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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 최대어, 염윤아 선수. 진짜 31살 맞으십니까 청순폭격 너무하시네
올해 FA 자격을 갖춘 선수 명단이 나왔을 때부터 색계 여자농구계는 탕웨이 염윤아 선수의 결정에 주목했습니다.
김이슬 선수가 이번에 FA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에는 한꺼번에 4명(염윤아 강이슬 김단비 박언주)의
내부 FA가 나왔고, 같은 포지션의 이경은 선수가 건강에 물음표가 있어서,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팀에서
염윤아 선수의 영입에 관심을 보일만한 상황이었습니다. “WKBL 위너스”는 이경은 선수 보상선수조차 선택하지 않은 것을 보면
염윤아 선수 영입은 아예 불가능하였다는 점에서 제외하더라도 원소속구단인 하나은행, KB, 신한은행, 삼성생명 모두
염윤아 선수 영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죠.
문제는 과연 얼마를 주어야 “합리적인 염윤아 영입”에 해당하는가인데… 농구선수는 인간이지만 FA는 상품, 그 중에서도
명품에 해당하므로 명품의 가격결정방식이 적용됩니다. 명품이 비싼 이유는, 당연히 품질이 좋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학계에서는 비싸서 희소한 것인지 희소해서 비싼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희소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염윤아 선수가 다른 가드인 OOO 선수보다 잘한다 못한다,
OOO 선수보다 연봉을 더 받아야 한다 아니다 등등은 생각보다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1) 이번에 염윤아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면 그 다음 대형 1번 FA 자원은 누구이며 FA 시장에 과연 나올 것인가?
(2) 우리 팀 1번 유망주 중에 근시일 내에 염윤아 선수 정도로 성장할 자원이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만으로도 염윤아 선수 영입에 필요한 금액은 어느 정도 윤곽은 나올 수 있습니다.
원래는 (3) 복수의 팀이 염윤아 선수를 원하는가?도 중요한 질문이지만 그건 이미 답이 나와있으니까요.
그리고 (1)도 사실상 답이 나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당분간 시장에 나올 대형 1번 자원은
박지현 학생(!)뿐이며, 이 학생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오직 운으로만 영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인급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대형신인을 트레이드할 팀은 없을 겁니다.
박지수 선수 트레이드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되겠죠.) 3억 족쇄 풀리고 또치가 FA에 나오고 그러면 KB만 후회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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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팀이 된 두 선수. 장단점이 뚜렷이 대비된다.
(2)의 경우는 어떨까요? 물론 삼성생명에는 신인왕 출신의 이주연 선수를 비롯한 가드 유망주가 있고, KB에도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심성영 선수가 있으며 (이경은 선수 영입 전의) 신한은행도 윤미지라는 주전 가드에 재활 중인 김규희 선수,
그리고 사실상 포인트포워드인 김단비 선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김단비 연봉보다는 낮아야… 그래서 신한에는 안 간 건가
그렇지만 모두들 위 문단을 읽으면서 “어느 팀도 확실한 대안은 없구나” 라는 점은 느껴지셨을 겁니다.
심지어 원소속팀인 하나은행은 가드 자원의 중복으로 인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한 오버페이를 해서까지 염윤아 선수를 붙잡을 수 없었고,
다른 팀들은 상당한 지출(돈+선수) 없이는 염윤아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일한 변수는 염윤아 선수의 팀 디스카운트, 즉 “하나은행에서 계속 뛰는 대신 몸값을 깎는다”는 선택지뿐이었는데,
연봉 500만원 차이에도 직장을 옮기는 사람도 있음을 감안하면 아무리 고액연봉자여도 5000만원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순 없죠.
지은이는 비시즌에 보면 되죠. 아니 그 전에 이제는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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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실린 사진이지만 일반인 남편이므로 편집했습니다. 결코 남자팬들 부러울까봐 자른 거 아님
사실 지금 아무리 열심히 들여다봐도 2.55억이 합리적인 금액이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염윤아 선수 덕에 KB의 전력이 상승한다면 잘한 영입인 거고, 그게 아니라면 아쉬운 선택인거죠.
비합리적인 금액이었더라도 염윤아 선수가 비합리적으로 잘하면 다 해결됩니다.
저는 염윤아 선수가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은 하나은행이지만,
염윤아 선수 덕을 가장 크게 볼 팀은 KB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KB는 좋은 시도를 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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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경기를 치르다보면 똑같은 매치업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돈보다는 그 외의 부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염윤아 선수의 영입으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김보미 선수가 KB를 떠났습니다.
