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다.”= “I am that I am.”
모세가 시나위 산에서 십계를 받고 난 뒤 하느님을 산 아래 백성들에게 무엇이라 말할까 물었을 때의 답이 “I am that I am.” “나는 나다.”였다.
‘父母未生前 本來面目 부모미생전 본래면목’의 화두를 타파했을 때의 나의 심정이 “I am that I am.” “나는 나다.”였다. 나 이외 아무것도 없음을 알았을 때의 밀려오는 환희심으로 3일 밤낮을 단 한 순간도 그 의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3일 후 나도 모르게 깜빡 존 순간 ‘모두가 다 나’인 상태의 마음이 사라졌다.
사라지고 난 뒤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마치 아기가 엄마 배에서 나와 울음을 터뜨린 것처럼.
진리를 찾아가는 길은 오로지 ‘나’ 이외는 없다. 세상 것을 따라가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것이 “I am that I am.” 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壽(목숨 수), 暖(따뜻할 난), 識(의식 식)이 필요하다.
숨을 쉬어야 하며, 체온을 유지해야 하고, 나와 남을 구별하는 의식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숨이 멈추고, 체온이 떨어져도 의식은 끝까지 남아 있다. 그 의식의 마음이 영혼이 되어 자기 인생을 판정하고 다음 내생의 세계로까지 가게 된다. 이 과정에 살아생전 마주치지 못한 다양한 ‘나’를 만나게 된다. 깨우치지 못한 이는 그 수많은 ‘나’를 타인화 하기에 저승사자도 되고, 염라대왕도 되고, 하느님, 부처님, 여러 보살, 천사도 된다.
내 안의 여러 종류의 나를 열거해보면,
수면아(睡眠我 잠자는 나): 잠을 자는 나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존재하고 있는 나. 대다수 인간은 잠자고 있는 나이다.
몽아(夢我 꿈꾸는 나): 잠은 자는 나에게서 꿈을 꾸는 나가 될 수 있다. 꿈속에서 경험이 리얼하듯 현상세계에서 옳고 그름/좋고 나쁨/높고 낮음의 이원성에 빠져 지옥부터 천상까지 오가는 나.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계를 6도 윤회 중인 나)
식아(識我, 분별의식으로 이루어진 나): 흔히 말하곤 한다. ‘저 사람은 의식이 있는 사람이다.’ 이 말은 선악의 이원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과거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바른 경험을 했는지, 잘못된 경험을 했는지, 여러 서로 다른 경험의 결과 서로 다른 의식의 소유자가 된다. 이 의식으로 세계와 나가 만들어진다. 의식의 근본은 몸체는 없지만, 세상의 모든 일을 이루어낸다, 바른 의식뿐만 아니라 잘못된 망념 역시 세상을 만들고 개인의 인생을 만든다.
몰아(沒我, 한곳에 몰입된 나): 수행자 또는 한 가지 일에 몰입하여 오로지 지금 이 순간과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나가 있다. 수행자나 사회생활 중 생활의 달인이 된 사회인 중에서 발견되는 나이다.
무아(無我, 자기가 특별히 독립된 개체가 아니고, 인연의 가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자각한 나): 몰아의 상태가 지속되면 외부세계에 대한 시시비비심이 끊어진 止心지심의 상태, 즉 無我무아의 경지가 된다.
지아(智我, 지혜의 나, 일명 般若 반야라 불리기도 한다): 무아에서 머묾이 깊어지면 만나는 반야 지혜의 나이다. 일명 空我공아라 하기도 한다. 이 상태의 나를 일러 正道 정도, 不生不滅 불생불멸, 不增不減 부증불감, 無始無終 무시무종의 상태이니, 세상을 시작하게 하는 알파ἀ요, 세상의 끝인 오메가ᾨ자리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不二불이인 의식체를 하나의 얼 즉 한얼로 지칭하였고, 연음화하여 부른 이름이 하늘이다. 인격체로 부를 때는 하느님이라고 하였다.
기독교 시편 91 – ‘하나님의 약속, 그분 안에 거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 ‘하나님 안에 우리가 거하고, 우리 안에 하나님이 거하신다.’
우리의 ‘나’중에 지아는 모든 나를 있게 하는 본성의 자리에 거한다. 나와 모두를 있게 하되, 한 번도 난 적이 없고, 멸한 적이 없는 나이다. 이 ‘나’는 지혜의 나이기도 하고 조건 없는 사랑의 ‘나’이기도 하다. 만물을 있게 하는 보물창고이기도 하니, 이 지아를 찾게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7. 붓다께서는 이 지혜의 나를 찾는 방법을 10가지 sati 집중 자각의 마음이라 하여 10隨念수념 (佛隨念 불수념, 法隨念법수념, 僧隨念승수념, 戒隨念계수념, 施隨念시수념, 天隨念천수념, 死念, 向身念, 入出息念, 寂隨念적수념)이라 초기 경전에서 밝히고 있다.
8. 10수념중 우리가 유의할 점은 마땅히 지켜야 할 계율을 항상 염하기, 일체처 일체시를 보시할 것을 염하기, 天人천인/ 天神이 있음을 염하기, 반드시 도래할 죽음에 대해 염하기, 자기 몸에 대해 관찰하기, 들숨 날숨이라는 것을 관찰하기, 고요함에 대한 熟考 숙고 등이 있다.
*** 먼저 여럿의 나를 있게 하는 근원의 ‘나’를 찾겠다는 발심을 먼저 내어야 한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셨다. 진짜 나. 참나를 찾는 것이 인생을 가진 자들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 성인들께서 밝히셨지만, 우리는 욕망을 우선 삼고, 욕망을 이루지 못하였을 때의 분노를 우선 삼아 자신의 영혼을 죽이고 있고, 세상마저 혼란케 하고 있다.
*** 心卽佛심즉불. 남으로 생긴 마음이 아닌 진정 청정한 내 마음을 찾으면 삼계의 주인인 부처를 본다. 여러 나를 하나씩 찾아가는 여정을 定慧雙修정혜쌍수로 정의한 선지식인들의 조언을 한 번 더 念 염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