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2. 토요일
임은미(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 "나는 나의 장래 일을 생각하고 사는가?" 이사야 47장
내가 하나님께 기도한 제목 중 하나는
“주님, 나에게 조국의 청년들을 주시면, 주님께 세계를 드리겠습니다.”라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기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탈리아 코스타의 강사로 초청받게 되었다.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코스타 강사 사역이었다.
“코스타(KOSTA)”는 해외에 있는 한국 청년들을 위한 수양회 집회다.
유학 중이거나 해외에서 생활하는 조국의 청년들을 위한 부흥집회가 바로 코스타이다.
이탈리아에서 첫 코스타 강의를 한 이후, 나는 전 세계를 다니며 우리 조국의 청년들이 있는 곳에서 설교하게 되었다.
그렇게 사역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청년을 만나 그들이 주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불같이 타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코스타를 통해 많은 청년을 만난 것뿐만 아니라,
코스타 강사님들과의 깊은 교제도 내게 큰 축복이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백은실 집사님이다.
만나고 보니, 우리가 경기여고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내 기억 속에는
은실 집사님과 내가 같은 반이었다는 사실이 남아 있다.
우리는 너무 반가워했고,
그 이후 코스타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백은실 집사님은 미국에 거주하기 때문에,
나는 한국에서 집회를 인도할 때,
그 친구가 한국으로 집회하러 올 때,
서로 일정이 맞으면 꼭 만나곤 했다.
얼마 전, 백은실 집사님이 나에게 한 편의 글을 보내주었다.
그 글을 읽고 깊은 울림을 느꼈고,
잘 간직하고 있다가 오늘 나의 묵상 글에 공유하고자 한다.
백은실 집사는 커피브레이크 사역의 인터내셔널 대표이다.
***
복장뼈 통증의 이유
작성자 Coffee Break 25-02-22 백은실
CBM Global 강사 및 고문
3년 전부터 가슴 중앙, 복장뼈 주변에 통증이 시작되었다.
생소한 이름의 복장뼈는 갈비뼈와 함께 흉곽을 형성해서, 심장과 폐를 보호하고 호흡 기능을 보조하며 어깨와 팔의 움직임을 돕는 몸의 중심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해서 복장뼈는 신체에서 가장 움직임이 적고 관절염도 잘 생기지 않는 부위라고 한다.
여러 병원을 찾아가도 의사들은 처음 보는 사례라며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얼마 후, 쇄골 근처에 혹이 생기면서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MRI와 CT 등 여러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했다. 그렇게 막막한 고통의 시간이 계속되었고 석 달 전부터 또 다른 혹이 자라기 시작했다.
원인을 찾지 못하고 이사한 지역에서 새로 만난 의사가 물리치료(physical therapy)를 권했고, 경험 있는 물리치료사 덕분에 통증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기도해 주신 가족들과 지인들 덕분에 하나님께서 치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음을 깨닫고 감사의 마음이 넘친다.
15년 전 작은딸이 큰 수술을 받고 퇴원한 날, 나는 아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에 급히 안아 들다가 왼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아이를 돌보느라 병원에 바로 가지 못했고, 치료 시기를 놓친 채 재활치료도 받지 못했다. 그 후, 불편한 몸으로 다른 팔과 신체 부위를 활용하며 사역과 집안일, 손자 손녀 돌보기에 몰두하며 지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물리치료사의 말에 따르면, 장기간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왼쪽 어깨 대신 무의식적으로 복장뼈에 힘을 주며 생활한 것이 문제였다. 무거운 것을 들고, 밀고, 지탱하는 과에서 복장뼈 주변의 뼈들이 움직이고 밀리면서 돌출된 것이 통증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주 3회 물리치료를 받으며 몸 전체에 힘이 균형 있게 배분되는 것을 느꼈고, 복장뼈의 통증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제는 통증 없이 숨을 쉴 수 있음을 느끼며 하나님께서 베푸신 치유의 손길에 감사를 드렸다.
오랜 세월 몸의 한 부분이 고장 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온전히 회복하지 않은 채 다른 부위를 사용하며 살아온 것이 결국 몸의 중심이 되는 뼈를 약화시켰고 온몸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성실함과 충성스러움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그 안에는 어리석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신체의 다른 부위에 대한 배려 없이 하나님께서 주신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42년 동안 소그룹 공동체와 가정을 섬기면서, 몸 관리에 소홀했던 것과 같은 실수를 사역에서도 범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공동체에서도 사역의 한 부분이 다치고 아파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도 있었을 텐데,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지 않고 다른 것으로 대신하며 그때그때 닥치는 상황만 모면했던 것이 건강한 대처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아픈 부분이 온전히 치유되고 재활 받아 온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었어야 했는데, 왜 쉼과 재활하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시 해 볼 수 있도록 기다리는 여유가 없었을까? 돌아보게 된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을 우선시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함께했던 공동체 앞에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의 미련함으로 병든 몸을 치유해 주시는 주님께, 공동체에 끼친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고 치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제부터라도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가정과 소그룹에서, 나의 기준과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게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기뻐하고 축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연약한 지체가 치유되고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 주고,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복음이 살아 숨 쉬는 소그룹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더욱 아름답게 확장되어 가는 푸른 꿈을 다시 펼쳐보고 싶다.
***
우리말성경 이사야 47장
7. 너는 ‘언제까지나 내가 여왕이다!’라고 말했지만 이런 일은 속에 담아 두지도 않았고 장차 일어날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You said, ‘I am forever-
the eternal queen!’
But you did not consider these things
or reflect on what might happen.
오늘 성경 구절에서 "장차 일어날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와닿는다.
이 구절의 본래 의미는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실 것에 대해 사람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간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나는 이 말씀을 좀 더 개인적으로 접목해 보았다. 오늘 백은실 집사님의 글을 공유하는 이유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장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성경에서 재앙이나 벌에 대한 구절을 읽을 때 크게 공감하지 않는 편이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하나님께 벌을 받을 이유도, 재앙을 당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하나님을 잘 알지 못했을 때, 범죄하고 하나님을 슬프게 했던 시절에 이 말씀을 읽었다면 부담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단순히 벌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열심히 섬긴다고 하면서도 육체적인 무리를 무시했던 과거의 시간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내 멘티들의 삶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학업, 직장, 사역, 가정 모든 것을 감당하며 숨 가쁘게 달려가는 것이 과연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영광이 될까?
우리는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에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남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비판받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가 정말 하나님 보시기에 건강한 삶일까?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장래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어쩌면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간과하고 있는 장래의 모습이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몸을 혹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바른 삶이라고 여기지 않으실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기쁨과 감사로 주님의 일을 감당하지만, 그 과정이 하나님 보시기에 건강하지 않은 태도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주님께서 바로잡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 종일 기쁨을 넘어서서 감동이 되시면 참 좋겠습니다.
외울 말씀
우리말성경 이사야 47장
7. 너는 ‘언제까지나 내가 여왕이다!’라고 말했지만 이런 일은 속에 담아 두지도 않았고 장차 일어날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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