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암(晦庵: 주자) 선생이 불교를 배척하였다 하여, 공곡(空谷) 스님이 통렬히 반박한 적이 있다. 그러나 회암도 불교를 도와 중생을 교화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의 <맹자> 주(註)에 "쉰에 비단옷을 입지 않으면 따뜻하지 않거니와, 쉰이 안 된 자는 비단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일흔에 고기를 먹지 않으면 배부르지 않거니와, 일흔이 안 된 자는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하였다.
"짐승 털이나 누에의 비단옷을 입는 것은 중생을 해치는 짓이니, 자비를 상한다." 한 것은 부처님의 계율이거니와, 반드시 쉰이 되어야 비단옷을 입을 수 있다면 비단옷을 입는 자가 드물 것이다.
"고기를 먹으면 큰 자비 종자를 끊게 된다." 한 것 또한 부처님의 계율이거니와, 반드시 일흔이 되어야 고기를 먹을 수 있다면 고기를 먹는 자가 드물 것이다.
요즘은 두세 살 먹은 아이도 두터운 털옷과 고운 비단옷으로 온몸을 감싸고, 살찐 고기를 삶고 생선을 구워 배불리 먹으면서 장년이 되도록 기다리지 않는데, 하물며 늙은이들이겠는가?
회암의 설명과 행동이 어찌 불법을 위하여 조그마한 도움이 되지 않았겠는가? 회암을 허물하는 자가 이 점을 살피지 못하므로, 내가 짐짓 밝혀 두는 바이다.
첫댓글 중생을 해치지 않기를.
나무아미타불 _()_
생명을 귀히 여길 수 있기를 ...나뭉미타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