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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경기를 리뷰하고 싶었지만 분량과 시간 관계로 몇 경기는 스킵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AS로마 vs 우디네세
′12 에딘 제코(AS 나잉골란)
′30 엘 샤라위(AS 에딘 제코)
′45 엘 샤라위
′92 라르센(AS 뉘팅크)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기본적으로 측면 공략에 뛰어난 감독이다. 지난 베네벤토전에서는 중앙에 선수들을 몰아넣으며 측면 선수들에게 자유로움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판도를 보여주었다. 중앙 전진은 나잉골란 단 한 명정도만 행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측면에 주력했다. 즉, 중앙을 거의 비워두었다. 이는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우디네세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측면에서는 플로렌찌, 페로티, 엘샤라위를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AS로마는 스트루트만이나 나잉골란, 데 로시를 측면으로 치우치게 만들어 위에 언급된 측면 자원들에게 1:1 내지 프리한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패널티박스에 위치한 제코가 그 어느 선수보다 포스트플레이에 능하고 버텨줄 수 있는 선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수들의 특징을 빠르게 파악하고 전술에 녹여낸 디프란체스코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측면에 분포한 선수들 때문에 우디네세의 중앙은 오히려 헐거워졌다. 이를 로마는 나잉골란의 전진으로 우디네세의 수비밸런스를 무너뜨리거나 뒤 쪽의 데 로시로부터의 로빙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공략했다. 한 마디로 측면과 중앙을 모두 공략하는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 중앙을 비운채로 공격에 시도하는 로마)
자, 로마는 측면에 선수들을 배치하고 중앙으로의 전진은 그다지 많이 실행하지 않았다. 측면 공격이후 크로스나 중앙 롱패스가 주 공격루트였다. 이로인해 스트루트만과 데 로시는 많은 전진을 하지 않음으로써, 수비에 치중할 수 있었다. 디프란체스코 감독의 측면 지향적인 공격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을 내었다. 디프란체스코 감독이 사수올로시절 수비전술에 있어선 그다지 좋은 감독이 아니었지만 로마에서는 더욱 효율적인 공격으로 수비를 커버하는 모습이었고, 이는 아주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우디네세는 하프타임 이후 페쩰라를 투입하며 측면 수비를 강화했다. 3백으로 돌아서며 사미르와 안젤라가 측면 수비에 가담했다. 이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측면 수비에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3-4명까지 가담하니 제아무리 AS로마라 한들 이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다. 우디네세는 경기에서는 패하긴 했지만 어쨌든 자신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기에는 성공한 모습이었다. 물론 AS로마가 계속 효율적인 공격을 해대는 탓에 이들을 역으로 공략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리고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드디어 데프렐을 측면 선수가 아닌 제코의 백업으로 인정했다. 경기에서 승리한 것 보다 이 점을 더 칭찬해주고 싶다. 짝짝짝. 경기 막판 엑토르의 오프사이드 라인 미스는 좀 아쉽다. 매우 완벽한 경기를 치룰 수 있었는데 1실점을 하다니.
BEST PLAYER - 엘 샤라위
WORST PLAYER - 가브리엘 안젤라
유벤투스 vs 토리노
′16 파울로 디발라(AS 피아니치)
′40 피아니치(AS 콰드라도)
′57 산드루(AS 피아니치)
′91 파울로 디발라(AS 이과인)
토리노는 베네벤토전에서 강력한 중원,전방 압박으로 고생에 고생을 거듭하다 운 좋게 1승을 거둔 바있다. 대부분의 팀들은 토리노의 약점이 강력한 압박임을 알게되었고, 유벤투스는 한층 퀄리티 높은 압박으로 토리노의 숨통을 조였다. 토리노는 바젤리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라볼피아나 대형을 구축하며 빌드업을 전개하고자 했는데, 유벤투스의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압박은 이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중앙에는 마투이디 피아니치 만주키치 디발라가 블럭 형태로 볼을 차단하고자했으며 양 사이드에서는 더글라스 코스타와 콰드라도의 측면 견제가 이어졌다. 바젤리는 전진도, 양 사이드로 패스하기도 애매해지는 상황에서 빌드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유벤투스는 빌드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랴이치와 팔케, 니앙은 수비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니앙의 수비위치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는 수비진영에서 그저 한 박자 늦게 선수들을 따라다닐 뿐이었고 이는 패널티박스 근처에서 빠른 템포로 패스워크를 이어가던 유벤투스에게는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디발라는 우측면으로 수비들을 끌어들이고 콰드라도에게 더 많은 공간을 할당시켜주었다. 콰드라도는 그 공간 내에서 자유로운 플레이를 행할 수 있었다. 성과가 좋았냐라고 묻는다면 YES라고 답하기 어려울듯 하지만.
