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앙상블 소울지기’의 <사랑 거즛말이>는 조선 선비 김상용(金尙容:1561-1637)이 지은
‘사랑 거즛말이 님 날 사랑 거즛말이/
꿈에 와 뵈단 말이 긔 더욱 거즛말이/
날 같이 잠 아니오면 어느 꿈에 뵈리요’
라는 노랫말을 다시 풀어 새로 만든 요즘노래다. ‘사랑 거즛말이’를 검색하면 나오는 여창가곡 계면조 평거와는 다른 노래다.
이 노래는 정가앙상블 소울지기가 2014년 제8회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영화 <해어화>를 통해 세상에 더 널리 알려졌다. 판소리나 민요풍의 요즘 노래와 달리 옛날 가곡이나 시조창을 부르는 ‘정가 풍’이라 요즘에 새로 만들어 부르는 국악 노래 중에서도 개성이 뚜렷하다. 우선 성악가들의 음색이 다르고, 노래를 부를 때, 음을 길게 끌면서 잔잔하게 흔들거나, 눌렀다가 들어 올리거나, 특정 음을 ‘톡’ 굴러 내는 등의 세밀한 기법들도 다르다.
이 노래는영화 <해어화>의 OST도 들어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노래 인심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절, ‘시대의 노래는 어떠해야하나’를 고민하던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 소율의 주제가 ‘사랑 거즞말이’는 좀 씁쓸하게 쓰인다. 예술과 생, 사랑이 모두 엇갈린 여주인공 소율과 그가 부르는 ‘정가’의 처지가 오버랩 되기 때문이겠다.
영화 <해어화>는 레트로 풍의 공간,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 신여성들의 헤어스타일과 패션 등 볼거리도 많고, 이 시대 노래들도 여럿 들어볼 수 있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이 영화가 대 성공 했다면 이 노래도 더 유명해졌을까? 영화가 상영될 무렵, 영화보다 이 노래가 좋았다는 평이 적지 않은 걸 보면서 <해어화>의 흥행 부진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영화의 OST는 배우 한효주가 소울지기 리더 김나리에게 노래를 배워 직접 불렀다. 소울지기 멤버 셋이 부르는 노래와는 많이 다르지만, 담백하게 부르는 한효주의 노래 맛도 좋다.
정가앙상블 소울지기
한효주
거즛말이 거즛말이
님 날 사랑 거즛말이
님 날 사랑 거즛말이
사랑 거즛말이
꿈에 뵌단 말이
그 더욱 거즛말
날같이 잠 아니 오면
어느 꿈에 뵈리
아~~~
사랑 거즛말 사랑 거즛말
사랑 거즛말 이로다
꿈에 보인다는 말이
더더욱 더더욱 거즛말이니
사랑 거즛말이
사랑 거즛말 이로다
사랑 거즛말 이로다.
사랑 거즛말 사랑 거즛말
사랑 거즛말 이로다
아~ 사랑 아~
사랑 거즛말 접기
첫댓글 해어화
너무 마음 아프게 본 영화예요
볼거리도 풍성하고
그 시대 의상과 거리풍경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인류의
공통 주제인 '사랑'
남녀의 그 절절한 사랑의 순결함
어긋나는 사랑의 안타까움이
빚어내는 질투라는 본능적 감정의 후유증들..
인생의 뒤안길에서 후회와
회한에 젖어 몸부림치는
안타까움
참 많은 생각을 하며 본 영화예요
한효주의 미모와 연기력에도
반했고
저는 이 노래보다는 한효주 친구가 부르는 노래가
어찌나 담백하고 좋던지~
좋아서 4번을 본 영화입니다 ㅋ
앗! 또르르님이다~
와우! 한 영화를 무려 4번이나
대단한 감성의 소유자입니다~
나는 몇번이더라?
그 풍부하고 깊~은 감성으로
저희 월드팝도 봐주세요
딱 1번 왔으니
아직 3번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