슈웅~'
하고 날아온다.
"이봐,인간 꼬맹이! 방금 머라했어! 아..악마?!!"
"어..엉??아...악마...?!"
"이씌..!이걸 그냥!!!!!!!"
끄악!!!맞는다!!!!
'퍽!!'
"악!!!악!!! 영..영감탱이! 머리 때리지 말라니까!!!!!!!!!"
내 눈엔 영감탱이란 것도........무기도.......안 보이는데......
조그맣게 생긴 악마가 혼자서 소리지른다.
꼭, 바보같다.
"너, 지금 나보고 바보같다고 했지!!!"
"헙!!"
"이씨...너,영감탱이 없을때 죽었어!"
"영감탱이??"
"헹! 이봐,영감탱이.이제 너도 모습을 들어내지 그래!!"
"흠......그래야겠군...."
'스스스.....'
은빛의 차가운 공기가 방 주위를 맴돌더니,
엄청 늙어보이는 백발 노인이 나타났다.
"말......도안돼........이건 꿈이야,꿈!!!"
아얏! 내 볼을 꼬집어서 아프니까.......
꿈은 아니구나.....
"너무 놀래지 말아라, 인간 소녀여.."
"...."
"우리들은 만남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으니....."
"...."
"지금의 만남도 처음은 아니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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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 어찌해서 p2까지는 끝냈군요.
사실 저도 쓰면서 왠지 두근,두근.
아직 완전한 줄거리를 생각해내지 않았거든요.
그냥 생각나는데로 재밌는 말을 골라서 쓰고 있는 거에요.
보신 분들은 꼬릿말 남겨 주시구요,
음......저한텐 왠지 재밌을 것 같지만,
여러분께선 재미있어 할지....없어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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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아르헤미네의 저주&p2(정해져 있는 만남)
슬픈..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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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2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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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bb
두근두근
1편에서도 봤었던..움..감사합니다.열심히 쓰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