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타오르미나5 - 산 정상에 옛날 극장에서 그리스 신화를 떠올리다!
시칠리아섬 동부 타오르미나 의 두오모 광장에 있는 B&B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움베르토 1세 거리를 걸어
4월 9일 광장을 지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광장을 거쳐 옛 그리스 극장 에 오른다.
깍아지른 절벽 위에 BC 395년에 세워진 그리스 극장 Teatro Greco Taormina Amphitheat 은
지름 109 미터의 원형 극장으로“타오르미나 영화 축제” 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멀리 남쪽으로 애트나 화산 이 바라 보이는 데....
"연기를 내뿜는 화산은 어떤 면에서도 두려움을 주지 않으면서 풍경을 감싸고 있다."
라고 괴테 는 1,786년 이탈리아 기행에서 타오르미나를 본 소회를 적었다.
여기 극장 테아트레 Theatre 에서 옛 그리스인들은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과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을 상연했다고 한다.
당연히 그리스 신화 도 무대에 올려졌을 것이니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의 이야기나
영웅전설, 그 밖의 내용이 담긴 이야기를 미토스 mythos 라고 하였다.
BC 3000년경 크레타 문명 이 있었으니 그리스 본토에까지 퍼져 영향을 끼쳤으며
BC 2000년경 부터는 아카이아인 들이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남하하여서는 이른바 "미케네 문명" 을 형성한다.
다시 BC 12세기에는 도리스인이 침입하여 선주민을 정복하면서 두 문명이 섞여
고대 그리스 문화와 신앙을 이루어 훗날 호메로스 와 헤시오도스 문학 작품을 낳는다.
헤시오도스는 “신통기” 에서 최초로 무한의 공간인 “카오스” 가 이루어지고
그 다음 대지 “가이아” 와 사랑 “에로스”가 나타났다고 한다.
카오스(혼돈) 로 부터 에레보스(어둠) 와 닉스(밤) 가 생겨나고,
닉스와 에레보스 사이에서 헤메라(낮) 가 태어났다.
가이아 는 별이 빛나는 우라노스(하늘) 와 폰토스(바다) 를 낳은 다음,
우라노스와 교접하여 티탄이라고 하는 11명의 신을 낳고 마지막으로 크로노스를 낳았다.
티탄족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적은 크로노스 는 아버지의 생식기를 자르고
세계의 지배권을 차지하는데.....
자식에게 왕좌를 빼앗길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는 자식을 낳기만 하면 삼킨다.
마지막 아들 제우스 를 낳았을때 아내 레아는 돌을 포대기에 싸서 아기라고 속여
남편에게 삼키게 하였다. 이렇게 해서 목숨을 구한 제우스는 예언대로
왕위를 차지하고는 성장한 뒤 아버지 크로노스가 삼켜 버린 형들을 토해내게 한다.
제비를 뽑아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그리고 하데스는 지옥을
각각 지배하며, 그리스의 최고봉인 올림포스산 은
신들의 공유지로서 함께 살며 제우스가 올림포스의 주신으로 군림한다.
절대 권력을 장악한 제우스 는 번갯불로 싸움에 이기고 우주를 지배하였으니
그 아래 주요 신으로는 제우스의 아내이며 누이이고 여신 가운데 최고인 헤라신이 있다.
다음에는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냥과 출산의 여신은 아르테미스,
곡물의 성장 여신 데메테르, 화로의 불을 주관하는 헤스티아가 있다.
또 태양신이자 음악의 신 아폴론, 전령이며 나그네의 수호신인 헤르메스,
불과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 군신 아레스 등 네명의 남신은 제우스의 아들 이다.
이 밖에 포도주의 신으로 주연의 상징이며 일명 바쿠스라고도 하는
디오니소스가 있는 데, 이들이 올림포스 신들의 중심을 이루는 12신 이다.
이 신들은 영생의 음식인 암브로시아 를 먹고 신주인 넥타르를
마시면서 향연으로 나날을 보냈으니...
신들은 외관상 인간의 생활과 비슷하지만 "영원히 죽지 않는다" 는 점이 다르다.
또 신들은 형체를 마음대로 바꾸어 동물이 될 수도 있고
생명 없는 물체로도 될수 있는 특권이 있었으며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랑 · 미움 · 노여움 등의 감정 에 따라 움직인다.
올림포스의 신들이 인간을 만들었으니..... 신들은 먼저 황금의 종족을 만들었고,
이어 백은의 종족, 청동의 종족, 영웅들, 철의 종족 등을 차례로 만들었다.
지금 현세는 철의 종족 의 세대로....
노동과 괴로움으로 차 있어 마침내 화와 자멸의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인데
티탄 신족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 을 전해 준다.
제우스가 쇠사슬로 그를 묶어 문책하는 한편,
인간에게도 재앙을 주기 위해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명하여
진흙으로 최초의 여자 판도라 를 만들었다.
판도라는 온갖 재앙이 담긴 상자 를 지상으로 가지고 돌아오기가 무섭게
여자 특유의 호기심에서 뚜껑을 열었으니
온갖 재앙 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 황급히 뚜껑을 닫는다.
