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가을에 서서 * 이해인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에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 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참 좋은 오늘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되십시오♡
<<<<<<<<<<<<<<*>>>>>>>>>>>>>
단풍 너를 보니 ♡ 법정스님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야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카페 게시글
일반계시판
[이해인 수녀님] <내 나이 가을에 서서> [법정 스님] <단풍, 너를 보니> (이문재 제공)
이종선1
추천 0
조회 66
24.10.08 16:2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