토리노는 전반 25분 내내 밀리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바젤리가 정점을 찍어버렸다. 정말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퇴장을 당했다. 경고도 있었던 바젤리의 입장.. 아니 그건 경고가 없던 선수라 한들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특히 자신이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임에도 그런 경솔한 플레이를 펼친 바젤리가 이해가 되질 않았다.
(▲ 바젤리의 어이없는 퇴장장면)
바젤리의 퇴장 이후 유벤투스는 극도의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홈이고, 전력상 우세인데다가 상대는 한 선수가 없었다. 토리노는 부랴부랴 팔케를 빼고 아쿠아를 투입해보지만 역부족이었다. 그저 자신들의 실점시기를 조금이나마 늦췄을 뿐이다.
바젤리가 퇴장 당한 후 링콘과 아쿠아는 중원에서 제대로 된 수비를 행하지 못했다. 자신들이 열세에 있는 것은 맞으나 랴이치와 니앙도 내려와서 수비가담을 해주는 상황이었고, 어느정도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해야만했다. 하지만 링콘은 수비에 있어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무색무취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토리노의 포백 역시 최악이었다. 은쿨루 정도만이 그나마 괜찮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었고 안살디 리얀코 데실베스트리는 자신이 어떤 선수를 마크해야할지 가늠조차 못하고 있었다.
토리노의 전체적인 수비는 이랬다. 유벤투스가 측면을 필두로 공격을 시작하면 풀백들은 우선 뒷공간을 내주고, 이에 유벤투스의 라인이 급격하게 올라오자 3선의 선수들은 허겁지겁 패널티박스로 들어오며 포백과 동선이 모두 겹친 상태로 박스내 바글바글한 상태를 유지했다. 때문에 뒤쪽에서 뒤늦게 오버래핑하는 피아니치나 박스에서 바깥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보여주던 디발라에게 많은 기회를 헌납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흡사 파도를 보는듯 출렁이는 토리노의 수비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오던 것이다. 이겼던 경기들이나 비겼던 경기들에서도 이런 문제는 꾸준히 발생되어왔는데 고쳐지질 않고 있었다. 단지 승점을 따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팀의 중심이 벨로티와 랴이치에게 양분된 느낌이 있는데 이로인해 그들의 공격력은 한층 낮아졌다. 안정감을 찾고자 했지만 안정감은 솔직히 보이질 않는다. 이에 대한 방안이 필요해보인다.
BEST PLAYER - 피야니치
WORST PLAYER - 바젤리
삼프도리아 vs AC밀란
′72 두반 자파타
′91 리카르도 알바레스
우선, 밀란 팬 분들에게는 조금 과하게 느껴지실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3-5-2에 수소와 보나벤투라가 등장한 라인업을 보자마자 탄식에 탄식을 거듭했다. 무조건 지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들은 졌다. 경기력에서도 졌고 전술싸움에서는 더더욱 완패했다. 몬텔라 감독의 한계와 답답함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고,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삼프도리아의 중원과 수비간격은 컴팩트하게 유지된다. 그 공간을 뚫기란 매우 어렵다. 밀란에 피지컬 좋은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드리블을 치며 다른 선수들에게 언마킹 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도 없다. 수소? 보나벤투라?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 볼손실하는게 끝이었다. 삼프도리아의 수비를 뚫으려면 최대한 자신들의 태도는 확고히 했어야 한다. 삼프도리아는 이전 경기들보다 중원들의 간격을 좁히며 AC밀란을 압박했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압박은 AC밀란의 전개를 막아세우는데 너무도 효과적이었다. 밀란은 중원싸움에서 완벽하게 패배했고, 빌드업 전개에 있어 답답함을 드러냈다.
AC밀란에게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라는 크로스에 능한 선수가 있다. 그리고 그는 17/18시즌 밀란의 핵심적인 공격루트를 맡고 있다. 그러면 이를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보나벤투라는 그러지 않았다. AC밀란에게 가장 이상적인 공격루트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보나벤투라가 원투를 주고받으며 공격템포를 살리면서 삼프도리아의 측면을 붕괴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반복하다보면 삼프도리아의 중원 간격은 자연스럽게 넓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보나벤투라는 그러지 않았다. 팀의 핵심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듯 자신에게 볼이 집중되길 원했다. 볼을 잡고 측면으로 직접 이동하며 상대에게 더 편한 수비환경을 만들어주었다. 기껏 오버래핑 해온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는 크로스 타이밍을 잡지 못해 아무 효용없이 돌아가기만 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삼프도리아의 역습을 제공하기도 했다.
