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빛 카페트를 밟고 나니,
심장을 때리는 큰 북의 울림은 오늘따라
유난히 크다오.
하오 한 시를 겨우 넘겼건만
넘쳐나는 춤꾼들을 어이할꼬 ...
아름다운 오공육공 청춘들이
불빛 속에 반짝이네 ...
찹쌀 호박 시루떡의 매력에
구름처럼 모여든 선남선녀들로 왁짜지껄 부산스럽네.
손끝을 타고 오르는 떨리는 손맛은
오늘도 예사롭지가 아니 하옵니다.
부채살처럼 펼쳐지는 치마폭을 돌리고 또 돌리고,
발바닥이 플로어를 스치며, 정녕 허공을 가릅니다.
가뿐 숨을 고르고, 냉수 한 잔을 들이키고,
간식 타임에 다리 쉼을 합니다.
소리 님, 은실 님, 애쓰시며 수북하게 담아주신,
시루떡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붉은 빛 팥고물에 철퍼덕 주저앉은
찹쌀떡 속살은
윤기가 자르르 흐릅니다.
두 시간 만에 집어든 시루떡은 혀 끝에 감기는 찰기가
님 보는 얼굴 마냥 반갑기 그지 없소이다.
함포고복에 희희락락 두 번째 춤판을 나서니 이 또한 기쁨입니다.
늦은 오후에 음악은 슬피울고,
부르스 한 걸음, 한 걸음 님의 발길을 부여잡습니다.
가다가 그리우면, 금마차로 다시 오겠지요.
지친 다리를 쉬면서, 저녁 상을 마주합니다.
코 끝에 스며드는 닭도리탕을 외면할 수 없구려.
영등포와 미국에서 두 집 살림을 하시는 엘에이 님의
청춘 고백에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다음 카페 댄스방에 출석한지가 이십 년이 경과했다니,
그저 입이 쩍 벌어집니다.
다음 정모에 또 전설같은 옛 이야그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중장비와 함께, 그리고 댄스와 더불어
살아오신 사장님도 다시 만날 때까지 ...
개봉하지도 않은 보리술은 어느 춤꾼 저녁상에
시주를 하셨는지요?
나무가 늙었다고 나이든 꽃이 피는 것이 아니옵니다.
금마차 플로어에 청춘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감칠 맛 나는 닭도리탕을 앞에 두고,
춤꾼 선배님의 인생이 아름답고, 멋있습니다.
부라보 !!
아참 ~ 이쁜이 님의 배려가 없었다면, 닭도리탕 못 먹을 뻔 ... 꾸뻑 부복(仆伏) ~~
첫댓글 글이 아름다워
춤으로 어울린
그곳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며
앞으로도 참으로
섬세한 감정의
필력이 이곳에
함께하길요.
아~~..
토요정모!
후기글!~~..
호박시루떡보다
더
감칠맛 나는
후기글에~~..
압가의
미소가~~..
회원님들의
깊은사랑에
감동!감사!감격!
입니다
혹!
웰빙 동호회
"기"죽을까
염려하신 화원님들의
참석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글 이 호박시루떡보다 더 달콤하고 찰 지니요 ㅎㅎ
재미나는 글 감칠맛나는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