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836번 글'고3인데 전공을 바꾸고 싶어요'의 주인공인, 학생이 쓴 글입니다.
이 학생은 기도하는 의사로 전공을 삼고 전남대 의대에 진학하였습니다. 기도하는 의사의 길을 걸어가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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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후, 마음껏 돌아다니고, 많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3월 개강하면 엄청 바쁠 것 같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수능 후 고3의 특권인 것 같다.
어제는 11시반쯤 서울에 도착하여, 북촌에 계신 최관하 선생님을 잠깐 뵈러 갔다. 더작은재단 직원분들도 만나 함께 인사하며 기도했는데, 모두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했다. 선생님과의 만남의 스토리를 글로 남겨볼까 한다.
최관하 선생님은 ‘명품인생’ 책을 통해 만나게 된 특별한 분이시다. 또한 개인적, 학교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신 분이라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다.
한편으로는 선생님께 매우 죄송하기도 하다. 선생님께서 책을 쓰신 의도와는 다르게, 어쩌면 정말 뜬금없이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던 점은 책을 쓴 저자로서의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아마 내가 저자였다면 상실감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당시의 내 감정과 글들을 다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국어교사가 되고 싶었던 게, 고3을 보내며 감정으로만 채워져 있던 내게 스쳐가는 감정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혹은, 진로에 대한 확신과 목표가 불분명했던 나에게, 뚜렷한 비전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최관하 선생님을 만나며 ’기도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졌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너가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의사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는 내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 처음으로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였으며, 새벽기도를 나가면서 이제껏 없었던 비전의 확신을 얻었다.
사실 그렇다고 의대에 들어갈 성적이 되지도 않았다. 내신은 어느정도 괜찮게 마무리되었지만,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계속 안좋았기 때문이다. 3합5인 최저등급은 단한번도 맞춘 적이 없었고, 마지막 9,10월달에는 전과목 3,4등급을 맞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담임 선생님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재수를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하나님께서 의사가 되기 원하시면 어떻게든 열어주실거고, 아니라면 막으실 거라는 믿음이 마음속에 있었기 때문에 기도하며 나아갔다. 그리고 결국 수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최저등급을 맞추고 의대에 합격하게 되었다.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는 의사의 비전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은 내 힘이 아닌 것 같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이끌어가시는구나.‘를 경험했다.
’명품인생‘을 독후감을 기록하며 읽어서 그런가, 청소년들을 향한 선생님의 외침들. 명품인생을 위한 9계명이 마음속에 남아있다.
이는 마지막 청소년기를 보내며 청년기를 시작하는 나에게, 명품인생을 향한 삶으로 도약하기 위한 바탕이 될 것이다. 이 시대에 선하고 아름다운 영향을 미치는 의사가 되길 다짐하며_ 그래서 나도 나중에 명품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을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최관하 선생님을 통해 빛고을고의 기독교활동에도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중학교 시절부터 나의 오랜 고민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학교에서 친구들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였다. 몇 명의 친구들에게직접적인 전도도 해 보았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지난 여름, 선생님께서 청소년캠프 강의하신 영상을 보내주셨었다. 영상을 통해 선생님의 이야기, 영훈고의 기독활동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영훈고 학생들이 함께 모여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교장 선생님을 위해 기도하는 장면들이 나올 때 나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이 왔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내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고, 학생들과 기독교사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구나!‘
그렇게 혼자 학교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기독동아리 담당 김미선 선생님께도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김미선 선생님께서는 우리 학교 몇명의 기독교사들과 모임을 하고 계셨지만, 함께 기도할 학생이 있길 기도하고 계셨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을 선생님께 전했을 때, 선생님의 기도응답인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게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아침기도모임이 시작되었다. 교실 조건 때문에 수,금 아침 30분씩 기도모임을 가졌다. 이번 방학식 때까지 김미선선생님, 차평화선생님, 기현이, 나 이렇게 4명이 함께 기도했다.
기도모임을 하면서, 학교와 학생, 교사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친구들을 위해 기도를 하니까 더 복음을 전하게 되고, 우리반 두 명의 친구를 기독동아리로 인도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덕분인 것 같다.
어제는 최관하 선생님과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선생님을 통해 빛고을고를 향한 비전을 얻게 되었다.
“기도모임 이름을 정하고 기수를 정해서 후배들에게 계속 기도모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선생님은 계속 바뀌지만 학생들이 함께 기도모임을 지속할 수 있어.각 반에 홍보 포스터를 통해 기도할 학생들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기도모임에 참여하게 될 거야. 그리고 너는 졸업생으로서, 종종 학교에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기도모임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도록 돕는역할을 하여라. 어려운 점이나 필요한 점들은 재단을 통해 도와줄게.“
선생님의 말씀이 나에게 큰 도전과 비전이 되었다. 어쩌면 최관하 선생님과의 만남 속, 빛고을고를 변화시키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2월 말에 동아리 후배들을 만나며 관련된 것들을 계획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새롭게 교체되는 20여 명의 교사와 1학년 신입생 가운데, 예비된 기독교사와 기독학생들이 있길 기도한다.
최관하 선생님과의 만남이 이어지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