염윤아 선수는 엔트리 패스나 리딩에 특화된 정통 가드라기보다는 준수한 돌파 능력을 갖추고
매치업 신장의 우위를 활용한 앞선 수비가 강점인 가드-포워드 하이브리드형 선수이지만,
외곽슛 능력은 뛰어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지난 시즌 하나은행에서 해리슨 선수는 정통 센터보다는 스트레치형 빅맨이었고 건강이나 조직력 등의 이유로
과트미 선수를 포함한 스몰&퀵 라인업도 잘 돌아갔던 반면, KB는 리그 최고의 빅맨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있던 팀이며
올해도 외국인이 누가 오든 또다시 트윈타워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격력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박지수 선수에게 더블팀 수비나 함정 수비, 혹은 강력한 존 디펜스가 걸릴 것이고
따라서 KB는 킥아웃을 쏙쏙 집어넣는 3점슈터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팀입니다. 3억 주고 강이슬을 데려왔어야지
강아정 선수가 계속된 혹사 부상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김보미 선수의 외곽슛 능력마저 터지지 않았다면
훨씬 힘든 시즌을 치렀을 겁니다.
(저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염윤아 선수보다 이경은 선수가 KB에 더 맞는 조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강아정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양궁농구의 명성은
이제 하나은행에 넘겨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고아라는 돌파가 딱이야 클러치 3점은 우리은행이 짱이라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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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같은 팀 유망주 라인업이었는데, FA와 보상선수로 엇갈렸네요. 같이 쭉 뛰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이 사진을 강이슬 선수가 싫어합니다.) (김이슬이 더 싫어할 듯)
올해의 단타스 선수 정도의 훌륭한 외국인 선수와 함께하지 못한다면, KB가 부진하면 비난의 화살은
염윤아 선수에게 모두 쏠릴 수도 있습니다. KB에는 제2의 감독급의 리더십을 갖춘 강아정 선수가 있고
이미 팀 전술은 박지수 선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므로 신규멤버인 염윤아 선수가 새삼 언니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도 많지 않아 보이고, 염선수 영입으로 인해 떠난 김보미 선수도 팀 분위기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하던 선수입니다.
오로지 드러나는 성적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모두 어필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거죠.
과거 박찬호 선수가 텍사스 시절을 망친 것은 부상 자체보다는 높은 연봉과 기대 때문에
제대로 회복할 기회를 놓친 것도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여러 압박을 이겨내고 자기가 가진 실력을 다 발휘하는 것이 염윤아 선수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부정적인 전망으로 마무리하는 감이 있는데, 여러 측면을 종합하면 저는 KB가 잘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보미 선수가 아쉬운 건 맞지만 그래도 KB의 최대 약점 포지션이 1번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은행말고 다 그런 거 같은데 김보미 선수보다는 심성영 선수를 염윤아 선수로 대체하는 것이
주전라인업 구성 면에서는 더 효율적이긴 했겠지만, 빽빽한 일정의 WKBL 리그에서 심성영 선수 정도를
2번 자리 경쟁이나 백업 1번으로 쓸 수 있다면 사실 굉장한 사치입니다.
(삼성생명을 예로 들면 강계리에는 심성영, 박하나에는 염윤아 매치업을 맞출 수가 있겠죠. 그럼 김보미를 못막네)
염윤아 선수가 하나은행에서 받았던 팀 내 평가를 보면 의외로 유망주 라인이 훌륭한 KB에서도
자상한 멘토가 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강안감독과의 상성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염윤아 선수가 기존 실력에다가 준수한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상대 가드를 잘 봉쇄하고 우리팀 센터에게 패스를 원활하게 넣는 딱 두 가지만 잘해도
KB는 몰라보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직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염윤아 선수의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지만, 하나은행전에서 가드 매치업의 완승을 거둔 후
(이런 스토리 참 좋아하는) KBSN Sports의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KB 팬들은 함박웃음을 짓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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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를 거쳐 KB스타가 된 염윤아 선수의 목표는 현재진행형.
백업선수일 때는 기나긴 비시즌을 맞는 게 너무 싫었고, “누가 날 데려갈까”라는 생각에 한숨을 많이 쉬었다는 염윤아 선수.
이번에 농구인생 최고의 비시즌을 보냈는데, 다음에는 농구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를 응원합니다.
※ 사진출처: (위에서부터) 점프볼, 점프볼, 아시아경제, Sportsworld(Tistory), 불명, G1Style(Tistory)
출처 불명이나 Tistory 출처 사진은 저작권 문제가 있을 경우 삭제하겠습니다.
첫댓글 KEB하나에서 일내길 바랬는데 물건너갔습니다.
첫 사진이 나온 기사를 볼 때만 해도 잔류하는 줄 알았습니다.
KEB하나도 할 만큼했고 염윤아 선수도 시장의 평가를 받을 기회를 찾아서 움직였기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KEB하나 1번이 나이가 어릴 뿐이지 WKBL 1번 유망주 중에선 밀리지 않고, 염윤아 선수가 없을 때 움직임을 떠올리면 수가 없지 않았으니 기대해 봐야죠.
교통정리는 간단하다고 봅니다.
염윤아 선수는 KB에서 하던 대로만 해도 평타는 칠 듯합니다.