(▲ 보나벤투라의 "응 안줘" 시전 모습이다. 이런 게 한 8개는 되었지 싶다.)
(▲ 이 장면은 그냥 넣었다. 보고있자니 너무 화나서 말이다.)
역습 상황으로 들어가면 밀란의 또다른 문제점이 발견된다. 수비진의 수비문제와 케시에의 위치선정 문제가 같이 드러났다. 케시에는 기본적으로 수비를 똑똑하게 하는 선수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그는 앞에서 중원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거나 뒤 쪽에서 커버위주로 하며 기용해야하는 선수다. 이건 아탈란타에서 그가 뛰었을 때 가스페리니 감독이 몇 번이고 증명해낸 것이다. 그가 아탈란타에서 뛸 적에는 갈리아르디니 혹은 프레울러가 파트너로서 패스차단과 기본적인 밸런스를 잡아주었다. 케시에는 자신이 중원에서의 수비 밸런스를 잡고 포백보호를 하는 행위는 단 한 차례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몬텔라는 그를 빌리아와 공간을 양분한 형태로 중원 수비를 맡겨두었다. 결과는 어땠는가. 상대의 전진패스는 패스대로 허용하고 측면에는 측면대로 이끌려다니면서 중앙에 공간을 내주었다. 삼프도리아의 전반전을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그들은 케시에와 아바테 자파타 이 세 명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물론, 이 경우엔 아바테와 자파타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말하고 싶은 건 몬텔라의 케시에 기용은 정말 말짱꽝에 가깝다는 것이다.
(▲ 케시에 자파타 아바테 사이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삼프도리아)
빌드업 단계에 있어서도 문제가 많았다. 왜 케시에와 빌리아가 동일 선상에 존재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케시에는 빌드업에 도움이 되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AC밀란에게는 보누치가 있지 않는가. 그를 올려서 가담시키면 된다. 왜 굳이 빌리아와 케시에를 동일선상에 놓으면서 빌드업 전개를 스스로 말아먹는건가 싶었다. 케시에는 정말 단순한 압박에도 패스길을 제대로 못 읽어낸다. 그를 비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스타일이 그렇다. 그는 다른 선수가 만들어주는 빈 공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후반전에 보면 수소가 윙포워드로 변환되고 중앙에 공간이 나면서 케시에가 오버래핑 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이런 장면들이 케시에를 위한 장면들이다. 프리시즌에도 느끼지 않았는가. 그가 오버래핑해서 골까지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이다. 근데 몬텔라는 케시에를 빌드업 초기 단계에 우격다짐으로 배치시켜버렸고 그의 존재감은 땅 밑으로 떨어져버렸다.
아직 얘기할 게 많다. 수소의 전반전은 애매함의 끝을 보여주었다. 세컨톱으로 나섰음에도 윙포와 세컨톱 사이에 위치하며 존재감을 스스로 잃어버렸다. 물론 전반전에는 위에서 언급했듯 빌드업의 문제가 커서 그에게 공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소를 비판하고 싶은건 그의 애매한 태도 때문이었다. 세컨톱으로 나섰다면 칼리니치에게 부담을 덜어주면서 크로스가 올라 왔을 때 그에게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했다.
자,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수소와 보나벤투라는 아직도 그라운드를 밟고있었다. 여기서부터 밀란의 역전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달라진 점은 있었다. 수소는 완전히 윙포워드로 바뀐듯한 모습이었고 케시에의 오버래핑 비율이 조금은 높아졌다는 것 정도. 물론 보나벤투라의 볼호그는 바뀌지 않았다. 대신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공격 시작 위치정도는 좀 높아진 것으로 보였다. 이러면서 문제는 또 새롭게 창조된다. 무슨 창조문제도 아니고.. 보나벤투라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위치가 높아짐에 따라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커버를 준비했어야한다. 헌데 그는 똑같았다. 공을 잡으면 드리블을 시도했고 타이밍 늦은 패스로 공격 기회를 손실했다.
