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환님 공연 재밌게 보구 좋았겠네요.
저두 안산 공연 가구 싶었는데 집에 올게 걱정이 되서 용기가 안 났는데 님은 저랑 같은 동네에 사시는 분이셨군요~~
참 용감하십니다.~~~~
항상 환님 공연을 보면 늦게 끝나서 집에 오는게 항상 힘들었거든요. 그래두 절대 일찍은 나오지 않죠. 항상 마지막까지~~~
이번 앵콜 공연두 보시나요?
전 14일 단관을 한답니다.
혹시 14일 이시면 저랑 콘썰 끝나구 같이 택시 타실래요??
호호호~~~~
오늘 안산콘썰 꿈 꾸면서 즐잠하세요~~
--------------------- [원본 메세지] ---------------------
너무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서 쓸까 했는데 환장터에 반짝이는 new표시가 없는게 걸려 쓰고 자렵니다^^
노아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지리산 일대로 답사를 다녀왔어요.
답사지가 주로 산행이어서 다리에 근육통이 생겨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힘이 드는데 공연은 가야했죠^^
월요일이 엄니 생신이셔서 가족들 같이 저녁 먹기로 했는데 불효막심한 딸은 환님을 보러 안산으로 갔답니다.
수원 공연 갔을 때를 생각하고 별로 멀지 않을 거라 여겼는데 의외로 멀더라구요.ㅡㅡ;;;;
셔틀 버스가 역앞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환님 포스터가 네장 정도 뒤에 붙어있었는데,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새천년 관광버스"라는 큰 글씨였습니다. ㅠ_ㅠ
마치.. 할머니들 효도관광 가는 버스같은 인상이었다고나 할까요.
암튼, 그 버스를 타고 공연장에 도착한 시간이 5시 5분.
두림 오빠와 곰 오빠를 만났죠^^ 표를 전해 받고 손수건도 사고, 점심을 못 먹은지라 샌드위치도 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그리고 수다 조금 떨다가 5시 50분에 공연장에 들어갔어요.
깜딱 놀랬습니다. 사람이 너무 없는 겁니다. 예매가 저조한건지 사람들이 늦게 오는 건지...도무지 감이 안 잡히더라구요.
막차 끊기지 않을래면 일찍 시작해야 하는데 사람들 앉기를 기다리다가 6시 25분이 되었어요.
세상에나....10블럭 중 네블럭 찼습니다.ㅡ.ㅜ
정말 황당하다 못해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안산 공연 예매의 가장 큰 계기가 예매가 저조하다는 기획자의 한마디였는데.... 그 많은 환님 팬들은 다아 어디루 가시구........(토욜 공연은 그래도 그보다 많이 왔겠죠..ㅡ.ㅜ)
2층에는 한블럭도 채 안채워졌구요. 천여명 정도...오신게 아닐까 싶어요. 14*13으로 네블럭 조금 넘었으니까.....
암튼....환님은 나오셨습니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사람이 너무 적은 것이 미안했구요. 동지를 부르는데 첫번째 후렴구가 끝날 때까지 환님이 아무 모션도 취하지 않을 채 노래만 부르셨거든요. (팔을 가만히 내린 채 좌우 반동도 없이...)
무대에 들어서시면서 객석을 보고 많이 실망하셨겠죠.
400명 모인 쇼킹엠 녹화때도 그렇게 열정적으로 부르신 동지가 한순간 너무나 가슴 아프게 들려 그만 공연 초반부터 울고 말았답니다.
그러다가 다시 환장을 다짐하며 방방 뛰었죠.
환님 멘트 "많이 비었네요. 안산이 워낙에 공연 불모지라고 들었지만... 뭐, 전 태백도 다녀왔는 걸요. 거긴 꽉 찼었는데, 당시 들었던 이야기가 걸어다니는 애들 2/3는 온거라고 하더라구요."
멘트....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토욜 공연때 많이 뻘쭘 하셨다고...그러지 않았음 좋겠다구 하셨구요.
