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야! 종을 울려요
Oh, Dove! Ring the Bell
박기주
서리 내려 누렇게 빛바래진 잔디밭을
헤집고 뭔가를 찾고 있는 비둘기들아
얼마나 혹독하게 시린지
샛빨간 발이 애처롭구나
비둘기야!
발 시리면 청와대(靑瓦臺) 앞에 날아가
기도하는 신도(信徒)들을 보렴.
그분들은 또 얼마나 시리겠니!
길바닥에서 벌써 60여일 밤을 지새고
밤낮없이 그 무자비한 추위 견뎌내며
비 서리 마다않고 노숙하며 기도하는
처절한 피맺힌 절규(絶叫)
들어보렴
들어보렴
귀담아 들어보렴
혹여
그 의미의 동질성을 인정하고
뜻을 같이 하였다면
지금 교회의 종탑(鐘塔)으로 날아가
종을 울려요
온 몸으로 종을 울려요
주민들이
시민들이
국민들이 모두모두 깨어나게
지금이 바로 깨어 날 때라고
거울 속의 사람들처럼
소리도 없고
온기도 없고
남의 흉내만 내지 말고
[나]가 [나]로부터 분연히 탈출하여
정체성 있는 [나]
절규하고 울부짖을 수 있는 [나]
뜨거운 열화(熱火) 같이
불의에 분노(憤怒)할 줄 아는 [나]로
거듭 깨어나게
종을 울려요
비둘기야!
대홍수 때 감람나무 엷은 새싹을 물고
노아방주로 돌아온 새가 너 아니더냐!
희망의 새 싹을 보여줘요
종을 울려요
더는 늦지 않게
온 몸으로 종을 울려요
지금이 바로 깨어 날 때라고,
;
(A Whiter Shade of Pale - The Best of Giovanni)
카페 게시글
◈-순수 자작 시
◈비둘기야 ! 종을 울려요. Oh, Dove! Ring the Bell.
진주조개
추천 2
조회 68
19.11.28 13:5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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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이 깨어날 때
급히 전언을 하시는 시인님
절박함을 느낍니다
간절한 바람을 비둘기 편에
지금은 움직일 때
급하게 느껴지는 시시를
선생님의 시로 절절히 절감합니다
서둘러할 때를
바로 지금!
비둘기여, 종을 울려다오
나대신!
내가 가야하지만!
이 시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곳으로
몇 군데 스크랩하겠습니다
그간도 평안하셨는지요
사모님 뒷바라지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실까요
사모님께서는 호전되어 가시는지요?
일상이 화평하시기를 바랍니다
존애하옵는 진주조개 시인님 = 박기주 교감 선생님
외침에 동참합니다~
비둘기의 역활을 통해
좋은 세상이 열리기를 소망해 봅니다
차가운 날씨에 건강 잘 살피시고
행복한 금요일 펼쳐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