우측은 수소의 윙포워드 이동 이후 괜찮아졌다. 자신의 본 위치로 들어온 수소와 그에따라 중앙 오버래핑 빈도가 늘어난 케시에의 조합은 AC밀란의 답답함 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었다. 골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나마 괜찮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드디어 보나벤투라가 교체되었다. 78분에. 78분이다 78분. 58분도 48분도 아니고 78분이다. 경기력은 처참한데다 원정경기인데 80분이 다되어서야 교체카드를 꺼냈다. 이건 정말 말도안되는 처사다. 그는 우리에게 보나벤투라의 볼 호그를 80분여 보여주었다. 교체카드는 뻔했다. AC밀란 경기를 약 3경기정도만 봐도 알 수 있을법한 쿠트로네와 찰하노글루 투입. 이 뻔하디 뻔한 교체를 왜 뻔한 타이밍에 행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경기를 보는 입장에선 이렇게밖에 생각이 안된다. ' 몬텔라는 지금 경기에서 문제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건가? ' 라고 말이다.
삼프도리아에게 칭찬을 아낌없이 하고 싶지만 분량이 너무 길어질듯해서 제외했다. 그들은 완벽했다. 상대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파고들었다. 상대의 빌드업을 어떻게 차단해야하는지, 상대 수비의 구멍은 어느부분인지 정확히 알고있었다. 삼프도리아는 케시에와 자파타 아바테 그 어중간한 위치를 선호했고 알바레스는 골까지 터뜨렸다.
몬텔라는 바뀌어야한다.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4-3-3이 잘 안풀리네? 3백을 해볼까? 이게 아니라, 4-3-3에서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방안을 차근차근 모색해야한다. 단지 포메이션과 선수만 바꾼다고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BEST PLAYER - 콸리아렐라
WORST PLAYER - 보나벤투라
엘라스 베로나 vs 라치오
′24 치로 임모빌레(PK)
′40 치로 임모빌레(AS 마우리시치)
′60 마우리시치(AS 임모빌레)
엘라스 베로나에 대한 얘기는 수차례 언급한 바있다. 내려앉기만 하는 수비와 압박이라고는 설렁설렁 움직이기만 하는 중원. 이 두 시너지는 연속 대패라는 엄청난 결과를 일으켰고, 라치오전에서도 다를 바가 없었다.
전에 이승우가 이적하고나서 칼럼 하나를 작성한 바 있다. 이승우가 베로나에서 어떤 식으로 플레이 해야할 지에 대한 칼럼이었고, 필자는 거기서 이승우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의 베싸와 비슷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6R, 이승우는 드디어 대망의 세리에a 데뷔경기를 맞이했다. 그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활동했지만 이내 경기가 흘러갈수록 중앙으로 좁혀들어왔다. 이게 어떤 것을 의미하냐면 엘라스 베로나는 기존에 스위칭 플레이가 정말 단순했다.
중앙과 측면의 스위칭이 아니라 측면과 측면이 서로의 자리만을 바꾸는 그런 스위칭 플레이만 행했었다. 또한 베로나의 측면 자원들은 직선적인 움직임을 주로 가져가면서 단순한 플레이만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중앙으로 좁혀들어오며 경기를 조율하기도 하고, 과감한 전진패스로 경기의 템포를 올려주기도 하였다. 3-0으로 이미 기운 경기인데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시점이지만 여태 베로나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플레이였다. 측면 선수가 중앙까지 올라와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거의 전무했던 베로나였기에 이승우의 이런 플레이들은 그들 템포에 활기를 더해주었다. 혹자는 "너무 이승우 중심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베로나의 지난 5경기여를 보았을 때 이승우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아니 다른 선수들이 어떠한 임팩트를 보여주었다고 한들 이승우는 그들과 궤를 달리하는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아마 왼쪽 측면 풀백으로 출전한 호물루의 컨디션이 더 좋았다면 골이 나왔을 지도 모른다. 호물루는 터치며 패스며 모두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전방에 위치한 킨 역시 이승우와 동선이 겹치는 모습들이 보였고, 볼이 직접적으로 와야만 움직이는 모습들이 포착되었다. 전체적으로 베로나의 선수들은 의욕이 없었다. 오프더볼은 그저 같은 팀 선수들이 볼을 소유했을 때, 전방으로 우다다다 하고 달려가는 그런 요소들밖에 없었다.