하지만 그때 궤 안에는 동작이 굼떴던 “희망”만이 남았고,
때문에 인간에게는 상자 속에 남은 그 희망만이 유일한 위안이 되었다.
또 그리스 신화는 신들의 자손인 영웅들의 이야기로 아르고나우타이 전설은....
영웅 이아손과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등이 아르고호를 타고 황금 양털 을 찾아 떠난다.
테바이 전설은 카드모스에 의한 테바이(테베) 건국과 그의 자손인
오이디푸스왕의 기구한 일생 그리고 두 아들의
왕위쟁탈전 등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등 비극작품의 소재 되었다.
트로이 전설 은 올림포스의 3여신의 미인 선발대회를 발단으로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 에 의한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의 유괴 와 트로이 공격 이야기이다.
아가멤논을 맹주로 하는 그리스군의 트로이 함락과 오디세우스이 파란만장한 귀국이야기는
호메로스가 이 전설들을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에서 읊었다.
헤라클레스 의 전설은 최대의 영웅 무용담과 모험이 주를 이루며
테세우스 이야기와 괴물 고르곤의 하나인 메두사를 퇴치한 페르세우스 이야기 등이 있다.
여기 그리스 극장은 최고의 전망으로 매년 “다비드 디 도나텔로”
시상식과 "타오르미나 예술제" 가 펼쳐지는 외에
영화, 연극, 발레, 음악공연이 여름을 중심으로 사철 펼쳐진단다.
곧 무슨 공연이 있는지 무대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극장 객석 상층부로 올라가서는 뒤편으로 나가니 여긴 산 정상인 데....
도시와 계곡 그리고 극장 너머로 해안선이며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 이
너무나도 탁월하여 한동안 숨을 멈추고 넋을 잃은채 바라본다.
뒤로 돌아 옆으로 가니 대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인지 여행인지를 왔는데
인솔자의 설명을 듣는 모습이 참 진지하기도 하네?
오래토록 서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들을 구경하며 2천년전의 여름밤에
여기 극장에 모여앉아 연극을 보던 그리스 남녀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러고는 극장을 내려오니 야생화가 소담스러운데 부러진 기둥을 지나 앞서 본
호텔 테라스며 정원의 붉은 꽃들은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
거리에서 본젤라또 아이스크림 을 하나 사서는 먹어가면서 천천히 거리를
내려와 에마누엘레 광장에 있는 성당을 구경한다.
고고학 박물관 Antiquarium 은 폐장 시간이 넘은지라 보지 못하고
그 아래쪽에 있다는 시민 공원 Parco di Cesro 도 너무 피곤한지라 아쉽지만 포기한다.
다시 움베르토 1세 거리 Corso Umberto 1 거리를 걸어 4월 9일 광장에 도착해서는
좀 전에 노점상 청년이 호텔 위치를 물러주던 레스토랑에 앉는다.
맥주 2병을 시키면서 안주를 주문하려니 울 마눌 6.6 유로씩 제법 비싼 것을 보면
예전에 안정환이 몸담았던 세리에 A 페루자팀이 속한.....
도시 페루자의 레스토랑 처럼 기본 서비스 안주 를 줄거라며 좀 기다려 보잔다.
아니나 다를까? 빵 조각과 소금이 뿌려져 있어 짭조름한 과자에 올리브 열매인데....
올리브 는 난 시어서 싫다만 마눌은 자꾸 먹으면 뒷맛이 개운해 중독이 된다며 맛있게 먹네?
레스토랑에서 일어서서는 4월 9일 광장 테라스에 기대어 서서 바라보는 저 아래
벨로섬 Isola Bello 이며 이오니아해 바다 풍경이 멋지다!
테라스에서 바다를 보다가 생각나는 것이.....
바나나나 무화과 또는 뽕나무 열매 Gelsi 등이 재료인 그라니타 Branite 가게
밤바르 Bambar 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찾을수가 없네?
이 도시 타오르미나 는 기후가 온난하여 일년중 8달간이나 수영이며 윈드 서핑,
스쿠버 다이빙, 요트 세일링등 수상 스포츠와 일광욕을 즐긴다고 한다.
오늘 시라쿠사를 보고 카타니아를 거쳐 여기 타오르미나까지
강행군을 한터라 심신이 지쳤으니.... 왕복 4유로
케이블카로 마차로 Mazzaro Seaside 해변을 내려가지 못하는게 아쉽다.
그냥 광장에서 석양을 구경하는데 구름이 너무 짙게 끼어 제대로 보지는 못하고
다시 길을 걸어 두오모 광장에 있는 우리 B&B 호텔로 돌아 온다.
자그만 호텔이라 손님은 우릴 포함해 두 방 뿐인데 방에서 휴대한 전기남비 로
밥과 미역국을 끓여서는 김과 멸치를 반찬으로 저녁을 먹는다.
오늘 아침 일찍 시라쿠사에서 일어나 배낭을 메고 고고학지구 그리스와 로마 극장을 보고는
기차로 도중에 카타니아 시내를 관광하고 타오르미나 까지 보았는데
내일은 아침 일찍 메시나 를 거쳐 레조 디 칼라브리아 까지 가야하니 이만 잠자리에 든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리스 문명.....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