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미국의 소리 [VOA] 2013-8-9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야당, "정부의 군 병력 배치 결정은 국민들에 대한 협박"
Cambodia Opposition Calls Troop Deployment ‘Intimidation’

(프놈펜) — 캄보디아 야당은 정부가 프놈펜 일원에 군 병력을 배치키로 한 결정이 명백한 협박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7월28일(일) 실시된 캄보디아 총선이 끝난 지 일주일 이상 지난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서, 여야 두 정당은 서로 자신들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프놈펜에 무장병력을 배치하면서, 야당이 선거결과에 대한 항의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폭력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내 언론 매체들은 수백명의 보안군 병력을 목요일(8.8) 수도 프놈펜에 배치하는 명령이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배치된 병력 규모에 관해 함구하고 있다.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 대변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은 군 병력 배치 결정을 비난하면서, "이것은 국민들에 대한 위협이자 협박이고, 불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훈센(Hun Sen) 총리의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과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가 이끄는 야당인 CNRP가 부정선거 조사위 구성 문제에 거의 2주 동안이나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유임 소완 의원은 야당은 폭력사태를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부정선거 조사 기구 설치가 안 될 경우 평화적 시위를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CNRP는 이 문제에 관해 평화적인 해법을 바라고 있다. 특히 특별 조사기구를 설치하여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
캄보디아 군대는 오랜 기간 훈센 총리의 집권 CPP에 편향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관방부'(=국무회의 사무처) 대변인인 파이 시판(Phay Siphan) 차관은 금요일(8.9) 발언을 통해, 국민들은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 병력의 배치가 야당이 반-베트남 성향의 발언들을 한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면서, 그러한 발언들이 폭력사태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총선 선거운동 기간 중, 인권단체들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야당이 보다 강력한 이웃국가인 베트남을 불신하는 국민들에게 호소력을 갖기 위해 반-베트남 정서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파이 시판 차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부는 법과 질서를 준수할 의무를 갖고 있다. 따라서 프놈펜 및 그 거리들, 그리고 국민들 및 그 생활을 보호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일이다. 하지만 정부는 모든 정당들이 무고한 국민들을 거리로 불러내기보다는, 직무와 국회의 활동을 통해 평화적으로 일을 해나가길 바라고 있다. 가두 투쟁은 도움이 안 된다." |
파이 시판 차관은 프놈펜 주둔 병력이 다음달(9.8)에 있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의 공식적인 선거결과 발표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서로 자신들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약진을 하면서 여당을 놀라게 만들었다. 야당은 이후 만연한 선거부정이 있었다면서 선거결과 수용을 거부하고 투표사기 조사위 설치를 촉구했다. 야당은 중앙 선관위가 여당에 편향적이어서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야당의 삼 랑시 총재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데, 그는 조사위에 유엔(UN)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야당의 유임 소완 대변인은 금요일(8.9)에 있었던 여야의 만남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양측 대표단은 특별 조사기구 구성에 관해 각 당의 최고 지도부와 논의를 해본다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그리고 우리는 유엔이 업저버로서 참여한다는 데 합의했다." |
하지만 그는 야당 지도부가 이러한 안을 수용할지에 관해서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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