팀 적응과 부상,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홍아란 선수가 달던 1번을 청주 탕웨이가 달겠군요.
비시즌에도 좋은 글을 봐서 눈이 호강합니다.
돈이 다는 아니겠지만, 하나와 국민 둘 다 최초 제시액이 있었을 테고, 인터뷰 이후로 국민에서 좀 더 크게 쏘기로 정한 게 아닌가 합니다 (인터뷰 내용 때문은 아니고 타이밍상으로요).
어차피 가드 유망주는 FA가 아니라도 교통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염선수가 없으니 이 기회에 더 확실하게 정리에 나서면 되겠죠.
청주 아이유가 청주 탕웨이로 바뀌는 건가요?ㅋㅋ
저야말로 비시즌에도 한 번씩 이야기 나눌 분들이 있어서 좋네요^^
연봉이 거품인지 아닌지는 다음 시즌 보면 바로 해결이네요.
KB는 플레잉코치.. 아니 플레잉감독이 한 분 계시는데 그 분이 건강만 찾아준다면, 염윤아 선수는 득점 부담 없이 원래 롤을 할 수 있겠죠. 사실 연봉대로면 최소한 12득-4어시-4리바 정도는 찍어야 되겠지만.. 미스매치랑 볼투입에서 손해나는 것만 줄여도 팀에 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자유투 3개를 얻으면 1구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고 하죠. 염윤아 선수도 3년 계약 중에 첫 해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 계약 기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거 같습니다. (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잘읽었습니다ㅎㅎ이제 폭풍응원해줄 케이비팬여기있습니다^^보상선수에 김보미를 왜넣지않았는지 아직도 의구심이들지만 더 궁금한건 염 지수 아정외 한명이네요ㅎㅎ
오! 그럼 이제 KB플레이메이커는 염윤아 선수인가요? ㅎㅎ 보상선수 나머지 한 명은 조심스럽게 김민정 선수로 추측해 봅니다. 안 그래도 가드 과잉인데 심성영 선수를 안 데려갈 것으로 보고, 지난 시즌 기준으로 김진영 선수보다는 김민정 선수 활약이 좋았고요. 아무래도 "김보미-김민정 8살 차이"를 크게 본 거 같네요
아마도 김민정을 포기할순 없었겠죠. 젊은 선수중에 그만한 실력에 체격조건을 갖춘 선수는 드문 편이라서요.
@no.0 심성영 선수를 묶었으면 김민정 선수를 확정적으로 풀었다는 얘긴데 (박 강 염을 풀면 미친 짓이니), 하나은행에서 김민정 선수를 놔두고 김보미 선수를 데려왔다면 그건 그거대로 파격적인 결정이네요. 하나은행은 젊음보다는 경험이 부족하고, 강이슬 선수 반대편에서 3점을 던질 선수도 있어야 하긴 한데.. 그래도 인사이드 자원을 놔두고 슈터를 데려왔다면 좀 의외입니다.
@no.0 그리고 보상선수는 진짜 공감합니다. 만약 염윤아 선수를 안 묶으면 하나은행은 FA를 도로 데려간다는 건가요? 타 팀에서 따로 영입해 온 FA도 아니고, 바로 그 보상선수를 줘야 하는 팀에서 영입한 FA선수도 보상선수 대상이 된다는 게 참 웃깁니다.
@은경이 저도 김민정에 더가능성이 있다고봐요~개인적으로 김보미선수 안묶은건 많이아쉽지만 그또한 이해가되고ㅠㅜ참 아쉽기만하데요
@no.0 그 때는 염윤아 선수가 가드로 꽃피우기 전이었고, 김이슬 신지현 선수는 장기 부상, 김지영 선수는 신인, 서수빈 선수도 미완의 대기였으니. 이은혜 선수로 작년 염윤아 선수 역할을 맡기고 싶었을 수 있겠죠. 결국 그 때 김단비 선택 --> 염윤아 가드 수행 --> 백지은+김단비로 포워드 강화 --> 이하은 출전기회 축소 --> 염윤아 FA --> 이하은으로 보상선수 방어(?) 이렇게 나비효과가... 참 앞일을 알기 어려운 거 같아요 ㅎㅎ
@은경이 그냥 너무제도가 말도안되니 이런헤프닝이 일어나네요 김보미 이하은은 무슨죄인지ㅠㅠ
@no.0 별말씀을요 ㅎㅎ 같은 농알못끼리 돕고(?) 사는 거죠^^
@KB플레이메이커 진심으로, 방금 영입한 FA를 보호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고 싶네요. 그럼 오버페이로 계약하고 보호 명단에 안 넣으면, 도로 데려간 팀에서 오버페이한 돈 3년간 다 줘야 하는 건데... 아무튼 코메디 ㅠㅠ
이령선수는 지금 어느팀에 잇나요?:
2016~2017 초반에 코트를 떠났습니다.
안타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