글쎄요. 제가 토욜 공연을 가지 않아서 모르겠지만....일욜 공연은 그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일단 제가 이번 쎈 콘서튼 서울 첫날이랑 수원 둘째날, 그리고 안산 둘째날을 갔는데요. 서울 첫날보다는 안산 공연이 더 좋았거든요.
공연장.....환상이었습니다. 앞뒤 좌석 간격 정말 넓구요. 통로도 넓고, 화장실도 좋았고... 공연장은 참 좋았는데, 사람이 안 채워진게 유일한 흠이었죠.
정말 이 지역 사람들 환장에 익숙하지 않았나 봅니다.
제 양 옆으로 두 커플이 있었는데.....한쪽은 오늘이 천일이었대요. 어흐흑......축하해주며 배 아파 혼났습니다.ㅡ.ㅜ
사랑하나요~ 부를때 키스 타임... 목소리 큰 제 앞의 남정네가 찬스를 얻었는데, 이마에 뽀뽀하고 포옹하는 겁니다. 환님 한마디~~"약해~~~"
결국, 그 커플도 키스를 했죠. (진작 그럴 것이지, 더 염장을 지르는군.ㅡㅡ;;;;)
제 왼쪽 커플은 조금 나이가 있어 보였는데, 게스트 나올때 짐 챙겨서 나가더군요. 황당했습니다. 밉기도 했죠.
암튼... 미운건 미운거고....두칸 이동하여 제 오른쪽 줄 사람들도 함께 옮겼거든요. 세상에나...게스트 들어가고 환님 노래 몇곡 더 부르니까 다시 돌아온거 있죠. 우에엥......집에 간게 아니었나봐요. 그럼 소지품은 두고 갈 것이지 비닐 봉다리까지 다 챙겨 갈 것은 뭐람...민망시럽게...
우리들이 모두 일어서야 하니까 그냥 앉아서 보라고 하네요.^^...(헤헤...밉다는 말 취소~~~)
덕분에 환님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었죠.
"야광봉이 공연문화를 망치네요. 예전엔 팔을 높이 들어 흔들었는데 요샌 가슴 앞 높이에서 까딱까딱...."
환님의 말이 찔려서 오늘 팔 떨어지기 직전까지 흔들었죠.
주위가 정말 조용하긴 했어요. 왼쪽 사이드는 단관이 있었는지 소리도 컸고 환장 분위기가 조성이 됐는데 제가 있었던 오른쪽은 소리가 너무 약했답니다.
그 척박한 곳에서 용감히 혼자 간 노아는 남이 있건 말건 열심히 환장했습니다.
혼자서도 환장은 즐겁더라구요^^
동지-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그대가 그대를-잘못-내게-그대는 모릅니다
여기까지 부르니 더워지기 시작했죠. 에그티를 입고 갔거든요. 속에는 앞뒤티를 입고....
과감히 옷을 벗었답니다. 애원 부르기 직전에요.
그런데.....누군가가 지적했듯이... 그곳 공연장이 상당히 추웠어요.
발라드 타임이 연이어졌던 것도 이유지만 환장 지수가 낮았던 까닭이 더 크겠죠.
고민했습니다. 다시 입을 것인가....아니지. 줏대를 지켜야지.
그리고 환장을 하면 다시 더워질 것이 아닌가. 이건 자존심 문제다!!
그.래.서... 감기에 걸렸습니다. 켈록켈록...ㅡ.ㅜ
제 뒷줄에선 숄을 감고 있었구요, 앞줄에선 코트도 모자라 무스탕 입고 있는 남정네도 보았지요.ㅡㅡ;;;;
모두모두 미웠어요. 이잉잉.... 공연장에서 추웠던 것은 조성모 공연 이후 첨이었다구요.ㅡ.ㅜ
뭐... 그럼에도 멋진 공연이었던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죠^^
환님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녀가 정말 부러워집니다.
