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도 안 들어오는 시골에 사는 것은 참는다.
|
【 기획 의도 】
농촌이라고 평화롭지만은 않다
농촌은 누군가에게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곳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선뜻 다가설 수 없을 만큼 외로운 곳일 수도 있습니다. 도시에서 일거리를 찾지 못해 시골로 내려가는 아버지를 따라, 주인공 광일이는 숯골로 이사를 갑니다. 첩첩산중 우산봉 기슭에 위치한 숯골. 그곳 사람들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광일이에게, 결코 푸근하지도 따뜻하지도 않습니다. 고집스럽고 낯설기만 할 뿐입니다.
『주먹 내려, 왕수야!』는 숯골에 이사 온 광일이의 이야기입니다. 자기 고장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 살아온 농촌 토박이들과 농촌을 잠깐 거쳐 가는 곳으로 생각했던 외지인들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어른이나 아이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마음을 문을 여는 여러 가지 방법
외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숯골에는 작은 동요가 일어납니다. 도시와는 달리, 인터넷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그들만의 생활을 고집하는 어른들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외지 아이들과 충돌하게 됩니다.
태권도 선수였던 광일이는 경기 도중 친구를 다치게 한 후 주먹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골탕 먹이려는 숯골 분교의 골치 폭탄인 불량 삼총사의 못된 행동을 보고도 저항하지 않습니다. 병든 엄마를 따라 숯골에 살게 된 소라, 외국에서 온 파란 눈의 혼혈아 코리도 불량 삼총사의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합니다. 익숙지 않은 농촌 생활에 적응하려는 도시 출신 아이들과, 그들만의 세계를 즐기던 토박이 아이들의 대결이 폭력으로 번지면서 급기야 어른들까지 개입하는 사건으로 불거집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도 정확히 모를 나이지만, 가치 기준이 다른 이 아이들은 각자 나름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이해와 용서로 시작되는 우정이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 내용 소개 】
숯골 최고 악동들과의 만남
도시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아버지 때문에 광일이는 첩첩산중에 위치한 숯골로 이사 가게 됩니다. 내키지 않았던 이사……. 광일에게 청소를 떠맡기는 주인집 할머니부터 돼지우리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 장난감 같은 학교까지, 뭐 하나 맘에 드는 게 없습니다. 게다가 전학 온 첫날부터 광일이를 대하는 아이들 태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점심시간, 광일이는 처음으로 말썽꾸러기 불량 삼총사에게 불려 갑니다.
텃세가 심한 마을 토박이 어른들처럼, 왕수·진두·구식이 세 명의 불량한 삼총사는 이유도 없이 외지에서 온 아이들을 못살게 굽니다. 특히 이들의 대장격인 왕수는 복숭아 서리를 해 오게 하고, 개구리 구이를 억지로 먹이려 하고, 옷에 침을 뱉는 등 외지에서 온 아이들을 자기식대로 골탕 먹이며 길들이려 합니다. 이사를 오고부터, 새로운 생활에 미처 익숙해지지도 못한 광일이 역시 괴롭힘을 당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광일이는 아버지에게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농장 일이라도 할 수 있게 된 아버지는 참으라는 말만 할 뿐입니다. 그러던 중 광일이는 소라, 코리와 친해지면서 숯골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갑니다.
하지만 왕수는 광일이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소라와 코리까지 못살게 합니다. 주먹을 쓰지 않으려 마음먹은 광일이지만 그런 왕수를 더 이상 보아 넘길 수 만은 없습니다. 결국 광일이는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왕수를 향해 그토록 참았던 태권도 실력으로 일격을 가하면서 외칩니다. “주먹 내려!”
【 작가 소개 】
글 이영 : 충남 연기군 금강 유역에서 자랐습니다. 늘 자신을 ‘행복한 글쟁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은 선생님만큼이나 유쾌하고 개성 넘치는 책을 많이 썼습니다. ‘아동문예신인상’에 단편, ‘소년중앙문학상’에 중편, ‘새벗문학상’에 장편 소년소설이 당선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한국동화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아빠 몸속을 청소한 키모』, 『손바닥 동화』, 『철학 동화』, 『우리 선생님 짱』, 『소녀와 병사』, 『어린이 삼국지』, 『왕따면 어때』 등 60여 권의 어린이 책을 썼습니다.
그림 원유미 :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고 광고대행사 오리콤, 코레드의 아트디렉터로 근무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겸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꺼벙이 억수』,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아주 작은 학교』,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등 많은 책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따뜻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