여태까지 피지컬적인 요소들로 밀어부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읽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선수는 단언컨데 베싸정도밖에 없었다. 데뷔한 지 20분만에 베로나 지역지에서 최고 평점을 부여받고 팀 내 에이스라 불리울 수 있는 베싸와 비교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베로나가 그만큼 막장의 길을 걸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이승우는 짧은 시간이지만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BEST PLAYER - 치로 임모빌레
WORST PLAYER - 호물루
피오렌티나 vs 아탈란타
′12 페데리코 키에사(AS 테레우)
′94 프레울러(AS 코르넬리우스)
바델리가 없기 때문에 3선에 베나씨가 나오리라 생각했다. 설마 산체스는 아니겠지 하며 라인업을 확인했다. 오우.. 산체스였다. 근데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짝인 베레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였다. 그는 많은 패스미스를 저질렀고, 경기에서의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물론, 이는 피올리 감독의 단순한 측면공략이 주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변하지 않았다. 측면 크로스 크로스 크로스 전진롱패스 후방뒷공간롱패스 반복이었다. 경기는 무승부였지만, 피오렌티나는 아탈란타에게 압도당했다. 넣은 한 골 조차 키에사의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 키에사의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낸 슈퍼 골)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아탈란타의 라인업인데, 이들은 주중 경기를 대비해 힘을 꽤 빼고 나온 상황이었다. 주전 선수들의 부재가 곳곳에 보이고 있었음에도 피오렌티나는 아탈란타를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산체스가 잘했다고는 하지만 산체스가 잘했다고 빌드업전개가 깔끔해지는 건 아니다. 그는 수비적인 선수고 페쩰라의 호러쇼를 커버해주는 것에 칭찬을 해주고 싶은 것이지 이외의 패싱은 글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베레투를 커버할 선수가 없었던 것은 피오렌티나에게 극심한 답답함을 선사했다. 바델리의 퇴장이 참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베레투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바델리가 없으며 산체스가 그라운드 위에 나와있음에도 베나씨는 투입되지 않았다. 피올리는 아직까지도 베나씨를 2선으로 생각하고있는듯 했다.
아탈란타는 특유의 감싸는듯한 공격으로 피오렌티나를 가두며 공격을 전개했다. 고메스와 스피나쫄라가 위치한 왼쪽의 경우 스피드를 살려 빠른 공격템포를 가져갔고, 오른쪽 측면의 경우 일리치치의 체크백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지원을 통해 상대의 중원 압박을 무력화시켰다. 프레울러는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경기장 이 쪽 저 쪽에서 조율을 담당했는데 그가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느꼈다. 마지막엔 극적인 동점골까지 기록하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이 외에도 아탈란타는 기회자체는 많이 잡았으나 스포르티엘로의 선방이 눈에 띄었다. 아스토리가 일리치치를 잘 막아준 덕택도 있고 산체스의 페쩰라 커버도 좋았다. 하지만 아탈란타는 말했듯 로테이션을 돌린 상태였고 피오렌티나는 홈에서 경기를 치뤘다.
페쩰라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상대 선수를 제대로 마킹하지 못했고, PK까지 내주었다. 고메스가 실축하기는 해서 망정이지 피오렌티나는 승점을 날려버릴 뻔 했다.
BEST PLAYER - 프레울러
WORST PLAYER - 알레한드로 페쩰라
첫댓글 몬감 똑띠 합시다
디프란체스코 점점 맘에듬ㅋㅋ
평소 축구 볼 때 전술적인 요소들을 보려고 해도 단순한 내용밖에 파악을 못하곤 하는데,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 리뷰를 보고 또 다시 느끼네요. 정말 좋은 리뷰입니다!
이승우 잘하길!
잘봣습니다
닉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비친실바 거기서도 잘보고 잇습니다 ㅋㅋ
안드레실바 밀렸나요?
요즘 어떤지 근황 알 수 있을까용??
안드레실바가 밀렸다기보단... 나올 역량은 충분한데 수소를 고집하는 느낌이 크죠
가비골2 각
@디에고 레예스 ㄱㅏ비골은 완전망인가여?
감독이 안쓰는건가요?
작년에는 많이 못나온거 같은데
기량이 딸린건가..
@Mejai 데려가놓고 거의 쓰질 않아서 폼 완전히 떨어져 이번에 벤피카 갔죠
유로파 고려해 휴식준 걸로 알아요
세리에A 초보지만 이승우 덕에 접하게 됐습니다. 물론 밀란형제 유베 등의 팀들이 강세를 보이던 시절 관심있게 봤었지만 한동안 등한시 하게 됐었는데 또 이렇게 세리에를 접하니 새롭고 좋네요 ㅎㅎ 승우 소식을 위주로 접하고 있지만 좋은 글 잘봤습니다 ㅎㅎ
진짜 좋은글.. 계속 써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