세가지 소원에서 한 처자가 "야속해요"의 까닭이 그녀만 좋아해서라고 하니까 환님 왈, "그럼 그녀만 좋아하지.....! "
커헉...정말 야속해......ㅡ.ㅜ
당부를 부를 때 눈을 감고 들어봤어요. 감동이 밀려오던 걸요. 그래서 천일동안때도 눈을 감아봤죠. 후렴구 전까지....(자스민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환님도 눈을 감을 터이니....그.런.데...
후렴 부르기 직전에 눈을 떠보니 환님은 계속 눈을 뜨고 부르신 듯한 모습. 허억....이게 우찌된 일....!!!!!
이렇게 공식을 벗어나다니... 괜히 혼자 억울해 했답니다^^
눈을 뜬 이유도 주위에서 다 따라부르니까 집중이 안되서였거든요^^
걍 처음부터 눈뜨고 환님 뚫어져라 쳐다 볼걸...^^;;;;
노래 별 후기는 예전에 수원 공연때 썼으니까 생략하고....(그런데도 왜 이리 길지...ㅡㅡ;;;)
상록수역에서 집으로 가는 막차는 10시 56분이었어요. 첫 앵콜이 나왔을때가 10시 10분 경이었구요. 천일동안 끝나자마자 앵콜때까지 여유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화장실로 튀었죠. 딱히 급해서가 아니라 막차를 생각해서 시간을 벌어볼 셈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 일...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벌써 다음 곡을 부르시는 겁니다. "그냥 그런 이야기"
헉...난 속았어!!!! 이렇게 금방 나오신 앵콜은 또 없을 듯.....
시간을 단축 시키시려는 세심한 배려였겠죠.ㅡㅡ;;;;;
앞의 잘리고 들은 것이 무지 억울했답니다.
그 다음 앵콜은 제리제리 고고, 세월이 가면....
마지막에 "끝" 전주가 나올때 눈썹을 휘날리며 뛰쳐나왔습니다. 그때 시간이 10시 36분!
학교 앞까지 쉬지 않고 달려 택시를 잡아 타고 상록수역에 내렸을때가 43분.
그.런.데... 56분이 되기까지 전철이 한대도 안 오네요.
우이띠.. 이럴 줄 알았음 걍 다 듣고 나오는건데....
한곡이지만 넘 억울하고 아깝더라구요.ㅡ.ㅜ (설마 그 뒤에 변해가는 그대를 불렀을 리는 없고..ㅡㅡ;;;;)
저희 집은 성북구 정릉인데, 막차는 한성대 입구에서 끝이더라구요.
그 전에 큰 언니가 일이 있어서 동대문에서 절 픽업해서 데려갔지만요.
언니가 대뜸 "너 콘서트 다녀왔냐? '하길래 친구집에 다녀왔다고 발뺌 했죠. 동시에 손목에 걸었던 야광봉을 보고 얼른 숨겼답니다.ㅡ.ㅜ
오늘 공연 다녀온 것을 들키면 4월 앵콜 공연 보기가 힘들어지거든요.
에구구... 이렇게 멋진 공연을 자랑하며 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쉬쉬하며 다녀온 것이 못내 가슴이 아프네요.
안산 공연....많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환님은 환님이었습니다.
서울 첫날보다 나은 공연이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몇달 이어서 공연을 하니 진행이나 멤버들간이 호흡이 잘 맞아서 그렇겠죠^^ (조명은 또 얼마나 죽입니까...)
객석에서의 환장지수 너무 낮았지만... 그래도 공연불모지 안산에서의 열정적인 공연으로 다음에는 더 멋진 안산이 될거라 기대합니다^^
스스로도 후회없이 환장했구요. 비록 감기를 달고 왔고, 네곡 부르고 빈혈로 쓰러지는줄 알았지만...(체격은 건장한데 피가 많이 모자라거든요.ㅡ.ㅜ) 후회없는 하루였어요^^
부디 오늘의 이 멋진 공연을 식구들한테 죽을 때까지 안 걸리기를 바라며...
수다쟁이 노아 이만 마칩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